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8. 10:20

청담동 앨리스 종영, 박시후 문근영이 만든 해피엔딩이 최고의 엔딩인 이유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했던 '청담동 앨리스'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마지막을 선택했습니다. 식상한 캔디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은 '청담동 앨리스'는 오랜 시간 여운을 가지게 해줍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멋진 키스로 프러포즈를 완성한 승조와 이런 사랑이 행복하기만 한 세경의 모습은 모두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도 그렇다고 현실을 망각하지도 않은 그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박시후와 문근영이 만들어낸 현실적인 엔딩이 반갑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인용해 만든 이 드라마는 흥미로운 마무리로 모두를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싶었던 사랑을 세경에게 투영하고 싶었던 승조와 사랑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던 세경의 현실적 사랑이 충돌하고 결국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문제의 3만 유로 그림을 사준 사람이 바로 승조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승조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세경에게 가난을 빗대어 비난했던 승조로서는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가난함이 무기가 되어서도 안 되고, 가난이 자랑도 아니라며 자신이 만든 성공을 행운이라고 하는 세경을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현재의 자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세경이 단순히 가난이 만든 자격지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마저도 두려워하는 세경이 이상하기만 했던 승조는 자신에게 구원자 역할을 했던 존재가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독한 고통에서 구원의 빛이 되었던 구매자가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고 복수를 하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승조가 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방식의 현실 부정이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잠에 취해 사는 승조를 위해 차 회장은 세경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잠에 취해 현실을 벗어나 있던 승조를 찾아간 세경의 모습이 꿈인지 현실이지 모호하기만 합니다. 이런 모호한 상황에서 승조가 기억하는 것은 마지막 장면만 존재했습니다.

 

사랑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세경에게, 1조 22억을 벌어서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면 증명이 될 거라는 승조의 말은 이별선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사랑 앞에 부정이 답이었던 승조는 과거와 달리,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윤주와의 이별이 지독한 고통으로 다가왔지만, 도망가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 세경으로 인해 승조는 어른스러운 사랑에 눈뜨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경은 자신의 일을 찾아 면접을 보러 다니고, 승조는 아버지 회사와 함께 사업을 무리 없이 진행해갑니다. 이런 일보다 더욱 중요했던 것은 지독한 고통에서 깨어난 승조는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승조가 세경을 다시 고민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은 그녀의 흔적들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만난 윤주를 통해 자신이 꿈이라고 생각했던 세경의 모습이, 사실은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잃어버렸던 진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내면 깊숙한 곳에 여전히 변하지 않았던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사랑을 증명하지 못해 세경이 도망간 것이라 믿고 싶었던 승조는 사실은 자신이 요구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을 증명하라고 요구하고서는 1조 22억을 벌어오면 증명이 된다고 한 승조의 모습은 윤주에게 했던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망간한 채 세경이 사랑을 증명하지 못해 도망갔다고 기억하고 살았던 승조는 스스로가 한심스럽기만 했습니다.

 

세경이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던 스케치북에 적힌 진심은 승조를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본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모습에 승조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삶과 자신의 가치만 강요하며 살아왔던 승조는 세경이가 살아왔던 삶을 미처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세경의 진심을 확인하고 수많은 세경과 같은 이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깨닫게 되는 승조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역지사지를 통해 세경이 했던 말들이 무엇이고,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랑의 가치를 알게 된 승조가 그녀를 찾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사랑의 가치를 뒤 늦게 깨닫고 세경을 찾아 멋진 프러포즈를 하는 승조의 모습은 한 없이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긴 입맞춤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승조와 세경은 결혼을 앞두고 서로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청담동에 입성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윤주는 스스로 그 삶을 포기했습니다. 승조를 통해 청담동의 삶을 더 영위할 수는 있었지만,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가식적이고 굴욕적인 삶보다는 당당하게 자신을 되찾는 선택을 한 윤주는 가난하지만 자유롭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사랑이란 환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 사랑에서 현실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사랑은 쉽게 깨지고는 합니다. 승조와 세경의 사랑에서 중요했던 것은 반쯤 감은 눈 속에 담겨 있는 환상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였습니다. 현실을 부정한 채 상상 속의 사랑만 추구하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그렇게도 오직 물질적인 목적을 위한 어긋난 사랑도 사랑은 아니겠지요.

 

윤주의 사랑도 승조의 사랑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런 가치의 충돌이었으니 말입니다. 현실과 환상을 적절하게 오가며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진실한 사랑을 찾게 만든 세경과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 최고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드라마들이 해피엔딩을 이야기하지만 언제나 식상함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청담동 앨리스'가 최고의 엔딩인 이유는 현실을 직시하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문근영과 박시후가 보인 연기력과 작가와 제작진이 만든 매력적인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재벌집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 특별한 재미로 만들어준 '청담동 앨리스'는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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