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8. 11:11

안녕하세요 44세 동안엄마가 비난 받는 이유를 제작진만 모른다

지난 해 최고의 성과를 올렸던 '안녕하세요'가 새해 첫 방송에서 비난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연으로 가치를 가지지 못한 내용들이 방송되며, 그저 자화자찬 방송에 머물고 말았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동안엄마 편은 현장에 있는 이들이나 시청자 모두 동의하기 힘든 출연이라는 점에서 '안녕하세요'의 문제만 적나라해졌습니다. 

 

44살이지만 동안으로 아들과 함께 하는 모습에 오해를 받는다고 출연한 동안엄마의 사연은 '안녕하세요'가 더 이상 소재 문제로 장수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화성인' 시리즈가 현재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이런 소재 고갈이 문제라는 점에서 '안녕하세요'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없으니 말입니다.

 

공감하기 힘든 동안엄마, 프로그램의 정체를 보여주다

 

 

 

 

일반인들의 사연을 듣고 해결해준다는 '안녕하세요'는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고는 했습니다. 화성인 바이러스의 지상파 용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화성인들을 모아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항상 등장한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의 한계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힐링이 하나의 중요한 화두가 된 요즘 '안녕하세요' 역시 낮은 범주의 힐링을 추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힐링은 그저 그들만의 힐링에 머물고 마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자극과 자극을 위한 방송으로 점철되는 경우들이 많다보니 방송 후 논란이 거세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물론 시청자들의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과거 자극적인 출연자들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월요 예능의 최강자로 자리를 잡으며 지난 해 신동엽의 대상을 시작으로 MC 모두가 주요 상을 휩쓸며 KBS에서 '안녕하세요'는 효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전체 시청률로 보자면 이들보다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았지만 방송국 차원에서는 부실했던 월요일 늦은 시간대를 채워준 '안녕하세요'가 중요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새해 첫 방송은 자화자찬으로 시작했고, 그런 자화자찬은 예능이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그 정도의 자화자찬은 예능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출연진들의 사연들이 과연 지난 해 KBS 연예대상을 휩쓴 방송인지 의심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둘이 함께 다니면 다들 연인인 줄 안다"


"엄마랑 워낙 그런 관계로 오해를 받다 보니까, 여자친구도 결국 오해를 했고 헤어지게 됐다"

"엄마가 마인드도 젊으셔서 PC방 가서 게임도 하고 클럽도 함께 다닌다. 문제는 클럽 가면 남자들이 전부 엄마에게 접근을 해 작업을 건다는 것이다. 부비부비는 제가 극도로 막는다"

등장한 사연들 중 문제가 되었던 것은 동안엄마 사연이었습니다. 다른 사연들 역시 재미도 공감도 없었다는 점에서 도토리 키 재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압도한 것은 바로 동안엄마 사연이었습니다. 44살의 젊은 엄마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아들의 이야기와 엄마의 사연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안엄마로 소개된 출연자가 시청자들에게 동안엄마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사실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에서도 어쩔 수 없이 '동안'과 '미모'라는 단어들을 던지기는 했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진심으로 동안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외모에서 동안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기 힘든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이 오해를 사서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되었다는 사연은 억지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기에 엄마와 함께 클럽에 다닌 사연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공감도 이끌지 못했습니다.

 

한술 더 뜬 것은 출연자의 동안엄마 스스로 자신을 무척이나 어린 동안의 소유자라고 맹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들이 노안이 심해서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40대 주부들의 과거의 40대와 달리 젊게 산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방송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보다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연을 방송으로 내보낸 제작진들에 대한 비판 역시 당연했습니다. 최소한 사연의 가치와 방송으로 내보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되었느냐는 우려가 드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방송에 나오게 된 사연들에 대한 책임은 제작진들의 몫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연에 대한 당위성이나 가치들이 상실되고 그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는 것은 제작진들이 무능하거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동안엄마 사연과 시청자들의 불편한 반응들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안녕하세요'의 현실과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동안엄마는 이 프로그램이 장수하기 어렵다는 현실만 보여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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