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함께 높은 인기를 누렸던 '7급 공무원'은 주원과 최강희라는 황금조합의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첩보 드라마임에도 첩보와는 사이가 먼 코믹함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보다 치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개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에게 현재까지의 이야기는 미흡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아닌, 코믹함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주원과 최강희라는 절대 강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최강희의 부끄부끄 댄스는 주원만이 아니라 '7급 공무원' 시청률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최강의 캐미컬지수 올린 최강희와 주원, 7급 공무원 시청률 상승까지 이끌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나선 서원에게 공격적으로 질문을 쏟아내는 길로에 맞서는 그녀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대단한 능력을 선보입니다. 사실이 아님에도 사실이라고 우기는 서원은 간단하게 거짓말 탐지기에서 통과합니다.
서원을 공격해 위기에 몰아넣고 이를 즐기려던 길로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억지를 부리고 서원의 실체를 밝히고 싶은 길로는 분하기만 합니다. 더욱 길로를 분노하게 한 것은 바로 그녀에게 접근하는 도하 때문입니다. 멋지고 강직하며 국가관까지 뚜렷한 천상 국정원 요원일 수밖에 없는 도하가 적극적으로 서원을 좋아하기 시작하며 길로의 마음은 바빠지기만 합니다.
드러내놓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길로가 서원을 좋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서원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길로와 도하의 대결은 사사건건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권총 조립과 사격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경쟁 관계로 발전하는 둘은 좋은 경쟁자임은 분명합니다.
완벽한 찌질이 연기로 변신에 성공한 주원의 연기력은 '7급 공무원'을 통해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격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생각한 길로가 모두의 관심을 받아야 했지만, 그 자리를 도하가 차지하자 분해서 훈육관을 찾아가 따지는 모습은 코믹함의 압권이었습니다.
찌질한 연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듯 훈육관에게 보이는 행동은 초등학생이나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가 보여준 연기가 너무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길로의 행동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주원의 연기가 화제가 되는 것만큼 최강희의 모습 역시 최고였습니다.
500원에 속아 동료들 앞에서 노래를 시작하는 서원이의 모습은 최강이었습니다. 500이라는 말만 듣고 500만 원이라 생각한 서원은 망설임없이 나서서 '부끄부끄' 노래를 부리며 율동까지 함께 하는 그녀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탁월하게 좋은 노래도 아니고, 특별하게 매력적인 춤도 아니었지만, 최강희가 하니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 그녀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줍니다.
웃기만 하던 코믹 극에 서원의 존재는 중요하지요. 모든 것을 가진 남자 길로에게 남들이 느끼는 아픔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취업에 대한 고통도 가난함이 주는 아픔도 그에게는 존재하지 안았습니다. 그에게 고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스파이가 과연 될 수 있을까가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그런 길로에게 서원은 무너트리고 싶은 존재였습니다. 분명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증거를 찾기 힘든 길로는 안달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 길로가 서원의 실체를 알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길로의 아버지는 국정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적인 우혁의 타깃이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우혁을 잡기 위해서는 길로의 아버지마저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정원에서는 길로를 퇴사시키려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007을 보며 제임스 본드가 되고자 꿈꾸었던 그가 국정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되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길로가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과 달리, 서원은 국정원 다니는 딸을 두었다고 자랑하고 월권을 하는 부모를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점이 서럽기까지 합니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본 적도 학비 지원을 받은 적도 없던 서원이 국정원 직원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부모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럽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서원의 통화를 우연하게 듣게 된 길로는 그동안 의문이 모두 풀렸습니다. 그녀가 결코 대사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과 자신이 확신하듯 그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원의 실체를 알게 된 후 길로의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국정원이 아닌 방송국에 취직하고 싶었던 서원이 훈육관의 제안에 대결을 벌이다 자신의 월급 모두와 휴가마저 날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던 승부에서 패배하고 눈물을 흘리는 서원을 위해 훈육관과 대결을 벌이는 길로의 모습은 든든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원을 좋아하는 도하는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고, 국정원이 길로를 몰아내려 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강력한 적인 우혁이 길로를 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길로가 과연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혼란이 결국 '7급 공무원'을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강희의 부끄부끄 댄스가 주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매료시켰습니다. 서로 한가 될 수 없어 보이던 이 둘의 캐미컬지수가 최강으로 다가온 환상적인 커플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7급 공무원'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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