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7. 12:03

내딸 서영이 김혜옥 막장 위기를 넘긴 명품연기 압권이었다

서영이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며 위기에 빠지기 시작한 '내딸 서영이'는 김혜옥의 명품 연기로 흥미롭기 시작했습니다. 자칫 막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차지선의 명품 오열 연기로 모두 이겨냈다는 점에서 김혜옥의 연기는 압권입니다.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사랑했던 자식이 알고 봤더니, 남편이 외도를 해서 낳은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반응은 어떨까요? 결코 넘어서기 힘든 지독한 갈증과 고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김예옥은 진정한 명품 연기자였습니다. 그녀의 이런 탁월한 능력은 막장 논란이 일수도 있는 '내딸 서영이'를 살려냈습니다.

 

차지선의 분노와 오열 속에 서영이의 미래가 보인다

 

 

 

 

주말에 방송된 '내딸 서영이'의 핵심은 차지선과 강성재였습니다. 결혼한 부부이지만 부부로서의 정도 사랑도 무미건조한 지선에게 유일한 행복인 존재는 막내 성재였습니다. 비록 누군가 버린 아이였지만 마음으로 품어 모든 사랑을 준 아들 성재는 지선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눈에 넣어도 자신의 목숨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 아들 성재가 알고 봤던 남편이 외도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사실은 지선을 분노하게 만듭니다. 그것도 평생 남편 기범의 비서였던 윤소미가 성재의 친모라는 사실은 그녀를 경악하게 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족과도 같이 생활했던 존재가 바로 성재의 친모라니 이건 그저 단순한 배신이라는 단어로 채울 수 없는 분노였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해할 수 없고 분노를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차지선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직 성공을 위해 자신과 결혼을 한 남편 강기범.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지도 않는 남편 강기범이 바람을 피워도 모른 채 했습니다. 최소한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한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철저하게 관리를 해왔던 강기범이 20여 년 전 단 한 번의 실수가 바로 성재라는 사실은 그에게도 경악스러운 사실이었습니다. 자신의 집 앞에 버려진 아이를 기범은 키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부인인 지선이 아니라면 그 아이는 다른 곳에 버려져야만 했을 겁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품어 친자식 이상으로 키워낸 아이인 성재가 알고 봤더니 자신의 친자식이라는 사실에 기범은 당혹스럽습니다.

 

친자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거리를 두고 살아왔던 그로서는 더욱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친자식임에도 친자식이 아니라고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범의 태도 속에서 누구도 인정하거나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는 가족이라는 기본적인 틀보다는 성공이라는 야망에 더욱 길들여진 존재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지선과 소미가 성재를 두고 다투는 과정을 우연히 듣게 된 성재로서는 충격이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엄마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도 당황스럽지만, 아버지의 비서인 소미가 자신의 친모라는 사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성재가 집을 뛰쳐나와 방황을 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진실 앞에서 그가 당황해하고 방황하는 것은 자연스러웠으니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영이 보이는 행동은 특별했습니다. 서영의 과거와 진실을 알고 있는 남편 우재가 이혼을 선언하고 그런 이혼을 받아들인 서영입니다. 서영으로서는 우재의 집안 일에 깊이 관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젠 남남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영이 굳이 그들 가족의 고통을 감싸려 노력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고 분노하는 시어머니인 지선을 위해 거실에서 지키고 있던 서영의 모습. 그리고 갑자기 밖으로 나가버린 지선을 쫓아 나선 서영의 모습에는 진심만 존재했습니다. 추운 겨울 밤 울부짖는 시어머니를 따뜻하게 감싸는 서영의 모습에는 진정성이 가득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임에도 서영은 시어머니를 향한 마음에 사심이나 가식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별을 앞두고 있는 관계이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는 그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여자 그런 여자가 바로 서영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아버지를 부정하게 하고, 자신의 가족마저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서영이가 가지고 있는 근본은 착함입니다.

 

그런 서영의 마음을 상우와 삼재는 알고 있지만, 남편 우재는 알지 못합니다.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자신과 결혼한 서영에게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우재로서는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우재는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재앙 속에서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됩니다. 속이고 싶어서가 아닌 속일 수밖에 없었던 진실. 그리고 그 진실 앞에서 마음 아파하고 힘겨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영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우재의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집을 나간 성재를 위해 신발이 벗겨지는 것도 모른 채 쫓아가는 서영의 모습에서 우재가 울컥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홀로 김치 하나를 두고 식사를 하는 서영의 모습을 떠올리며 함께 뜨거운 국밥을 먹는 장면에서 이들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서영을 몰락시키기에 안달이난 선우가 서영과 상우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절묘하게도 우재가 서영의 진심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선우의 이런 행동은 아무런 영향을 줄 수는 없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욱 소중한 가치를 서영에게서 찾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막내아들이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비서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차지선. 하지만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마음으로 품은 아들의 침대에서 울며 지쳐 잠든 지선의 모습은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혼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오빠가 내년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이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지선에게 폭풍 같은 쇼핑만이 허한 마음을 채우는 행위였습니다.

 

추운 날 밖에서 떨며 자신을 기다리던 성재에게 다가가 눈매가 윤 비서를 닮았다고 건조하게 이야기하는 차지선의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엄마가 더 이상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은 성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충격이니 말입니다.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성재에 대한 사랑을 부정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독한 말을 해버리고 후회하는 차지선의 마음은 곧 '내딸 서영이'의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가 담겨 있었습니다.

 

서영의 고통 역시 차지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녀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중요한 상황과 순간들을 능숙하고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는 김혜옥이라는 배우는 최고였습니다. 탁월한 감정 연기를 능숙하게 해내는 그녀야 말로 진정한 명품 배우였으니 말입니다. 그녀의 연기로 인해 '내딸 서영이'는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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