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7. 12:03

라디오스타 김태원보다 김소현 남편 손준호 몰아가기 올 해 최고 재미였던 이유

2012년 '라디오스타' 마지막 방송이 올 해 최고의 방송이었습니다. '위탄3' 심사위원들인 김태원, 김소현, 김연우, 용감한 형제가 출연한 '라디오스타'는 최고였습니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웃겨서 정신이 없을 정도로 '위탄3' 출연자들의 이야기는 최강이었습니다. 

 

유세윤의 흐름을 압도하는 능력과 함께 김태원을 중심으로 한 게스트들의 활발한 토크는, 왜 '라디오스타'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네요. 강호동 토크쇼에 출연이 확정된 용형의 토크 가능성과 함께 하이에나가 되어 김소현과 남편을 몰아가는 분위기는 그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김태원을 1분 메멘토와 김소현 남편 몰아가기가 만들어낸 재미

 

 

 

 

'위탄3'의 심사위원들이 게스트로 초대되며 뻔한 이야기로 전개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는 점에서 식상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들이 하나가 되니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위탄3' 홍보보다는 출연자들과 함께 어우러진 '라스' 특유의 재미가 극대화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네요.

 

 

라스에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었던 김태원과 김연우는 여전히 최고의 입담으로 흐름을 이끌어갔습니다. 시작과 함께 "슈주 걔"라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압도해간 김태원으로 인해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태원의 이런 발언을 극적이고 흥미롭게 이끈 유세윤의 역할은 역시 그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걔'와 '개'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런 말장난은 마지막 김소현의 실수담에서 극대화되어 다가왔습니다. '슈주 걔'는 '슈주의 그애'라는 의미였지만, 김소현의 '개'는 말 그대로 멍멍이 소리였습니다.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 중이었던 그녀가 수없이 반복했던 공연에서 첫 등장과 함께 말도 안 되게 대사 대신에 "멍멍멍멍"이라고 했다고 밝혔지요. 지금까지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는 김소현은 울먹이기까지 했지요. 초심을 잃어버린 자신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실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은 많은 의미로 다가왔네요.

 

올 해 마지막 라스가 최고 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냈다는 점이었어요. '위탄3' 특집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존재감을 극대화시키고, 라스 특유의 재미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네요.

 

김태원과 용감한 형제가 앙숙이라는 음모론을 시작으로 서로의 관계들과 함께, 게스트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라스 식으로 게스트를 요리하는 과정은 최강이었습니다. 초반 다른 세명과 달리, 뮤지컬 스타인 김소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특별하게 개인 소개를 하는 과정이 압권이었습니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김소현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남동생 모두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지요. 동네에 서울대 한 명이 나오는 것도 힘든데 한 집안 가족 모두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은 의외이니 말이지요. 아버지는 서울대 의대 출신이고 남동생도 아버지를 따라 의대를 나왔다는 사실은 대단하게 다가오지요. 음대 출신인 어머니를 따라 딸 둘은 모두 음대를 나온 김소현 집안은 분명 대단하지요.

 

이 상황에서 분위기를 흥미롭게 만든 것은 김태원이었습니다. 야간 고등학교를 나온 김태원은 용형에게 우리와 같은 고졸은 괴리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분위기는 갑자기 흥미롭게 흘러가기 시작했지요. 중졸인 용형이 갑자기 김태원의 발언에 화들짝 놀라는 장면은 김소현의 서울대 집안과 극단적인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음악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린 김태원이나 용형에게 학력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요. 서울대 출신 집안의 김소현에 대한 소개가 갑자기 학력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은 위태롭기만 했습니다. 8살이나 어린 김소현의 남편이 연세대를 나왔다는 이야기에서 조금 주춤 하자, 연세대를 부끄러워 한다며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자지러지게 했습니다.

 

겸상에 이어, "자네는 신촌으로 가서 먹게 나"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향연은 학력지상주의에서 자칫 서울대 지상주의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을 재미로 풀어냈습니다. 김소현이 서울대를 나오고 집안 모두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은 잘못이 아니지요.

 

부모들도 서울대를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자식들 역시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해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 받을 이유는 없지요. 자신의 노력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김태원이나 용형의 성공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그저 서울대 집안의 김소현을 소개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것 자체를 재미있게 만들어버린 라스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연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라스에서 부끄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8살 연하 남편 손진우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결혼 전에는 신용카드까지 선물로 줬던 남편이 결혼 하니 꼼꼼한 성격이라고 밝히며 보여준 에피소드들은 흥미로웠습니다. 남편이 연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부끄럽다'고 풀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학력위주 사회를 즐기는 풍자였습니다.

 

김소현이 자신의 남편 학력을 부끄러워한 것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학력 이야기가 주가 되다보니 민망해하는 모습임이 분명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사실을 왜곡하는 이들도 나올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김소현을 비난할 그 무엇도 없었다는 점이지요.

 

각자가 너무나 개인적이어서 더욱 라디오스타를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김태원과 김연우의 활약은 중요했습니다. 당당하게 자화자찬을 하고, 그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면서 시청자들마저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2012년 마지막 라디오스타는 최고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용형이었습니다. 그동안 그에 대한 이야기가 적은 상황에서 어린 시절 사장이 되고 싶었다는 용형의 가정사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자신은 본 적도 없는 누나가 어린 시절 심장판막증으로 사망했고, 그런 누나 사진을 보고 항상 울던 어머니를 보면서 돈 많은 사장님이 되고 싶었다는 용형의 이야기는 그를 다시 보게 해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고 새롭게 태어나 최고의 작곡가로 성장한 용형은 라스를 통해 새로운 재발견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김태원만큼이나 중요한 방송이었습니다. 김소현 남편에 대한 관심과 화려한 스펙들이 이질감을 줄 수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포복절도할 재미로 만든 라디오스타는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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