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4. 09:02

런닝맨 기린 잡은 뚱스 정형돈, 일요 예능 복귀 준비 됐어요

무한도전 멤버인 정형돈이 유재석과 하하가 출연하고 있는 '런닝맨'에 출연했습니다. 토요일에만 함께 하던 이들이 일요 예능에서 하나가 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배신의 아이콘인 기린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압도해버린 정형돈의 맹활약은 흥미로웠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진행된 '런닝맨'은 의외의 출연자들로 시작 전부터 들썩였습니다. 뚱스 5인방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모호해졌습니다. 여성 게스트를 기대했던 멤버들에게 웅장하 다섯 명의 게스트는 부담스럽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정형돈 런닝맨 출연해도 좋을 일요 예능감 폭발 최고였다

 

 

 

 

 

정형돈을 시작으로 박상면, 신동, 류담, 주비 트레인이 참가한 크리스마스 특집은 풍성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집이라는 말에 여자 연예인들을 기대했던 런닝맨 멤버들에게 그들은 부담스러운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시작을 알리기도 전에 시작된 정형돈의 도발은 흥미로웠습니다. 

 

 

정형돈이 등장하자 하하의 격한 환영은 시작이었습니다. 마치 진짜 싸우기라도 하는 듯한 그들의 행동에 김종국이 끼어들고, 이런 상황에 "어디서 텃세야"를 외치며 대항하는 정형돈으로 인해 삽시간에 분위기는 흥미로운 예능으로 바뀌었습니다.

 

조금은 과격해 보였지만, 이들의 행동이 철저하게 계산된 예능이라는 점에서 비난은 황당하겠지요. 의도적으로 과한 몸 개그를 선보이며 뚱스 게스트의 한계를 한 방에 날려버린 정형돈의 살신성인은 초반 분위기 제압에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른 출연자들이 정형돈만큼의 예능감이 없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중요했지요. 많은 이들의 기대만큼이나 정형돈은 자신의 역할을 시작부터 완벽하게 수행해 내면서 그가 왜 요즘 대세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정형돈의 모습은 이후 게임에서도 그대로 전달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스키장에서 진행된 게임에서도 정형돈만의 개그감은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썰매를 타고 내려와 산타 양말을 신는 무척이나 단순한 이 게임을 흥미롭게 만든 것도 정형돈이었습니다. 하하만이 아니라 김종국과 시종일관 티격태격한 상황을 만들어내며 특유의 몸 개그를 발산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런닝맨' 게임의 백미는 실내 수영장에서 가진 평균대 자리 옮기기였습니다.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출연했다는 점에서 평균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욱 주비 트레인과 류담이 보여주는 몸 개그는 백미 중의 백미였습니다. 기린이 지석진을 옮기는 과정에서 평균대 끝에서 바닥으로 던지는 과정은 의도된 개그였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너무나 의도적인 방법이라 문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런 상황극을 보고 유재석이 "이래서 내가 예능을 못 끊어"라고 외치며 자지러지게 웃는 장면은, 평범하거나 질타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막강한 재미로 만들어냈습니다. 왜 유재석이 대단한 존재인지를 이 한 장면에서도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몸 개그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수영장 평균대 옮기기 게임은 뚱스들을 위한 맞춤식 게임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뚱스들의 게임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은 유재석과 개리였습니다. 월요 커플의 재결합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던 개리와 송지효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전개되었지요. 눈밭에서 이어진 산타 게임에서도 손수 개리를 챙겨주는 지효의 모습에서는 과거 월요 커플의 매력이 물씬 풍겨났습니다. 

 

평균대에서 서로 몸을 교차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개리와 지효가 마주할 수밖에는 없었고, 이런 상황은 다른 이들에게 "연예 하냐!"라는 원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는 개리도 예능에 농익은 모습이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기 위해 정형돈은 지효를 붙잡고, 유재석이 개리를 잡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예능감이 폭발했습니다. 개리의 엉덩이를 거칠게 붙잡아 균형을 잡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으니 말이지요. 

 

뚱스들을 위한 맞춤식 게임인 '31 게임'은 다양한 음식들을 두고 벌인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을 위해 먹고 싶은 음식도 참아야만 하는 고된 상황들은 그 자체로 재미였으니 말입니다. 게임 중 기린 광수가 조교가 되어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형돈과 개리가 충돌하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텃세 한 번 제대로 부려 볼까요"라는 기린의 도발에 움찔하는 형돈의 모습에서 천상의 조합을 떠올린 것은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일 겁니다. 시작부터 기린의 캐릭터를 빼앗아버린 형돈으로 인해 불안해하던 기린의 도발은 그렇게 뚱스 형돈을 잡는 무기로 다가왔습니다. 기린과 뚱스라는 이 독특한 캐릭터는 '런닝맨'에서만 볼 수 있는 가치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게임을 통해 얻은 눈송이를 가지고 최종 결선을 치르는 과정을 거쳐 간만에 부활한 벌칙 수행은 재미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종 승자가 된 개리는 역시 큰 게임에 강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2년 연속 크리스마스 사나이로 등극한 개리로 마무리된 크리스마스 특집은 8년 만에 일요 예능에 출연한 정형돈을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8년 동안 출연 중인 무한도전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정형돈이 왜 대세인지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확고한 자신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고, 그런 캐릭터가 밉상이 아닌 호감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기린 잡는 뚱스 정형돈의 모습은 어쩌면 '런닝맨'의 변화를 위해 가장 절실한 수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한도전에서 데프콘이 특별한 존재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던 것과 유사하게, 정형돈은 단 한 번의 출연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형돈이 참여한 '런닝맨'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 집니다. 게임에 대단한 능력을 가진 존재는 아니지만, 분위기를 이끌고 새로운 '런닝맨'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정형돈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유재석과 하하에 이어 정형돈까지 '런닝맨'에 출연하면, '무한도전'의 일요판처럼 취급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출연한 정형돈은 단 한 번의 출연만으로도 '런닝맨'을 압도했습니다. 오랜 시간 예능을 통해 쌓아온 예능감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그의 예능감은 자연스럽게 어떤 예능에서든 그대로 드러났고, 시청자들이 매력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정형돈이 '런닝맨'에 고정이 될 가능성은 적지만 그의 존재감은 그 어떤 이들보다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런닝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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