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8. 08:16

보고싶다 최종회 14년전으로 돌아간 박유천과 윤은혜, 유승호의 아픈 기억까지 치유했다

정우와 수연이 결혼을 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마무리 된 '보고싶다'는 슬픔보다는 행복을 선택했습니다. 지독한 고통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던 그들에게 복수보다는 화해와 사랑이 더욱 절실하다고 외치는 드라마의 가치는 당연히 환영받을 만 했습니다. 

 

14년 동안 떨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던 수연. 그런 수연과 정우의 고통이 모두 존재하는 창고에서 벌이는 3명의 상황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복잡하게 교차되기만 했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던 이들이 슬픈 기억을 잃은 형준을 찾는 장면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은 상처를 사랑으로 감싼 그들의 선택을 환영한다

 

 

 

 

한 회가 연장되며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조마조마했습니다. 그 선택이 무엇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회는 흥미로웠습니다. 수연이 한태준에 의해 형준에게 넘겨지고 그녀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고통의 산실인 창고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족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에게 형준은 아픈 상처와 같은 존재입니다. 꼬마 삼촌이라고 불렀듯 할아버지의 아들인 형준은 정우에게는 작은 아버지인 셈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정우에게 이 모든 것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와는 배다른 형제인 형준. 그런 형준을 형인 태준이 사냥개를 풀어 죽이려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이니 말입니다.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안고 오직 복수만을 다짐하며 살아왔던 형준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끈이 바로 수연이라는 존재였습니다. 죽음이 가득한 상황에서 살고 싶다는 의지를 심어준 것이 바로 형준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형준이지만 수연의 가슴 속에는 형준이 아닌 정우가 강렬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형준은 수연에게는 그저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자신이 돌봐야 하는 그런 동생과 같은 존재가 바로 형준이었으니 말이지요.

 

다리에 총상까지 입고 떨리는 몸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수연에게 총을 겨눈 채 창고 안에 앉아 있는 형준의 모습은 처량하기만 했습니다. 여전히 여리고 상처투성이인 형준은 자신의 잘못으로 감옥에 가는 것도 두렵고, 수연이 자신을 떠나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기만 합니다. 그런 지독한 고통 속에서 수연을 납치하고 마지막까지 정우를 증오하도록 만들려는 그의 노력은 그저 그만의 노력일 뿐이었습니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그 지독한 공간에서 다시 정우를 만나고, 수연을 버리고 다시 도망을 간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형준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처입고 버려진 수연을 정우가 버렸다고 생각하는 형준이 모르고 있었던 것은 정우나 수연 모두 단 한 번도 서로를 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정우가 함께 도망치지 못하고 홀로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도착하자마자 정우가 부탁한 것은 수연을 구해달라는 말이었지요. 정우에게는 단 한 번도 수연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정우의 마음을 알고 있는 수연에게 이 거칠고 두려운 장소는 더 이상 고통의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형준에게는 마지막 승부처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공간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정우와 수연이 다시는 헤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총으로 겨누고 협박을 해도 그들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수연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던질 수 있는 정우의 헌신만 확인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연쇄 살인범인 형준을 잡기 위해 기동대까지 투입되고 총구는 형준을 향합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정우는 교묘하게 저격을 방해하며 형준을 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형준이 겨눈 총구에도 흔들림이 없는 정우와 수연의 모습에 슬픈 것은 형준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을 선택하고 정우는 다시 자신을 위해 도망을 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었으니 말입니다.

 

수연을 지키려는 정우. 그러나 수연은 정우를 뒤로 보내며 형준의 총구를 자신의 가슴에 겨누며 차라리 자신을 쏘라고 합니다. 정우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수연의 모습은 감동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수연의 행동은 모두를 감동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함께 천국으로 가자는 형준에게 정우를 지켜내려는 수연은 자신을 그렇게 기다려줘 고맙다며 "준아. 사랑은 이런 거야"라는 말과 함께 총을 잡고 "정우, 다치게 하지마"라는 수연의 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랑은 자신이 빼앗고 소유하는 것으로만 생각해왔던 형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니 말입니다.

 

단순히 사랑이란 그렇게 소유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형준에게 사랑은 서로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 배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형준에게는 그것이 더욱 고통이었습니다. 수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총을 맞은 정우. 그렇게 창고 바닥에 쓰러진 정우를 보며 흐느껴 우는 수연과 그런 수연과 정우의 모습에 모든 것을 잃고 허무해진 형준의 모습도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총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형준과 생사의 갈림길에서 진정한 사랑을 지켜낸 정우는 그렇게 서로의 상처들을 치유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어가야만 하는 존재가 된 형준.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그에게 현실이란 어떤 모습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형준에게 남겨진 삶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정신병원에서 아픈 기억들을 버리고 행복한 기억들을 채우려는 형준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0개월이 훌쩍 지나 첫 눈이 오기 시작하자 정우와 수연은 작은 성당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올립니다. 소박하지만 너무나 행복한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완성이 되어갔습니다.

 

14년 전 과거의 정우와 수연, 그리고 형준이 만나 놀이터에서 함께 환하게 웃으며 놀고 있는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만약 자신들이 그렇게 만나고 서로 사랑했다면 어땠을까 라고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들이 느낄 수밖에 없었던 고통의 시간들은 모두 사라져갔습니다. 기억을 잃은 형준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힘들게 찾은 정우와 수연에게도 14년 전의 그 시절은 행복만 가득했으니 말입니다.

 

사이코패스 연기를 완벽하게 해준 유승호는 진정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초반의 아쉬움을 벗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난 유승호에게 '보고싶다'는 더욱 특별한 드라마로 기억될 듯합니다. 수연으로 눈물 연기의 진수를 보였던 윤은혜도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멜로 퀸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새롭게 연기자 윤은혜로서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보고싶다'의 모든 가치는 역시 박유천에서 시작해 그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시작부터 극을 이끌어왔던 그는 다시 한 번 대단한 존재감을 선보였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박유천에게도 '보고싶다'는 특별함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너무나 슬퍼서 보고 나서는 항상 눈이 퉁퉁 부어야 했던 드라마 '보고싶다'는 분명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이 사랑이라는 가치를 찾아가고 알아가면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니 말입니다. 다시는 보기 힘들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사랑 '보고싶다'가 다시 보고 싶어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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