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8. 10:04

보고싶다 박유천의 미친 사랑이 유승호의 광기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미친토끼 한정우와 광기에 사로 잡힌 형준의 대결은 점점 극단적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수연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정우와 형준의 대결은 한태준에 대한 복수까지 함께 하며 더욱 잔인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형준이 수연에게 더욱 집착하기 시작하며 이야기는 잔인한 결과로 이어질 듯해 불안합니다. 

 

한태준에 대한 복수와 수연에 대한 집착이 극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보고싶다'는 매 회가 흥미롭습니다. 광기에 휩싸인 형준에게서 수연을 구하기 위한 정우의 활약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릅니다. 파괴의 신이라도 되는 듯 연쇄살인을 이어가는 형준에게서 수연을 구하는 왕자가 된 정우의 미친 사랑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형준의 광기마저 누른 정우의 사랑, 과연 어떻게 될까?

 

 

 

 

형준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수연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 상황에서 그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수연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일 알려지면 형준이 바로 한태준이 찾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정우도 알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형준으로 인해 손에 상처를 입은 정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형준의 도발에 분노한 정우. 그 사이에서 자신은 더 이상 조이도 수연이도 아니라고 화를 내며 나가는 수연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형준의 로망인 조이와 정우의 로망인 수연. 그 사이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수연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니 말입니다.

 

하염없이 거리를 걷던 수연을 쫓아간 정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냅니다. 더 이상 수연을 놓칠 수도 없고 놓쳐서도 안 되는 정우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수연의 마음을 녹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누구보다 정우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수연으로서는 선택은 단순하고 명쾌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수연은 작업실에서 잠이 듭니다. 그런 수연을 지키던 정우는 잠든 수연을 바라보며 수연의 머리에 14년 전과 같이 집게를 꽂아줍니다. 14년 전 빨래집게를 꽂아 얼굴을 가리던 수연을 환하게 웃게 했던 정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어느새 잠든 정우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상처를 입은 손에 반창고를 발라주는 수연은 자신에게 집게를 선물한 정우가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14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의 힘은 바로 이런 집게와 반창고에서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수연이 있던 작업실에서 잠든 정우를 발견한 아름. '수연'이 누구를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따지는 아름과 함께 집으로 향한 정우는 그곳에서 살인자와 마주합니다. 잡지 못하고 놓치고 말았지만 이로 인해 다시 시작된 살인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만 명확해졌습니다. 아버지를 지키려는 정우와 달리, 여전히 안하무인인 한태준의 행동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태준의 로비 명단 등 비리가 담긴 USB를 입에 문 남 이사의 죽음은 사건을 급박하게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시체가 떠오르게 만든 범인이 그토록 원하는 것은 한태준을 조사하고 수사해서 몰락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강상철의 시체에 한태준 가족사진을 수미고, 남 이사의 사체에는 한태준의 비리 문건이 담겨있다는 것은 분명한 메시지이니 말입니다.

 

물수건과 물고문, 그리고 댐에서 발견 된 익사 사고. 물과 연관된 이 살인사건은 당연히 연쇄 살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주범이 형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정우는 수연을 지켜야만 하는 절박함이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14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수연이 형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수연이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조건으로 김 형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대목은 정우에게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14년 전 과거로 돌아가기 싫다던 수연이 김 형사 죽음의 진실만 밝힌다면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혔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수연의 이런 다짐을 방해하는 존재가 형준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곁에 있기를 바라는 형준이 14년 동안 정우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와 진실도 숨긴 채 철저하게 수연을 감시하며 살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존재가 형준입니다. 어린 나이에 김 형사를 죽인 것도 형준이었습니다. 물론 죽음의 공포 속에서 뭐든지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묵과할 수는 없지만 이후에도 그가 보인 행동들은 광기와 다름없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형준은 어떤 면에서는 그가 복수를 하려는 한태준보다 더한 악인으로 다가옵니다.

 

수연이 가장 좋아하는 순대와 떡볶이, 사이다를 사가지고 가겠다는 정우의 말에 한 없이 행복한 수연. 그런 수연에게 배달된 의문의 USB에는 강상철의 마지막 음성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정우가 찾기 전에 수연을 찾으라고 지시한 이가 바로 한태준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수연이 형준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조금씩 기억이 살아나기 시작한 수연이 자신이 갇힌 곳에서 정 간호사의 발언과 형준의 행동을 기억해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억을 통해 형준이 김 형사를 죽인 범인임을 알게 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연에게 강상철의 마지막 음성 파일을 보내고, 정우에게는 수연의 휴대폰을 이용해 한태준이 사건을 은폐한 음성 파일을 들려준 형준은 잔인한 존재였습니다.

 

돌아오기 시작한 기억을 재정립하기 위해 찾아온 수연을 붙들고 자신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울던 형준. 간사한 눈물과 함께 정우가 수연을 찾기 위해 들이닥치자 사악한 웃음을 보내는 형준의 모습은 악마와 다름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살아있어 한태준에 대한 복수에 대한 명분도 약해진 상황에서 형준이 집착하는 것은 수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수연을 빼앗아가려는 정우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야기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14년 전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다면 형준 역시 한태준과 다름없는 나쁜 존재라는 사실이 밝혀지겠지요.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형준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태준을 아들의 손으로 몰락시키려고만 하는 상황에서 정우가 과연 실체를 알아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악랄한 연기를 선보인 유승호의 독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그가 독기를 품고 광기어린 연기를 능숙하게 보여주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런 광기마저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바로 박유천의 미친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한정우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는 박유천이야 말로 최고의 존재감이니 말입니다. 과연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다음 주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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