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1. 09:05

보고싶다, 박유천의 신개념 취조 사랑 새로운 멜로의 전설을 만들었다

이제 마지막 2회를 남긴 '보고싶다'는 화해와 용서가 가득하며 행복한 결말을 조금은 기대하게 했습니다. 결말을 어떻게 가져갈지 알 수는 없지만, 유승호가 보여준 사이코 연기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미소년의 살인마 연기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진정한 사랑을 찾은 정우와 수연의 사랑이 가장 극명하면서도 행복하게 다가왔던 장면은 취조실에서 함께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동안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정우와 수연의 취조실 사랑은 '보고싶다'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죽음이 정우와 수연의 행복을 이끌까?

 

 

 

 

형준의 마지막 바람인 수연을 찾는 것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조이로 돌아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수연은 형준의 제안을 뿌리치고 스스로 경찰서로 향합니다. 그렇게 취조실로 들어선 수연은 더 이상 두려움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수연을 살인범으로 몰아가는 윤실장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수연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없었진 수연으로서는 윤실장이 왜 자신을 살인자로 몰아가는지 오히려 공격을 하는 수연은 더 이상 약자나 도망자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수연이 불안했던 정우도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지독한 불행에서 수연이 힘겨울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강현주가 수연의 집에 있음을 안 정우는 그녀와 함께 합니다. 그리고 이미 사진을 통해 정우를 기억해낸 현주는 그런 정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이런 사죄가 전부이니 말이지요.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15살 정우를 납치하게 한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수연까지 함께 납치되어 폭행까지 당해야만 했던 최악의 상황에 대한 잘못은 현주에게 있는 것 역시 당연하니 말입니다. 이런 현주의 사죄는 수연에게도 그대로 이어지지요. 정우에게 사과를 했던 현주는 수연에게도 자신이 만든 꽃모양을 건네며 잘못을 표현했어요. 자신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정우와 수연에게 모두 사죄를 한 현주로서는 그 오랜 시간 자신을 옥죄던 고통에서도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듯하지요.

 

바람이 세차게 부는 저녁에 과거의 기억들이 파편적으로 떠오른 현주가 신발도 신지 않고 집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중요했지요. 정우와 수연의 사연이 가득 담긴 가로등 앞에서 기억을 되찾은 현주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됩니다. 결코 용서받기 힘든 죄를 저지른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차가운 거리를 헤매던 그녀가 그렇게 동사하고 마는 상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아들 형준을 만나고 싶다던 현주는 형준의 거부로 그렇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어렵게 현주를 거리에서 찾았고, 그녀의 마지막 소원인 아들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 형준의 집을 찾은 정우와 수연은 경악하게 됩니다. 형준의 뒤틀린 마음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어머니를 그리워하기는 했지만 사실 어머니를 그리워한 게 아니라 오직 복수를 위한 복수만 다짐해왔다는 사실을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평생을 자신의 아들만 그리워하고 만나기를 기대했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마지막 임종도 거부하는 형준은 이미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고 스스로 붙잡힐 수도 있다며 어머니의 마지막까지 거부한 그가 남긴 한 마디는 더 이상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은 수연이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라는 말이었지요. 수연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독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퍼붓는 형준에게는 이성이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미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기 시작했음을 알고 도주를 준비하던 그에게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아집만 가득했으니 말이지요. 마지막까지 어머니와 수연이를 데리고 대한민국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던 형준이 한태준과 마지막 거래에서 무엇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형준의 현재 행동으로 보면 정우를 위기에 빠트리고 수연을 빼돌려 도망을 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밀항선에 강제로 태워 납치하듯 도망갈 계획을 세울 것이 분명한 형준으로 인해 정우와 수연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프랑스와 수사협조를 통해 해리라고 이름을 사용한 강형준의 정체를 알아냅니다. 김 형사를 죽인 도구였던 캔에서 나온 지문이 형준과 일치하다는 점에서 김 형사를 죽인 범인도 형준임이 명확해졌습니다. 프랑스로 입양되었던 해리가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사실도 알아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양부모가 김 형사가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캔으로 인해 사고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형사들은 그 모든 것이 강형준의 짓임을 확신합니다. 

 

윤 실장이 목숨을 걸고 형준을 보필하는 이유는 지옥과도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구원한 형준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윤 실장에게 형준의 말 한 마디는 교시와도 같았습니다. 수사는 형준이 범인임을 확신하게 합니다. 수연에게 뒤집어 씌웠던 범죄 사실은 이미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과연 형준을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긴박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승호가 연기한 형준의 분노는 압권이었습니다. 이성이 마비되어버린 사이코 연기를 능숙하게 해낸 유승호의 연기는 이제 성인 연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완벽한 성인 연기자로서 확실한 자신의 세계를 만든 유승호의 사이코 연기는 흥미로웠습니다.

 

19회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취조실에 있던 수연에게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사이다를 사다 준 정우의 이야기였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수연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정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잘 드러난 장면이니 말입니다.

 

수연 엄마가 보는 앞에서도 3단 뽀뽀를 하는 정우와 민망해하는 명희에게 볼 뽀뽀를 해주는 정우는 사랑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행복하기만 한 명희는 자리를 슬쩍 피해주지요. 주 형사를 만나 취조실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게 된 그들의 모습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정우와 수연의 모습만 봐도 행복한 명희와 정우를 빼앗겨 심란한 주 형사의 모습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지만 모두가 행복한건 사실이었습니다.

 

둘만 남은 취조실에서 수연에게 왜 자신에게 뽀뽀를 하려 했냐며 취조하는 정우의 모습은 사랑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취조실 장면이 드라마에 등장했지만 '보고싶다'가 만들어낸 취조 사랑은 압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에 대한 취조를 이렇게 로맨틱하게 해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으니 말입니다.

 

박유천과 윤은혜가 보여준 취조실 사랑은 그동안 멜로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움이었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둘의 사랑을 가장 극명하게 잘 드러낸 이 장면은 멜로의 전설로 기억될 듯합니다. 최고의 존재감으로 결코 쉽지 않은 드라마를 완벽하게 끌어 온 박유천의 연기는 이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은 2회 동안 맹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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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1.11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유승호가 정말 잘하더군요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배우 유승호 때문에 보고싶다 봅니다
    박유천은 옥세자까지 좋았는데 이번엔 준비가 부족한 느낌
    비주얼도 유승호에 완벽하게 밀리고 주연이 너무 힘이 없네요 몰입이 서브에게 되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