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6. 09:04

박명수 어떤가요와 정형돈 네모댄스로 만든 강북멋쟁이, 무도의 힘이 아름답다

무한도전이 왜 위대하고 대단한지 잘 보여준 사건은 참 많습니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역시 이런 무도의 힘을 잘 보여준 대목이기도 합니다. 방송에서 나온 '강북멋쟁이'가 공개와 함께 음원차트 1위를 독점한 것은 무한도전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박명수의 '강북멋쟁이'는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해주었습니다. 싸이와 유사한 정형돈을 내세워 보여준 '강북멋쟁이'는 아이돌 시대 유행하는 코드를 그대로 드러낸 '어떤가요'는 흥미로움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무한도전이 만들어내는 마법과 같은 힘

 

 

 

 

박명수가 한 달 만에 곡을 만들어 가요제를 한다는 것은 그동안 무도가 보여준 무모한 도전의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을 시도하고 그런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든든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3개월 동안 작곡을 연습하고 한 달 동안 멤버들을 위해 곡을 쓴다는 사실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 곡도 아닌 여섯 곡이나 되는 작곡을 한다는 사실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니 말입니다. 그런 무모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한도전과 박명수의 도전은 대단합니다.

 

화려한 의상과 함께 등장한 정형돈은 싸이를 잡을 최고의 대항마로 등장해 '강북멋쟁이'를 부르며 이 지독하게 매력적인 '어떤가요'는 막을 올렸습니다. 얼굴을 감싸는 특별한 안무로 무장하고 등장한 정형돈은 쉽지 않은 첫 무대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한 안무와 중독성 있는 음악의 힘은 '박명수의 어떤가요'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습니다.

 

사실 이번 특집이 준비되면서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습니다. 과연 이게 특집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 크게 들었으니 말입니다. 아무리 작곡이 편해진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창작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멤버 각자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작곡이라는 점이 대단합니다. 그 누구보다 멤버들을 잘 알고 있는 박명수가 그들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작곡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낸 이유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음정 박자 무시하는 노홍철은 돈키호테가 되어 '노가르시아'를 부르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노래가 안 되는 노홍철은 철저하게 립싱크에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안무만으로도 힘겨웠던 그에게 이번 무대는 부담스럽기만 했네요.

 

 

소년 명수에 대적할만한 길의 분장쇼가 돋보였던 무대는 역시 가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엄마를 닮았네'라는 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모두 일어서게 한 길의 무대 장악력은 최고였습니다. 리쌍으로 활약하는 최고의 존재임을 이번 무대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분장으로 가린 머리가 땀에 젖어 검은 물이 흘러내릴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하하가 부른 '섹시보이'는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화제가 되었던 곡입니다. 몽환적이고 뭔가 특별해 보이는 이 곡에 무척이나 큰 관심을 보였던 하하는 자신이 직접 작사를 하고, 친한 영지에게 피처링을 부탁해 특별한 곡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등장한 평론가들도 '어떤가요'의 곡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하하의 '섹시보이'는 최고였습니다. 지디가 인정을 하듯 인트로에서 보여준 몽한적인 느낌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정준하의 부인이 직접 작성한 작사와 8,90년대 음악적 스타일을 그대로 드러낸 '사랑해요'는 일렉트릭 댄스곡들과 달리, 전통적인 발라드 곡이었습니다. 정준하의 콧소리와 함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며 색다른 멋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는 유재석다웠습니다. 유재석을 위해 가장 힘들고 고생해서 만들었지만 너무 과한 애정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유재석 헌정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메뚜기 월드'는 경쾌함과 유재석 특유의 진정성 있는 무대 공연이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모두가 이야기를 하듯 과해서 아쉬웠던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명수의 작곡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작곡이 쉬워진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단기간에 이런 작곡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대단하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던 것은 모든 행사가 끝나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밝힌 내용들은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무엇을 위함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놀리고 안 좋은 소리도 했지만 마지막에 좋은 노래 줘서 감사하다"

 

"짧은 기간동안 작곡 공부를 한지 얼마 안됐는데 밤새 곡을 만들고 멋진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박명수에게 감사하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 최선을 다해 동료들 위해 본인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박명수 형님 박수 받아 마땅하다"

 

"(박명수는) 천재 작곡가다. 나중에 꼭 콜라보레이션 해보고싶다"

"항상 매일 음악을 느끼고 즐기면서 작곡을 하는 훌륭한 작곡가가 되길 바란다"

 

"30대가 제일 즐거울 줄 알았는데 40대가 더 즐거울 것 같다. 박명수 형님의 40대는 저의 심장을 뛰게 했다"

 

무대를 마치고 무도 멤버들이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드러낸 가치들이 바로 이번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의 가치이자 의미였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의 의미를 넘어서 나이와 상관없이 무언가에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노홍철이 이야기를 하듯, 자신의 나이인 30대가 가장 즐겁다고 생각했지만, 40대가 더 즐거운 거 같다며 박명수가 자신의 심장을 뛰게 했다는 발언은 중요했습니다. 그런 노홍철의 마음이 바로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이었으니 말입니다.

 

작곡을 잘했고 못했고 의 문제는 아니지요. 박명수와 무한도전 멤버들이 함께 최선을 다한 모습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박명수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함께 한 무도 멤버들의 우정 역시 최고였습니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을 친구들이 함께 힘을 모아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무한도전 어떤가요'는 충분히 매력적인 특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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