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1. 07:14

SBS 연예대상 유재석 대상 감동소감과 함께 연말 시상식 빛냈다

무관의 제왕이 될 수도 있었던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유재석의 역할을 보면 최소한 MBC와 SBS에서 대상 수상은 당연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수상이 어렵던 유재석이 SBS에서만은 정확하게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의미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대상 2연패를 한 유재석은 수상 소감 역시 대상다웠습니다. 9번째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자신보다는 함께 열심히 해준 동료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은 역시 유재석다웠습니다. 대상 후보에 올랐던 많은 선 후배에게 감사를 전하며 좀 더 열심히 하겠다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인기상과 대상을 모두 받은 유재석, 그의 2013년이 기대된다

 

 

 

 

 

다른 방송사의 연예대상에 비해 SBS의 연예대상은 흥미로웠습니다. '힐링 캠프' 열풍을 이끌었던 이경규와 '정글의 법칙'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건하게 다진 김병만 등이 후보로 올랐다는 점에서 쉽게 대상 수상자를 선택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KBS에서 여러번 후보로 올랐지만 단 한 차례의 수상도 하지 못했던 김병만으로서는 충분히 대상을 노려 볼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정글의 법칙'을 통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특별한 예능의 가치를 개척해냈다는 점은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그의 맹활약으로 SBS에 독보적인 예능인 '정글의 법칙'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김병만의 존재감은 그 어느 해보다 돋보였습니다.

 

문제는 김병만의 이런 활약에 못지 않게 경쟁자들의 존재감도 대단했다는 점입니다. '힐링 캠프'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대 열풍으로 이어지며 이경규의 대상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습니다. 올 한 해 워낙 '힐링'이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다가왔고, 프로그램 역시 다양한 화제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대상을 받을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유력한 대상 후보들인 유재석과 이경규, 그리고 김병만이 모두 대상 호명 전에 상을 받으며 더욱 분위기를 흥미롭게 이끌었습니다. 시청자가 뽑은 인기상을 받은 유재석,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병만과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경규가 대상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과정은 나름 흥미로웠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두 후보가 중요한 상을 받은 것과 달리, 유재석인 인기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어느 정도 점쳐졌습니다.

 

앞선 시상자들을 들여다보면 조금 이해하기 힘든 수상자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에 붐과 이특에게 주는 행위는 그저 '강심장'을 위한 상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신동엽과 이동욱에게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 역시 시상 가능성이 떨어지는 그들에게 나름의 상을 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중요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억지 수상이라는 인식을 버리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한혜진이 토크쇼 부문 우수상을 수상은 당연했습니다. 힐링 캠프를 통해 돌직구를 던지며 예능감을 폭발시킨 한혜진의 수상은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개리와 지석진이 공동 수상을 했다는 점입니다. 개리는 당연하게 다가왔지만, 지석진이 우수상을 과연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로 공로상을 받은 김상중이 수상자 중 가장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며 분위기를 다잡은 SBS 연예대상은 유재석의 대상 수상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 유재석의 대상은 당연했습니다. 일요일 예능에서 최악이었던 SBS를 최고의 존재로 만든 주역인 유재석에게 대상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제가 작년에도 받고 매해 받는 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받을 수록 죄송하다. 존경하는 이경규 선배님과 정글에서 고생한 병만씨 대신 제가 받게 돼 죄송하다"

"존폐 위기에서 끝까지 프로그램 지켜준 제작진과 프로그램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 감사하다. 긴 시간 동안 오늘 함께 한 선후배 동료 분들 너무 반가웠다. 호동이 형 특히 이렇게 함께 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월요일에 제가 쉬게 됐다.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은 아니다. 이를 계기로 더 '런닝맨' 촬영을 열심히 하겠다"

유재석은 2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상을 받을 수록 죄송하다는 유재석은 대상 후보자였던 이경규와 김병만에게 감사의 말을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지지를 해준 시청자들과 제작진에게 먼저 감사의 말을 건네는 유재석은 자신의 대상을 단순히 자신의 능력만이 아닌 모두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복귀한 강호동에게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은 유재석은 '놀러와'의 강제 폐지로 월요일을 쉬게 되었다며 '런닝맨'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말로 2013년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이상한 논리로 수상이 이어지던 다른 연예대상 수상식과 달리, 중요 수상에서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상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합리적인 곳은 SBS 연예대상일 듯합니다.

 

수지와 함께 메뚜기 춤을 추며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했다는 이유만으로, SBS 연예대상이 가장 객관적인 시상식으로 평가받는 것은 이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유재석이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뛰어왔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방송 3사 대상을 모두 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처럼 다가오는 것이 바로 유재석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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