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던 '무릎팍도사'가 유준상의 등장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무릎팍 특유의 재미를 발견했습니다. 유준상 특유의 솔직화법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초창기 무릎팍이 보여주었던 신선함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유세윤이 홀로 고군분투하던 무릎팍에 등장한 유준상은 시작과 함께 호령을 하며 분위기를 주도한 그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와 할 말을 모두 했다는 그는 새로울 것은 없다며 스스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이끌어갔습니다. 산으로 가던 무릎팍이 최고의 재미를 주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온 '무릎팍 도사'는 유준상으로 인해 간만에 과거 가장 화력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산으로 가는 무릎팍을 만든 유준상이 만들어낸 재미
강호동의 복귀로 화려한 부활이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다시 등장하며 예능은 새로운 판도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더욱 SM의 몸불리기에 강호동도 참여하며 모든 것이 강호동 위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대중들은 더 이상 강호동에게서 행복함을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두 개의 프로그램에서 과거의 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초반 관심을 끝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강호동의 현실이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무릎팍도사'는 진부함으로 일관되어 더 이상 변화는 없어 보였습니다. 물론 유준상이 출연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등장부터 다른 이들과 달랐던 유준상은 시작과 함께 분위기 압도에 성공했습니다. 무릎팍 도사 특유의 호쾌함으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게스트를 주도하던 상황은 유준상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등장과 함께 좌중을 휘어잡는 유준상의 호쾌하고 솔직한 화법은 적나라하게 무릎팍을 뒤흔들었습니다.
"'무릎팍도사' 처음에 정말 잘 됐다. 하지만 시청률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렇게 내려갈 때 내가 나와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무릎팍을 완벽하게 파악한 유준상은 시청률 추이를 그대로 드러내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출연에 대한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자신은 결코 첫 방송인 정우성을 넘어설 수 없다고 고백을 하지요. 강력한 한 방이 자신에게는 없기에 절대 2부로 편성될 수도 없다는 그의 발언은 시작이었습니다.
8년 전 강호동에게 갑자기 연락을 해서 테니스를 쳤다는 유준상은 그 한 번의 게임을 마지막으로 두 번 다시 강호동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테니스를 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협하는 고함이 주눅이 들었다는 유준상의 솔직한 화법들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시청률에 무엇보다 민감하게 생각한 유준상은 시청자를 생각하며 웃음 포인트와 관심 포인트를 두고 마법과 같은 호통으로 상황을 주도했습니다. 만면에 웃는 표정을 가지고 게스트임을 망각하고 촬영장을 주도하는 유준상의 예측불가 에너지는 유세윤마저 소름끼치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자신 개인에 대한 이야기들은 다른 방송을 통해 충분히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가 꺼내든 이야기의 핵심에는 바로 홍상수 감독이 존재했습니다. 즉석에서 시나리오를 써서 촬영을 하는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은 화제였습니다. 그런 감독의 촬영 스타일에 대한 유준상의 에피소드는 좌중을 휘어잡는 특별함이었습니다.
즉석에서 대본을 쓰는 홍 감독을 믿지 못하던 유준상은 과연 그가 아침에 즉석에서 대본을 쓰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재미였습니다. 일어난 상황들을 그대로 이용해 하나의 영화로 만드는 작업은 홍상수 감독이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특별함이라는 점에서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인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들려준 이야기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유준상의 이야기에 완벽하게 몰입된 상황에서 대단한 여배우와 함께 하는 영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던지면 펴지는 텐트를 신기해 하는 그 여배우를 위해 인터넷 쇼핑을 통해 곧바로 선물한 유준상을 보고 놀라와 하던 이자벨 위페르의 이야기는 유준상이기에 흥미롭게 만들어냈습니다.
자신의 대학 은사를 아버지라 부르며 그가 보여준 연기 혼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는 유준상은 천상 배우였습니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에서 격투기 선수로 등장하는 자신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대단했습니다.
40 넘어서 눈물이 많아져 고민이라는 그의 눈물 고민 소식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프로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5억을 들여 만든 세트장을 위해 부상에서도 불구하고 현장에 나가야 했던 그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보조출연자들의 "힘내세요"라는 응원에 감동을 했다고 합니다. 정두홍 감독의 위로와 함께 눈물을 흘려준 스태프와 5시간에 걸친 부상투혼을 보인 유준상은 자신의 직업인 배우라는 직업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가 잘 드러난 이야기였습니다.
병원으로 급하게 실려가 마취제까지 맞은 상황에서도 횡설수설한 이야기와 19금 이야기까지 등장시키며 '무릎팍도사' 시청률을 위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유준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완벽한 예능맨이었습니다.
자신이 영화에서 들려주었던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서 들려주었던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재석에게 도발을 하며 동시간대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을 디스하는 유준상의 예능감은 최강이었습니다. SM 이사인 유영진과 군대 동기이자 절친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SM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강호동마저 당혹스럽게 하는 유준상은 최강이었습니다.
녹화를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났음에도 첫 번째 질문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유준상의 완벽 페이스는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화제를 받았던 '무릎팍 도사'가 산으로 가는 이야기로 재미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었습니다. 그런 산으로 바다로 향하게 만든 유준상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분위기를 시작부터 압도한 유준상으로 인해 무릎팍은 시작부터 유준상을 위한 흐름으로 다가갔고, 완벽하게 유준상의 무릎팍 도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가 절대 자신은 2편으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나갈 수가 없다고 했지만, 그의 탁월한 입담으로 정우성과 같은 2회 분량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무릎팍 도사는 뭔가에 억눌린듯한 모습으로 출연자나 제작진이나 모두 힘겨워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분명했습니다. 그나마 유세윤이 탁월한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은 성공했지만, 과거의 '무릎팍도사' 특유의 재미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준상의 출연으로 기존의 경직된 분위기를 완벽하게 깨트리며 본연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출연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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