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7. 07:02

호란 결혼에 호란 예비신랑 보도가 주는 허무함이 아쉽다

클레지콰이 호란이 내년 3월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이미 여러 번 알려졌던 과거 자신이 좋아했던 3살 연상의 일반인과 결혼을 한다니 소원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3월 30일 결혼에 맞춰 '삼삼한 결혼'을 하겠다고 결혼 소식을 꺼낸 호란은 분명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호란의 예비신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데 문제는 연예뉴스로 보도되는 내용들이 모두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3살 연상의 남자로 소개되고 있는 호란의 예비신랑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만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듯했습니다.

 

대기업이 아니면 호란의 결혼은 불행한 것인가?

 

 

 

 

 

클래지콰이의 멤버인 호란은 많은 여성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타입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그녀의 모습에 여성들이 공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옳은 발언들을 당당하게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당당함이 많은 여성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최근 클래지콰이의 활약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전성기 시절 최고의 존재감으로 가요계를 접수했었던 그들은 뛰어난 음악적 가치도 가진 존재였습니다. 개별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던 호란의 결혼 소식은 갑작스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당사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결과겠지만, 대중들에게 호란의 결혼은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예비신랑과의 사연들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2013년 3월30일 3세 연상의 연인과 결혼합니다"

 

"외쳐 33! 삼삼하게 살겠습니다. 축복해주세요"

호란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3자가 많이 들어가는 자신의 결혼에 한껏 부픈 마음으로 팬들의 응원과 축복을 받고 싶다는 그녀의 모습에는 예비신부의 불안함보다는 행복한 결혼을 앞둔 행복이 더욱 크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3살 연상인 호란의 예비신랑은 지난 1999년 처음 만나 연인이 되었던 사이였다고 하지요. 한 번의 이별을 겪고 서로 남남으로 살아가다 다시 예비신랑이 연락을 해오면서 사랑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파파라치 사진에 둘이 함께 거리를 거니는 사진이 공개될 정도로 알려졌던 그들의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둘은 지난여름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서 현지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날짜까지 정하며 결혼식만 남긴 그들은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듯합니다.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2년 동안 연애를 했다는 이들의 관계는 헤어짐과 올 5월 재결합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동화 같은 결말로 이어지게 된 듯합니다.


"내가 존경할 수 있고 감성적면서 논리적인 로맨틱가이"

자신이 존경할 수 있는 상대와 결혼할 수 있다는 사실은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결혼은 사랑만이 아닌 생활이라는 점에서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그 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테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호란의 결혼은 그녀에게는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호란의 예비신랑에 대한 정보가 적다보니 대다수의 연예 기사들은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단순한 정리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재벌가 며느리가 되거나 엄청난 재산을 가진 남자를 얻는 식의 일반적이지 않은 그들만의 법칙 속에서 살아가는 듯해 보입니다.

 

그런 결혼이 아니면 이상한 결혼이 되고 그렇다보니 다른 장점과 이야기 내용들이 있는 상대마저도 대기업이나, 남편의 특별한 직업을 내세워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여자 연예인들의 결혼이란 마치 매매계약을 하듯 조건 좋은 남자를 만나는 하나의 통로처럼 취급하고 인지시키는 것은 아닌 가 우려가 되기도 하니 말입니다. 물론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그런 삶을 추구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호란의 예비신랑은 회사원이기는 하지만, 그녀의 소속사인 플럭서스 뮤직에서 일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대기업 회사원이 아니라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획일적이고 형식화된 소개만으로 표현하기는 모호하다는 것이겠지요. 예비신랑은 필명으로 음악 평론을 쓰고, 라디오 출연을 하는 등 음악적 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존재임에도 그저 '대기업 훈남' 정도로 표현하는 기사의 천편일률적인 보도는 아쉽기만 합니다.

 

연예기사가 발로 쓰는 기사라는 오명을 받기는 하지만, 최소한 호란의 결혼에 관심이 있었다면 조금만 조사해 봐도 좀 더 풍성한 기사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헤어졌던 연인과 다시 만나 결혼까지 이어진 호란. 결혼 후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