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3. 08:04

정형돈 음악중심, 아이돌 잡는 개가수의 즐거움보다 김태호 피디가 반가운 이유

8일 연속 음원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정형돈의 '강북멋쟁이'가 첫 방송 출연을 했습니다. 박명수가 '강남스타일'을 잡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곡은 방송이 되자마자 화제가 되었습니다. 음원 발표와 함께 일주일 넘게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개가수가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정형돈의 이번 곡은 기존의 아이돌 시장의 공식화된 이미지에 싸이의 감성까지 추가해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에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긍정적 이미지가 더해지니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는 사실은 재미있습니다.

 

아이돌 잡는 개가수 시대 정형돈의 무대가 최고였다

 

 

 

 

정형돈과 박명수가 함께 한 음악방송 무대는 기존의 어떤 가수들과 비교해도 흠잡을 데 없는 무대였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와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비슷한 음악들이 판치는 현재 박명수와 정형돈이 만들어낸 '강북멋쟁이'는 이런 논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꽃무늬 트레이닝복에 선글라스, 머리에 한껏 힘을 준 정형돈은 그동안 파리 돼지앵, 뚱스, 형돈이와 대준이 등으로 무대 경험을 많이 해서인지 능숙함을 선보였습니다. 박명수가 디제잉을 하고 정형돈이 무대를 장악하며 만들어낸 '강북멋쟁이'는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 곡은 탁월한 곡은 아닙니다. 작곡이나 작사 모두 대중들이 환호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곡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익숙한 음악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익숙한 곡이 8일 동안 음원 차트 1위를 독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강북멋쟁이'가 탁월한 능력을 가진 곡이라기보다는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이 만든 가치의 덕입니다. 작사 작곡하는 과정이 그대로 노출되고, 곡 발표까지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물론 다른 곡들에 비해 이 곡이 더욱 사랑을 받은 이유는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박명수가 그토록 노력하고 고민했던 '메뚜기 월드'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존재감과 그만큼 더욱 큰 가치를 부여했던 곡인만큼 '메뚜기 월드'가 '강북멋쟁이'의 몫을 다하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무한도전에 대한 특별한 가치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특별한 현상은, 국민 아이돌이라는 '소녀시대'마저 압도할 정도였습니다. 거대 기획사의 언론 플레이마저도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대중들의 믿음과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하니 말입니다.

 

네모댄스가 주는 흥미로움과 정형돈 특유의 패션 감각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등장한 이번 무대는 정형돈과 박명수가 만들어낸, 특별한 재미였습니다. 그들의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들이 보여준 이런 흥미로움은 아이돌 음악에 질린 많은 이들에게는 청량제 같은 존재였을 듯합니다. 아이돌 음악을 교묘하게 비판하는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주는 매력은 바로 그런 반전들 속에 존재하니 말입니다.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어떻게 보면 지난해 박명수의 장기 프로젝트였다. 마흔이 넘어 작곡가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박명수의 꿈이 있었고 그걸 함께 이루기 위해 멤버들도 노력을 다했다"

 

"앞서 밝혔듯 음원 수익은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출발이 특별했던 만큼 이번 음원 수익은 뒤늦게 꿈을 이루고픈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쓰려고 기획중이다. 구체적인 기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태호 피디가 방송 후 '박명수의 어떤가요'에 대한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프로젝트는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버리지 않은 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꿈을 포기하고, 꿈조차 버린 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박명수가 주는 가치는 특별하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이런 그들의 행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음원 수익의 활용입니다. 무한도전이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음원 수익 전체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별하게 출발했던 프로그램답게 뒤늦게 꿈을 이루고 싶은 이들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는 김태호 피디의 발언이 정답이었습니다.

 

정형돈과 박명수의 음악중심 출연은 그저 웃자고 하는 개가수의 나들이는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아이돌 시장에 던지는 흥미로운 돌직구였습니다. 그런 돌직구가 만들어낸 가치와 함께 김태호 피디가 밝혔듯, 음원 수익을 뒤늦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 지원하겠다는 발언은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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