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1. 09:02

청담동 앨리스 박시후 동영상 문근영이 아닌 김유리의 몰락이 당연한 이유

자신이 가장 사랑했고, 믿었던 세경이 알고 봤더니 돈을 노리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현실도피를 통해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승조는 슬픈 운명을 가진 존재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승조가 과거와 다른 것은 그의 곁에는 세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세경이 비록 돈을 목적으로 한 청담동 입성을 노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그가 차 회장이 아닌, 김 비서였던 승조를 사랑했었다는 점입니다. 그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힘겨운 시간들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파괴될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 보입니다.

 

박시후 동영상의 후폭풍은 결국 김유리의 몫이다

 

 

 

 

지앤 의류의 신인화는 중요한 회의를 진행하며 차승조에게 문제의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서윤주와 한세경이 차승조의 돈을 노리고 사랑을 팔았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차승조가 세상에서 믿었던 사랑이 단 두 번인데 그것이 윤주와 세경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선 고통이니 말입니다. 

 

영상을 보고나서 보인 승조의 모습은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세경이 윤주와 같은 부류라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 영상을 보고 보인 승조의 행동은 신인화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승조가 분노하고 곧바로 세경을 몰아붙일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승조의 모습은 조금의 미동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승조의 이런 행동은 충격적인 현실을 받아들이는 그만의 방법이었습니다. 과거 윤주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그 큰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놓아버리며 현실을 부정하며 고통을 이겨냈던 것과 같이 그는 다시 세경을 잊으려 노력하는 중이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승조는 분노보다는 자신을 더욱 힘겹게 함으로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지요.

 

인화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그의 도발이 세경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는 승조의 모습을 보고 자괴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로얄 그룹의 차 회장은 지앤 의류와의 합작을 파기하면서 경제적인 문제까지 떠안게 되고 말았습니다.

 

비즈니스만을 위해 길러졌던 슬픈 운명의 인화는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것이 사랑이 아닌, 치졸한 분노였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직 비즈니스를 위해 만들어진 고급 상품에 불과한 인화에게는 이런 현실이 버겁고 힘겨울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인화로 인해 불거진 논란은 결과적으로 윤주의 몰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타미홍이 만든 동영상 하나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켜 모두를 몰락하게 만든 총알이 되었다는 점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청담동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1%의 집안에 들어서기 위한 노력들이 그 동영상 하나로 모두 물거품이 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세경을 몰래 사랑한 타미홍의 뒤늦은 후회는 그저 후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 역시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그가 세경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청담동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해준 시계토끼였다는 점에서 그의 마지막 역할 역시 중요하니 말입니다.

 

위기를 맞은 지앤 의류는 자신의 딸인 인화가 저지른 잘못보다는 '감히'라는 표현을 쓰며 청담동에 입성한 윤주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합니다. 차승조의 과거 연인이었다는 이유로 그들이 놓친 대어를 다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지앤 의류 사주 가족들의 음모는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탐욕에만 물든 그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비즈니스만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승조의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동욱에게 승조의 문제를 확실하게 알게 된 세경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승조가 문제의 동영상을 봤다는데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동욱의 말처럼 현실을 부정하는 승조는 위험하기만 했습니다.

 

와인에 취해 잠든 승조. 그런 승조를 결코 떠나지 않겠다는 세경은 잠에서 깬 승조에게 아침을 준비합니다. 그런 세경을 데리고 승조가 간 곳은 그들이 결혼을 하고 싶었던 성당이었습니다. 그 성당에 들어서 마치 실제 결혼이라도 하는 듯 행동을 하는 승조와 그런 그에게 맞춰주는 세경의 모습은 행복하다기 보다는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현실을 부정한 채 자신의 꿈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승조는 세경이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말을 꺼내자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마주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바라봐야만 하는 승조에게는 고통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망친 것이 세경이라고 외치며 그대로 사라져버린 승조. 그런 승조를 찾기 위한 세경의 노력은 결국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 찾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증발이라도 한듯 사라져 버린 승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세경은 그가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됩니다. 과거에도 그랬듯 그가 숨고 싶은 장소로 선택한 곳은 파리였습니다. 윤주를 잊기 위해 홀로 버텨야 했던 고통스러운 시간. 그런 시간을 채워준 공간인 파리로 향하는 승조를 찾아 나선 세경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합니다.

 

승조가 세경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치부까지 모두 드러냈듯, 이제는 자신이 승조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밝힙니다. 현실도피를 하고 사실을 부정하며, 홀로 자책하며 고통스러워할 승조에게 세경은 세상과 마주하라 합니다. 그리고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모든 것을 이제 보여준다고 고백합니다.

 

다음 주면 종영이 되는 '청담동 앨리스'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윤주와의 이별과 달리 세경은 현명한 방법으로 승조의 고통을 멎게 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방식이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세경의 몰락보다는 인화와 그 가족의 몰락이 당연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박시후의 매력적인 연기와 문근영의 탄탄함은 '청담동 앨리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연기 폭을 보여준 박시후의 눈부신 활약은 연기자 박시후가 좀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증거로 다가왔습니다. '청담동 앨리스' 이후 어떤 연기 변신을 하게 될지 기대를 하게 만든 박시후에게 이 작품은 특별할 듯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직 탐욕에만 찌들어 있는 지앤 의류가 보이는 마지막 행동은 결국 그들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이고 그럴 듯하게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에서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누구인지는 너무 명확해졌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정의하고 마무리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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