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7. 09:10

보고싶다 미쳐가는 유승호와 행복한 박유천, 슬픈 윤은혜 안타깝다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짧지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즐긴 정우와 수연의 모습은 아름다워서 슬퍼 보였습니다. 미쳐가는 형준으로 인해 손목을 다친 수연과 그런 상처를 본 정우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찾으러 가겠다는 정우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옵니다. 

 

정우와 형준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수연이 아니라 조이로 살아가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랑하지 않지만 위기에 처했다는 형준을 위해서 자신의 삶마저 포기하는 수연은 천성이 착한 여자입니다. 이런 수연을 이용만 하는 해리 형준의 모습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수연을 지키려는 정우와 조이에 집착하는 해리

 

 

 

 

 

수연과 정우가 만나고 점점 깊어지는 관계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해리는 당혹해 합니다. 그토록 막고 싶었던 정우와의 만남이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사실에 해리는 힘겹기만 합니다. 조이를 평생 자신의 여자로 삼고 살고 싶은 그에게 정우는 넘어서기 힘든 거대한 벽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한태준에 대한 복수에 눈이 멀기 시작한 해리에 맞서 형준의 어머니인 강현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이런 사실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해리는 점점 이성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죽은 어머니를 이용해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한 해리는 한태준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강상철의 시체를 정우 앞에 내던져 놓습니다.

 

강현주가 갇혀 있는 정신병원으로 유인해 정우 앞에 자신을 납치했던 주범인 강상철을 던져버리는 행위는 과격했습니다. 그 시체 안에 정우의 가족사진을 넣어든 해리의 행동은 노골적으로 한태준을 조사하라는 의미였으니 말입니다. 더욱 눈앞에 범인으로 인식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등장은 마지막으로 향해 가는 '보고싶다'가 흥미롭기만 합니다.

 

해리를 돕는 이 남자의 정체가 한태준의 비서일 가능성은 99%이지요. 그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악독한 한태준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분노를 공유할 수 있는 존재일 듯합니다. 엄청난 재산을 통해 자신의 복수를 차근차근해나가는 해리 앞에 등장한 어머니는 결과적으로 그를 마구 흔들 수밖에는 없어 보이지요.

 

정신을 잃은 해리의 어머니가 황당하게도 한태준을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성적인 관계가 아닌 가족으로서 한태준 외에는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불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14년 이라는 시간 동안 정신병원에 수감되며 오직 만날 수 있는 존재가 한태준이 전부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해리의 복수에 대항해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집으로 강현주를 옮긴 한태준은 철저하게 보안을 합니다. 하지만 아름이가 그런 복잡한 상황들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정우의 이모라고 소개된 강현주의 사진을 찍어 그에게 보내면서 문제는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해리와 정우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과정에서 아름이의 전화는 해리를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혹시나 했던 해리는 자신의 집에서 여동생이 사진을 보내왔다는 사실은 경악하고 맙니다. 한태준의 집이 삼엄해서 들어가기도 힘들고, 정우에게 보내진 사진 속 인물이 해리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연이 그 사진을 보내게 되면 최악의 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연을 조이로 붙잡고 있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고 자신마저 누군가가 죽이려 한다고 고백을 했기 때문이지요.

 

조이가 수연으로 돌아가려는 것을 막기 위한 해리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들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조이가 사진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팡이를 휘두른 해리와 그런 상황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정우의 행동은 둘의 극렬한 대립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던 정우는 수연의 어머니가 일하는 가게에서 수연을 보게 됩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그리워 찾아온 수연은 정우를 보자 돌아섭니다. 그런 수연을 따라나선 정우는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그녀와 함께 거닐며 행복해합니다. 목도리를 사고 캔 커피를 사는 그녀를 따라 똑같이 하는 정우는 천진난만하게 수연의 곁으로 향합니다.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친구로서도 충분히 행복한 정우는 그렇게 수연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수연의 팔목에 상처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녀가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집 앞에서 언제나 너를 기다리지 않을 거라며, 다시 무슨 일이 생기면 이제는 자신이 수연을 데리러 올거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 정우와 수연. 그런 이들과 달리, 소유욕에만 빠져 있는 해리의 사랑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우에게는 허락했던 키스를 해리에게는 14년 동안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은 수연. 그녀에게 사랑은 오직 정우 하나 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해리가 사랑한다고 고백을 해도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 수연의 모습 속에는 정우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들어설 수 없는 단단함이 보였습니다.

 

정우와 해리를 모두 구하기 위해 조이가 되기로 작정한 그녀이지만, 해리의 성에 갇힌 공주를 버리고 정우의 새엄마 가계로 출근하기 시작합니다. 정우가 언제라도 와서 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 조이는 정우에게는 영원한 수연이었습니다.

 

수연이 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청소 아줌마의 이야기를 듣고도 만약 수연이 살인자라면 함께 도망치겠다고 말하는 것이 정우입니다. 그에게 수연이 살인자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청소 아줌마가 들었다는 그 하이힐 소리로 범인을 찾아야 하는 정우는 해리의 지팡이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그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수연의 하이힐 소리가 일반적인 반면, 해리의 발자국 소리는 청소 아줌마가 이야기해준 발자국 소리와 일치했으니 말이지요. 죽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한태준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해리는 점점 미쳐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만들어주겠다는 분노는 모두를 파국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수연이와 이렇게 함께 할 수만 있어도 정우는 행복합니다. 그런 정우를 매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연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이런 둘의 사랑을 막는 해리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힘겹고 아프기만 합니다. 정우와 수연을 위해 자신의 삶마저 포기한 슬픈 수연이 과연 어떻게 될지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해리를 떠난 수연을 잡아오라며 죽여서라도 데려오라는 분노는 경악스럽게 했으니 말입니다. 복수에 미쳐버린 해리가 수연이나 정우마저 죽이려 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절제가 되지 않는 분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유천과 윤은혜의 아름다운 모습은 점점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잔인한 살인마로 변해가는 유승호의 성인 연기도 물오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남은 6회 동안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나올 수밖에는 없겠지만 시청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정우와 수연의 사랑이 슬프게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입니다. 현재로서는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이 될 가능성이 높은 '보고싶다'가 과연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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