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3. 13:04

이웃집 꽃미남 박신혜 조련사 자처한 윤시윤 말하는 코끼리로 만들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고독미의 과거 아픔이 드러나며 그녀를 구하기 위한 왕자 깨금이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독미를 지켜보며 사랑을 키워왔던 진락으로서는 크게 한 방을 맞고 말았습니다. 웹툰의 소재가 아닌 진정 사랑하는 존재인 독미를 차지하기 위한 진락의 도전도 흥미로워졌으니 말입니다. 과거 독미를 배신했던 도휘가 다시 등장해 논란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박신혜라는 코끼리 조련에 나선 깨금의 활약은 흥미진진합니다.

 

견고한 성에 입성한 깨금 왕자의 라푼젤 독미 구하기가 시작되었다

 

 

 

 

도시형 라푼젤은 웹툰 작가인 진락이 옆방에서 사는 독미를 보면서 만들어낸 명칭이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사랑을 위기에 몰린 웹툰 작가인 진락은 이를 자신의 새로운 웹툰으로 만들기 시작했지요. 자신이 목격하고 고민해왔던 모든 것들을 담아내는 이 웹툰은 '이웃집 꽃미남'을 설명해주는 해설서 같은 역할도 하고 있어 흥미롭네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독미입니다. 홀로 소통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독미를 중심으로 천재 게임 크리에이터 깨금과 미스터리한 웹툰 작가 진락이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일이 핵심이니 말입니다. 그 남자 둘이 윤시윤과 김지훈이라는 점에서 '꽃미남'이라는 제목은 확실하게 생명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 만이 아니라, 고경표, 김정산, 미즈타 코우키 등 넘쳐나는 꽃미남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한 이 드라마의 핵심은 기존의 꽃미남 판타지를 거침없이 걷어 차버렸다는 점이지요.

 

독미가 아픈 기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바로 학창 시절 받았던 왕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그녀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던 것은 왕따에 대한 기억보다는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이 더욱 컸습니다. 가장 친했던 도휘가 자신이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미를 위기에 빠트린 것이나, 자신의 재능을 높이 샀던 국어 교사가 자신이 살기 위해 독미를 집착녀로 만들어버린 행위들은 독미를 현재의 라푼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저 허망한 꽃미남 판타지가 아니라 88세대의 아픔과 왕따라는 사회적 문제를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독미가 안고 있는 고통은 어쩌면 우리가 두려워하고, 실제 경험하고 있는 아픔이기도 하니 말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주변에 독미처럼 꽃미남들이 넘쳐날 수는 없다는 것이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서영이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집을 나와야 했던 깨금은 찜질방 문화를 경험하며 즐겁게 지냅니다. 민망해서 하고 싶지 않았던 자서전 출간에 함께 한 편집자 중 하나가 독미라는 사실을 알고 깨금은 곧바로 자서전 계약을 체결합니다. 자서전이 바로 독미의 견고한 성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깨금의 예상처럼 견고하고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던 독미의 집으로 들어선 깨금은 즐겁기만 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가둬두고 생활하는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깨금의 행동은 그렇게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책으로 가득 쌓인 독미의 방은 20대 여성의 방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를 꾸밀 수 있는 화장품이나 멋진 옷은 전무하고 책들만 어지럽히게 쌓여있는 그녀의 방은 깨금에게는 신기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여행 사진이나 지식들은 모두 케이블 방송에서 얻고 그 작은 방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삶은 건조하고 그녀만을 위해 돌아가고 있었지요. 조금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떠드는 깨금과 조용하게 자신의 일만 하는 독미의 너무 다른 성격이 과연 어떻게 하나가 되어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독미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의 집에서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전반적인 파악이 끝난 깨금이 과연 그녀를 어떻게 구원해낼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한참 떠들다 잠이든 깨금을 위해 담요를 덮어주는 독미와 일을 하다 책상 위에서 잠든 독미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깨금의 모습에서 묘한 교류가 느껴졌지요.

 

 

바닷가 민박집에서 의도하지 않은 첫 키스를 했던 그들은 다시 한 번 묘한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잠든 독미의 머리에 보풀이 묻어 있어 떼어주려던 깨금의 행동이 오해를 불러왔으니 말이지요. 건드리면 잠에서 깰 거 같아 바람을 불어 날리려던 깨금의 행동은 오히려 오해 받기 좋은 상황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놀라 고함을 치는 독미로 인해 감시하다 잠들었던 진락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불안해하던 진락은 호들갑을 떨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에서 시트콤 같은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둘이 함께 집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안절부절 하던 진락은 종이컵으로 그들의 행태를 감시하는 웃기는 장면들을 연출했습니다.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진락이 과연 어떤 인물일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가 보이는 극단적인 캐릭터가 밉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기도 하고, 집착과 관대함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이 복잡한 캐릭터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진락의 계명 전 이름을 알고 있는 도휘가 그를 사로잡기 위해 접근을 하면서 독미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과 마주해야 했지요. 대인기피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기억 속에 도휘가 존재하고 그녀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독미를 힘들게 했지요. 도휘가 독미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꺼져줄래"라는 독한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의도적인 접근이 불쾌하기만 한 독미에게 도휘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습니다.

과거나 현재나 독미를 이용해 자신만을 챙기는 도휘로 인해 다시 위기에 빠진 독미. 하지만 그녀는 과거와 달리 현재 그녀를 도와주려는 꽃미남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과거 속절없이 아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지만, 현재의 독미는 그녀를 보호해줄 단단한 왕자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 재미가 강력해지는 '이웃집 꽃미남'은 젋지만 단단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과 농익은 대사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음 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지게 하는 '이웃집 꽃미남'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과연 라푼젤을 구해줄 왕자님은 누구일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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