2012. 12. 23. 09:02

싸이 마돈나 사연보다 매력적이었던 무한도전 유재석의 존재감

달력을 제작하고 배송하는 것이 하나의 거대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입니다. 뉴욕 현지에서 싸이와 만난 노홍철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가 들려준 미국에서의 활동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싸이와 마돈나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이번 무도 달력 편의 핵심이자 매력은 역시 유재석이었습니다. 싸이가 들려주는 유재석의 이야기나 부산에서 달력 배달을 하는 유재석의 행동 하나하나가 최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의 왕주 일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였다

 

 

 

 

뉴욕에서 싸이와 만난 노홍철의 모습이 경이로움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편하게 만나서 식사하고 술을 마셨던 싸이가 몇 달 사이에 국제 가수로 둔갑한 사실을 직접 체험한 사실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으니 말입니다.

 

 

뉴욕 현지에서 수많은 현지인들이 싸이와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은, 그저 기사화되었던 싸이의 실체를 검증하게 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국제 가수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집이 그리운 그는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싸이였습니다.

 

마돈나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인 탁월한 포스에 대한 이야기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내용들은 흥미로웠습니다. 리허설 과정에서 무대 위에서는 자신의 어떤 곳을 만져도 상관없다는 마돈나의 이야기나 한 곡을 7번 이상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마돈나의 열정 등은 대단했습니다. 마돈나를 들고 있는 장면에서 싸이의 표정이 캡처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이유가 싸이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연습할 때는 바지를 입고 있어 지지하기가 쉬웠지만, 공연 현장에서는 실크 치마를 입고 있어 미끄러워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요. 감히 천하의 마돈나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싸이로서는 사력을 다해 마돈나 사수 작전에 나섰다고 하지요.

 

어셔가 직접 문자를 보내고 한국식 음주 문화를 전파하기에 바빴다는 싸이의 진정한 힘은 바로 한국인들이 느끼는 자부심이었습니다. 싸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한국어 노래가 흘러나오고 이를 따라 부르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는 사실에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는 대목이 바로 싸이가 만들어낸 가치이니 말입니다.

 

 

'강남 스타일'에 유재석이 피처링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사전에 약속된 이적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다는 사연은 신기했습니다. 이처럼 대단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도 못한 싸이는 이적에게 유재석을 양보해 달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고 하지요. 자신의 6집이 피처링을 함께 하는 것으로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유재석은 싸이에게도 중요한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이미 약속을 한 상황에서 싸이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유재석은 뮤직 비디오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서 마침내 그 유명한 '강남 스타일'이 완성된 것이지요. 주변의 부탁이라면 거절도 하지 못하는 유재석, 그저 지나쳐도 좋을 상황에서도 무한 책임을 지듯 다른 일이라고 도와주려 노력하는 유재석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현재의 유재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유재석이 최고의 MC로 각광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싸이와의 피처링 사연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정형돈과 하하, 노홍철이 해외로 배달을 간 사이 남은 멤버들은 부산으로 달력 배달을 떠났습니다. 나름 대로 재미있는 배달을 하기 위해 준비한 그들의 모습 중 핵심은 역시나 유재석과 데프콘이 함께 한 "살아있네요" 였습니다.

 

하정우로 변신한 유정우, 유재석은 데프콘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부산 달력 배달을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부산 달력 배달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원한 존재는 역시나 유재석이었습니다. 부산 시민들에게는 유재석은 여전히 유느님이었고, 그의 등장만으로도 마치 로또에 당첨된 듯 행복해 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정준하가 로라 분장을 하고 특유의 아줌마 변장과 목소리 흉내로 재미를 주기는 했지만, 가는 곳마다 유재석을 찾는 상황에 살짝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련한 그리고 이미 익숙해진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엄마도 유재석 좋아해요"로 유느님 사랑에 동참하는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만세 슈퍼에서 만난 전주 아줌마의 마력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데프콘을 대포폰이라고 부른 아줌마의 독특한 매력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정형돈과 길이 야동을 봤다는 사연을 쫓아 부산 경찰청에 들른 그들은 사뭇 긴장도 했지만 단순한 낚시질이었다는 사실은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하정우를 완벽하게 흉내 낸 유재석과 의외의 재미를 준 데프콘의 패러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완벽하게 재현하는 그들의 조합은 길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요즘 자주 출연하는 데프콘을 보자마자 경계하는 길의 심정은 당연하지요. 자신도 완벽하게 입지를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이 무도에 입성하던 방식과 동일하게 접근하는 데프콘이 두려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재미있었던 아줌마가 유재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었을 듯합니다. 마음이 착한 남자 유재석. 그런 유재석을 싫어할 이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마음만 착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강남 스타일' 성공에 배 아픈 박명수가 '강북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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