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9. 11:10

김우빈 이종석, 장나라와 최다니엘이 보여준 학교의 매력이 흥미롭다

드라마 '학교 2013'은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단순해 보이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이 난무하고,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과거 학교와 달리 교권이 땅에 떨어진 세상에 대한 고뇌가 잘 담겨져 있습니다. 여기에 학생들 간의 폭력과 지배와 피지배 관계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김우빈 이종석의 화해와 장나라 최다니엘의 변화 흥미롭다

 

 

 

 

과거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였던 남순과 흥수의 만남은 흥미로웠습니다. 학교에 전학 온 일짱이 알고 봤더니 조용하던 남자 남순과 친구였다는 사실은 충격 아닌 충격이었습니다. 이 둘이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한때 가장 친했던 친구 사이였던 남순과 흥수는 학교를 지배하는 싸움짱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서로 갈라질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흥수가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일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맞아야 했고 그런 상황에서 남순에 의해 다리를 다치고 맙니다. 다리를 다쳐 축구선수로서 꿈도 버려야 했던 흥수가 망가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꿈을 가장 좋아했던 친구에 의해 짓밟혔다는 사실은 흥수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순에게도 흥순은 아픈 상처였습니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친구에게 꿈을 앗아가 버린 그에게 삶이란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잊고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흥수라는 존재는 그에게는 부담이면서도 반가운 존재였습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었던 남순과 흥수의 악연은 그렇게 지독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과를 하고 싶은 남순과 그런 사과를 받아줄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흥수가 대립을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 사이에 학교 짱이었던 정호의 존재는 둘 사이에 깊고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만들어 줍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정호의 행동들은 결국 남순과 흥수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주었지요. 폭력이 난무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의 과거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지독한 학교 폭력을 통해 잊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두 남자의 상황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준 상처에 대해 사과하고 싶은 남자 남순과 그런 사과조차도 받기를 꺼려하는 남자 흥수가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알아가고 채워가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서로 사과를 하고 안아주고 싶어도 그럴 용기를 내지 못했던 그들이 여러 사건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학교'가 보여주고 싶었던 주제였을지도 모릅니다. 학교 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일상이 되어버린 폭력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드라마에서 언급하고 있는 화해의 방식은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의 일짱 들인 남순과 흥수, 그리고 현재의 일짱인 정호가 한 반에 존재하며 이들이 만들어가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은 당연하게 미래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호의 반항과 분노를 이미 경험했던 남순과 흥수는 이런 그의 행동이 우습기만 합니다. 그런 폭력이 지배하는 관계의 끝이 무엇인지 이미 경험을 한 그들에게는 허무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없었던 정호에게는 고통스럽고 지독한 현실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 절실한 것은 자기 부정이었습니다. 그런 고통을 벗어나는 길은 자신이 새로운 지배자가 되어 해소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학교 폭력의 근원을 따져 가면 집안 폭력이 발화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물론 모든 것을 갖추고 화목한 집안의 자식들도 폭력적인 존재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타고난 악마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런 특별한 존재를 표현하기보다 보편 타당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폭력의 근원을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찾는 것은 식상하면서도 합리적인 이유가 되겠지요. 그렇기에 이들이 보여준 학교 폭력과 화해의 과정은 소중하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일 수밖에는 없지요. 하지만 이란 이야기들이 일상이 되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된다면 현실에서도 유사한 행위들이 이어질 수도 있지요. 사람들은 누군가의 영향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그런 방법들이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순과 흥수의 화해 장면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화해를 원하는 남순과 달리 쉽게 손을 잡지 못하는 흥수는 결정적인 순간 자신이 그동안 감추고 있었던 속마음을 터놓게 되지요. 자신을 위해 그토록 놓치지 쉽지 않았던 학교를 떠나려는 남순 앞에 등장해 서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그저 친구일 뿐이라고 밝히는 장면은 감동이었습니다.

 

친한 친구의 잘못으로 자신의 꿈이 무너진 흥수. 그런 절박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가 남순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힘겹지만 진정으로 그가 내민 손을 잡는 흥수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남순과 흥수의 눈물의 화해가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바로 그런 그들을 만들어준 담임인 인재와 세찬이었습니다.

 

진정한 교사가 되고자 하는 기간제 교사 인재와 그런 꿈을 포기하고 오로지 돈만 밝히는 강사가 된 세찬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남순과 흥수의 관계를 보듯 그들의 관계 역시 서로를 통해 진정한 교사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교사는 의미 없다며 학교를 떠나려는 인재를 잡고 가지 못하도록 하는 세찬. 그런 세찬이 남긴 자신이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교사상이 바로 인재였다고 밝히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교사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그 해법을 찾아가는 '학교'에서 인재와 같은 존재는 중요합니다. 현실에서 결코 볼 수 없는 진정한 교사로서 가치를 보여주는 인재야 말로 단순히 세찬이 꿈꾸었던 교사가 아닌 우리 모두가 바라던 교사이니 말입니다.

 

꽃미남인 김우빈과 이종석이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등장만으로도 환호성이 나오게 하는 이들이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친구가 되었다는 점에서 눈물의 화해는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이끌어준 두 교사 인재와 세찬의 모습 역시 매력적인 '학교'는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효과적으로 잘 담아내주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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