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1. 12:02

내딸 서영이 호평, 이보영 향한 천호진과 김혜옥의 눈물이 특별한 이유

무거운 돌처럼 서영이를 짓누르고 있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 그녀는 행복할까요? 그런 그녀의 행동을 타박할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비난 할 수도 없는 것은 그녀가 얼마나 힘겹게 살았는지 알기 때문 일겁니다. 더욱 그녀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음도 시청자들은 알고 있기 때문 일겁니다.

시어머니인 지선과 아버지인 삼재의 눈물이 시청자들을 무너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들의 눈물 속에는 서영이를 향한 지독한 사랑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살아야만 했던 그 고통스러운 삶을 이해하는 그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만들어낸 눈물이라는 사실이 더욱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서영이를 향한 삼재와 지선의 눈물, 진정한 사랑 찾게 해줄까?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버린 진실은 모두를 힘겹게 했습니다. 서영이가 자신이 모두를 속였다는 사실을 밝혔다면 그들이 받았을 충격은 조금은 덜했을 겁니다. 하지만 타인에 의해 밝혀진 진실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우재가 처음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과 미경이 경험했던 고통을 부모들의 받을 충격의 깊이는 더욱 클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더욱 20년 넘게 자신의 아들이라고 믿어왔던 성재가 윤 이사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받은 지선에게는 누구보다 큰 고통으로 찾아왔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 성재가 사실은 윤 비서와 남편 기범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이를 숨긴 채 살아왔다는 것이 지선을 못 견디게 만들었습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을 이겨내게 해주었던 것은 바로 서영이었습니다. 남편도 자식들도 있지만 그들이 미처 잡아주지 못하던 것들을 며느리인 서영이가 해주었다는 사실은 지선에게는 큰 위안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많이 반대를 했던 며느리였지만 자신의 신념과 행동으로 보이는 행동에서 지선은 감동했습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며느리에게 동경의 느낌까지 받았던 지선에게 서영은 단순히 며느리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을 함께 버텨주고, 자신의 분노를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서영이. 그런 서영이가 자신에게 보인 행동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서영이를 집으로 부른 지선이 서영이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은 그래서 아프고 슬프기만 했습니다.

 

아버지를 부정하고 모두를 속인 서영이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서영이의 고통과 아픔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서영이가 자신에게 보인 행동이 거짓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자신에게 보인 본심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지만, 그녀가 아버지를 부정하고 속인 행동에 대해서 용서할 수는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했고 아꼈기 때문에 지선이 느끼는 배신감과 아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을 압도하는 지선이 그녀 앞에서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자신에게 큰 힘이 되 주었던 며느리이자 딸 같았고, 혹은 친구처럼 다가왔던 서영이와 영원한 이별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지선을 힘들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지선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은 역시 친 아버지인 삼재의 몫이었습니다. 며느리인 호정의 어머니와 지선이 친구여서 서영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삼재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고통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녀가 집을 나갔다는 말은 곧 서영이가 숨기고 있었던 진실이 밝혀졌다는 의미이니 말입니다. 며칠 전 자신을 찾아왔던 우재의 모습을 떠 올리며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며느리인 호정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가족의 비밀. 그 충격적인 현실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힘겨운 삼재가 찾은 곳은 우재와 서영이 살던 집이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매주 몰래 훔쳐보던 전봇대 뒤에서 몰래 서영이를 바라보던 삼재는 다시 그녀를 찾습니다.

 

그 집에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떠나지 못하는 삼재. 그런 삼재의 비밀을 알게 된 상우는 힘겹기만 합니다. 호정이 우연히 찾은 비밀의 박스 속에 서영이 남편인 우재의 기록들을 스크랩한 내용을 본 상우는 놀라고 맙니다.

 

서영이를 보고 싶어 하지 않던 아버지가 알고 봤더니 결혼한 사실도 그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고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런 아버지에게 왜 숨겼냐고 이야기를 해봐도 아버지인 삼재가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서영. 그런 서영이를 위해서라면 삼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순했습니다.

 

서영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희생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삼재. 그런 아버지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우는 힘겹기만 합니다. 서영이도 아버지도 모두 힘겹고 고통스럽게 살 수밖에 없었던 세월. 그 지독한 세월들을 제대로 살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이 서영이를 힘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삼재의 고통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서영이를 찾기 위해 그녀가 일했던 로펌으로 향하던 삼재는 3년 만에 딸 서영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만남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지만, 잃어버렸던 가족의 정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천호진과 김혜옥이 보인 부정과 모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40%를 넘긴 '내딸 서영이'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 이 두 배우가 보여주는 탁월한 연기력 때문이었습니다. 서영이를 두고 보인 두 배우의 농익고 탁월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울게 만들었습니다. 두 배우가 서영이를 두고 눈물을 보이면서도 과하지도 않고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는 점은 축복과도 같았습니다. 그들이 흘린 눈물이 특별한 것은 진정한 사랑과 가족이라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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