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9. 06:34

학교2013 마지막회 학교 떠난 곽정욱 남은 최다니엘이 중요한 이유

가장 중요하지만 지독한 고통의 공간이 되어가는 학교에 대해 다룬 드라마 '학교2013'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드라마입니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교라는 공간을 냉정하게 담은 이 드라마는 분명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더욱 중요하게 만든 것은 바로 문제 학생이었던 오정호가 끝내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점입니다. 학교에 남기를 주저하던 강세찬이 사직서를 찢고 교사로서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사실 역시 무한한 가치를 담고 있었습니다.

 

냉정할 정도로 균형을 잡은 학교2013, 우리에게 학교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말썽장이들과 공부에만 집착하고 살아야 했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있는 2학년 2반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는 우리가 모두 겪었던, 그리고 현재도 누군가가 겪고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정인재와 강세찬이라는 기간제 교사와 상처를 입었던 교사가 보여준 교사의 가치는 흥미로웠습니다. 어쩌면 모든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진정한 교사라는 점에서 그들의 존재는 특별했습니다. 고남순과 송하경이라는 교내 회장과 부회장이 만들어가는 알콩달콩함도 흥미로웠습니다.

 

공부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남순과 S대 목표인 깍쟁이 하경의 교감은 드라마 특유의 재미와 함께 '학교2013'이 담고 있는 가치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순둥이라고 생각했던 남순도 과거를 가지고 있는 존재였지요. 과거 최고의 일짱이었던 그는 오히려 오정호 일당에게 당하기만 하는 존재였습니다. 누구도 알 수 없었던 그의 과거가 드러난 것은 남순의 절친이자 상처를 받은 흥수가 승리고 2학년 2반에 들어오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오정호가 흥수를 제압하기 위해 나서며 그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남순으로 인해 그들의 모든 과거는 드러납니다. 중학교 시절 유명했던 이들이 사이가 벌어지게 된 것은 뜻밖의 사건 때문이었지요. 축구 선수로서 성공하고 싶었던 흥수가 일짱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자, 그에게 폭력을 가하던 남순은 잘못해 흥수의 다리를 다치게 만들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축구선수로의 삶을 포기해야만 했던 흥수는 그렇게 무너지고, 남순은 학교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가장 절친했지만, 가장 지독한 악연이 되어버린 이들이 화해를 하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겨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학생들 간의 감정문제였습니다.

 

감정기복이 심한 십대 청소년들은 상처받고 싶고, 풀어내는 방법도 알지 못해 엇나갈 수밖에는 없지요. 그런 복잡하고 섬세하기만 한 이들이 한 공간에 갇혀 공부만 강요받는 상황은 수많은 문제를 담고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오직 승자만이 독식하는 사회를 그대로 답습하는 학교라는 공간은 치열한 경쟁만을 유도하기만 하지요.

 

 

경쟁에서 낙오되는 이들은 쓸모없는 존재처럼 취급하는 학교에서 낙오된 이들은 잉여인간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고 그렇게 방치된 채 버려진 존재가 되어버리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2013'에서 문제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회 2학년2반의 가장 큰 문제아였던 오정호가 학교를 그만두고 마무리되는 것은 그래서 사실적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과도한 음주와 지독한 폭력에 방치되어 살아왔던 정호. 그런 정호가 자신의 억눌린 고통을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폭력으로 상처받은 정호가 다시 폭력의 되 물림하게 되는 상황은 서글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폭력에 익숙해져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정호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정호를 붙잡기 위해 인재와 세찬이 보인 행동들은 실제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교사들이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도 정교사들은 귀찮은 학생일 수밖에 없는 정호와 같은 문제 학생들은 그저 학교에서 몰아내는 것은 쉽게 해결하려고만 합니다.

 

기간제이고, 일정 기간만 소화하기로 들어온 교사가 정작 진정한 선생님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도 아팠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학생들과 교감을 하고 진정한 교사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인재와 세찬의 모습은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만약 내가 학교를 다니던 그 당시에 인재와 같은 교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상상을 많이 했을 정도로 현실 속의 학교는 삭막하기만 합니다.

 

수많은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그런 사건들 속에서 해법들을 찾아가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학교 2013'은 분명 중요한 드라마였습니다. 최근 연작으로 방송되었던 '학교의 눈물'이 보여주었듯, 실제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심각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지독한 정글과도 같은 학교에서 살아날 수 있는 해법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들은 언제나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보살핌을 원했던 학생을 제대로 보둠지 못해 제작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던 세찬은 교사라는 직업을 버렸습니다. 그런 그가 어쩔 수 없이 학교로 돌아와 다시 학생들과 생활을 하며 과거의 고통과 싸우며 사직서까지 제출해야 했던 그가 다시 학교에 남아 고통을 이겨내고 진정한 교사로서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희망이었습니다.

 

자신을 폭행하던 아버지가 부상을 입고 집에 몸져누운 상황에서 정호의 선택 역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던 세찬은 그가 그 폭력에서 벗어나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그토록 폭행하던 아버지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기로 작정한 정호의 선택은 안타깝고 슬프기만 했습니다.

 

진정성을 보인 친구들과 교사들로 인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정호는 하지만 끝내 학교로 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그가 다시 학교로 돌아왔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삶 자체가 버거운 상황에서 학교라는 공간이 사치일 수밖에 없었던 그의 힘겨움과 그런 제자를 마지막까지 기다리려는 인재와 세찬의 마지막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온 것은 우리 시대 진정한 교사는 바로 그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다면 결코 외롭거나 슬프지 않은 삶을 살아갈 정호. 그런 정호를 따뜻한 마음과 진심을 담아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교사의 모습을 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학교2013'은 장나라와 최다니엘만이 아니라, 이종석, 박세영, 김우빈 등의 열연으로 연일 화제였습니다.

 

리얼하게 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작가와 제작진들의 역할 역시 최고였다는 점에서 진보한 학교 드라마는 가장 최일선에서 우리의 학교 모습을 들여다 본 중요한 드라마였습니다. 학교를 떠난 오정호와 학교에 남은 세찬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행보가 우리 학교의 현재이자 미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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