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5. 12:02

고은아 미르 논란 배우들만큼이나 씁쓸하고 민망한 고백인 이유

'놀러와'를 강제 폐지시키고 방송을 시작한 '배우들'은 절망적인 첫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정체도 모호한 식상한 예능을 '놀러와' 대체 프로그램으로 내세운 MBC의 한심한 작태는 4% 시청률로 강제 폐지된 '놀러와'보다 못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보는 것도 꺼려지는 이 프로그램은 고은아가 간만에 방송에 출연해 이제는 잠잠해진 자신의 남동생 미르와의 문제를 다시 꺼내며 자충수를 두었습니다.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녀가 과거의 문제를 통해 이슈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배우들'의 현재와 미래를 보는 듯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고은아 해명을 위한 방송이 또 다른 논란만 만들었다

 

 

 

 

고은아가 자신의 동생인 미르와의 관계에 대해 오해를 하고 비방을 하는 이들에게 해명을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에 억울했고, 자신의 행동이 그들이 비난하는 것과 달리, 그저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남매들의 행동일 뿐이라는 말은 과거의 비난을 다시 불러오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처음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절대 강자가 진행하는 '놀러와'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했다는 점에서 후속 프로그램들이 비난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아무리 유재석이 강제 하차를 당하고 이를 대신하는 프로그램이라고는 해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이라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그런 시청자들의 평가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형편없는 진행과 재미없는 예능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울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으니 말이지요.

 

황신혜를 시작으로 예지원, 심혜진, 신소율, 고은아, 민지, 고수희, 송선미 등에 이어 박철민과 존박까지 10명이나 되는 이들이 나와서 벌이는 예능은 중구난방일 뿐이었습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메인 MC의 역할을 수행할 능력도 안 되는 이들이 나와서 특별할 것도 없는 사생활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들'이 과연 '놀러와'를 강제 폐지시킬 정도의 프로그램인지는 의심스럽기만 하니 말입니다.

 

존박을 사랑하는 이들로서는 지상파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첫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했을 듯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존박을 위해서라도 본방사수를 외칠지도 모르겠지만, 이 허망한 프로그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네요.

 

 

기본적으로 상대 프로그램들인 '힐링캠프'와 '안녕하세요'를 잡을 수 있는 대항마로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배우들'의 문제는 자체 경쟁력이라도 가질 수 있느냐는 문제일 겁니다. 출연자들에 대한 호기심이나 그들이 들려주는 영화 에피소드들에 대한 관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호기심이 존재해야만 하는데 과연 시청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니 말입니다.

 

방송이 이러다보니 과거 논란이 되었던 내용이 다시 자극적인 방식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혹은 그만큼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던 고은아의 미르 이야기는 식상하면서도 뻔한 논란 팔기일 뿐이었습니다.

 

"대중이 봤을 때 미르는 아이돌이고 연예인이겠지만 내겐 동생이다. 우리 집안은 기러기 가족이라 애정표현이 남다르다. (한 프로그램에서)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뽀뽀했는데, 다음날 기사에 근친상간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대중들이 날 미르의 누나가 아닌 여자로 보는 것 같다. 우리 가족에겐 뽀뽀가 자연스럽다. 솔직히 오해 살까봐 남동생과 사진도 못 찍겠다"

 

지난 2010년 7월 엠넷 '스캔들'에 출연해 일반인 남성 앞에서 자신의 남동생인 미르와 만난 상황에서 보인 행동이 문제였습니다. 친남매라고는 하지만 그녀가 보인 행동은 일반적으로 생각해봐도 과도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가정사를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지만 공개적으로 보여 진 행동에 대해 대중들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들의 행동이 근친상간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고은아와 미르가 느꼈을 부담은 컸을 것이라고 봅니다. 과도하고 극단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 이런 과도한 비난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논란을 불러올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만 했습니다.

 

고은아는 이런 자신의 행동을 가족들이 하는 일상적이고 편안한 행위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뽀뽀를 대단한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가 황당하다고도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방송을 봤던 이들이 놀랐던 것은 고은아가 이야기를 하듯 그런 일상적인 애정 표현의 도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남매라고 생각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과도한 행동을 보인 고은아에게 당시 비난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주 볼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도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오히려 당황해하는 것은 일상적인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표현이 외국보다 자유롭고 일상적이지 않은 대한민국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보인 행동은 외국에서도 오해받기 쉬운 행동이었으니 말이지요. 3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큰 충격이라는 점에서 고은아로서는 자신이 다시 방송 활동을 한 첫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고백이 또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새롭게 시작된 '배우들'이 내세울 수 있는 이슈라곤 3년 전 자극적인 논란이 전부라는 사실이 씁쓸하고 민망하기만 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예능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새롭거나 흥미롭지도 않은 진부한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보여주듯 고은아의 동생 미르에 대한 해명 역시 씁쓸하고 민망한 고백으로 밖에는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박철민이 이야기를 하듯 남매간의 반가움과 애정 표현을 공개하려 노력하지 말고 둘이서 하는 것이 정답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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