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0. 08:05

내딸 서영이, 이보영과 최윤영의 극과 극 결혼생활이 중요한 이유

자신이 말할 기회도 없이 밝혀진 진실 앞에서 서영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용서도 진실도 이야기하지 못한 채, 모진 말로 남편 우재에게 상처를 주고 집을 나서는 서영이의 모습은 쓸쓸하기만 했습니다. 

 

남편이 된 상우와 마트 장보기에 나선 호정은 자신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사진까지 함께 찍어준 남편이 감사할 뿐입니다. 평생 짝사랑으로 끝날 줄 알았던 상우와 결혼을 한 것도 기적 같은데, 그런 상우가 자신을 조금씩이지만 사랑해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고맙기까지 한 호정이었습니다.

 

서영과 호정의 너무 다른 결혼, 행복이란 무엇인가?

 

 

 

 

아버지를 부정한 서영이가 용서 받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을 했든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 밝혀진 진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용서가 힘든 상황입니다. 만약 서영이가 먼저 우재에게 고백을 할 수 있는 기회만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겁니다.

 

서영이를 아끼는 마음에 우재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선우를 찾아간 지선의 선택은 안타깝게도 이런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며느리지만 친딸보다도 더 살갑고 사랑스러운 서영이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자리였지만 그런 비밀이 있는 줄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큰 상처를 입어 힘겨워하는 지선에게 서영이 문제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믿었던 진실이 사실과 달랐을 때 생길 수밖에 없는 이 지독한 간극은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이지요. 믿었던 그리고 믿고 싶었던 며느리 서영이가 알고 봤더니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차지선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지요. 남편의 부정, 그리고 윤 비서의 아들을 자신이 키워왔다는 사실에 경악해야만 했던 지선. 그런 지선을 따뜻하게 감싸며 마음으로 품어주었던 사랑스러운 며느리 서영이가 그런 사실을 숨겼다는 것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더 이상 사실을 부정할 수도 그렇다고 자신이 먼저 말하려 했는데, 선우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말을 했다고 하기도 힘든게 현실입니다. 집 나온 자신을 따라오는 우재에게 마지막을 고하고 홀로 떠나는 서영이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다니던 로펌에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피스텔을 얻고 사무실을 알아보는 서영이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을 뿐입니다.

 

홀로서기를 통해 자아를 찾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은 서영이에게 이번 논란은 어쩌면 반가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커다랗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를 짊어지고 살아야 했던 서영이는 이제 그 무거운 것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자신을 위해 살 수가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서영이가 이런 준비를 하는 것과 달리, 상우의 집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삼재는 복스러운 며느리 호정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살갑게 챙겨주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며느리로 인해 행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고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소원이었던 가구 만들기가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도 반가웠습니다. 집주인인 방심덕의 가게에서 일을 하기로 한 삼재는 너무나 좋은 일들만 일어나서 행복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서영이를 위해 미경을 포기하고, 그런 포기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선택했던 호정이는 사랑과 관계없는 결혼이었습니다. 그 모든 사실을 호정이에게 밝혔음에도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사랑 없이 시작한 결혼은 모든 것이 정상일 수는 없었습니다. 애정이 갑자기 샘솟듯이 나올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신혼은 낯설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변함없고 흔들림 없는 호정이의 사랑에 상우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자신의 행동들이 낯설기는 하지만 호정을 위해 마음을 쏟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였습니다.

 

남들 다하는 신혼시절의 행동들을 어떻게든 해주려 노력하는 상우가 아직은 그 사랑이 낯설기는 하지만, 진심을 알고 있는 그에게 호정은 이제 너무나 사랑스러운 부인일 뿐입니다. 그 누구보다 자신과 아버지를 사랑해주는 부인 호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의 재취업 기념을 함께 술을 마시며 호정이 보인 행동은 상우의 마음을 더욱 안쓰럽게 했습니다.

 

마트 한 번 같이 가주고 시식요리 한 번 먹여준 것이 그렇게 감사한 호정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자신과 사진을 찍어줬다고 행복하다고 울먹이는 아내 호정은 사랑스럽기만 한 존재였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자신을 감싸주고 진정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존재가 호정이라는 사실을 상우도 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의 사랑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새롭게 자아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 서영이는 우재와 마지막으로 만나기로 합니다. 갑자기 터진 사건으로 인해 제대로 수습도 이야기도 하지 못한 채 집을 나온 서영으로서는 당연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그들이 다시 합쳐질 수도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었지요. 우재가 서영이의 아버지를 알고 있고, 그 아버지가 바로 유만호라는 이름을 썼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우재를 구하고, 우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유만호라는 은인이 사실은 서영이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이들 관계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서영이가 부정해왔던 아버지. 하지만 남몰래 아버지를 바라봐야만 했던 서영이. 그런 서영이가 자신을 뒤에서 지켜주던 존재가 바로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서영이 가족의 화해가 가능해졌다는 의미이지요.

 

서영이가 우재와 다시 결합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선 시부모들의 인정과 이해가 따라야 하니 말이지요. 그런 용서와 화해가 아니라면 이들의 결합은 불가능할 뿐입니다. 물론 우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영이와 살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말이지요. 서영이의 진심을 모두 알고 있는 친구 연희가 사실을 우재에게 알려준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너무나 행복한 상우와 호정이, 너무나 행복했었지만 이제는 위기에 빠진 우재와 서영이. 이들의 극단적인 상황들이 '내딸 서영이'를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이런 극과 극의 상황은 결국 행복이란 무엇인가?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볼 수 있지요. 가난과 부자의 물질적 가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행복의 척도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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