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9. 08:22

우결 공포특집, 귀신 잡는 퇴마깝이 대세다

가상의 부부가 펼치는 버라이어티 한 재미가 압권인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2의 세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했어요. 좀처럼 함께 하기 쉽지 않은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당연하게도 다양한 재미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었죠. 이보다 직접 비교를 할 수 있는 그들의 공포특집은 잔잔한 재미로 다가왔네요.

각양각색, 그들만의 공포 특집




얼마 전 아담과 쿤토리아 부부들이 회동을 하더니 이번에는 용서 커플까지 함께 한 우결 단합대회가 시작되었어요. 기존 우결에서 보여주었던 단합대회를 생각하던 그들에게는 제작진들이 준비한 특별한 것들이 있었지요. 준비된 버스에 올라탄 그들은 처음 함께 하는 자리라 그런지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어요.

SBS 인기가요를 함께 진행하는 권과 용화는 여전히 서먹서먹함을 버리지는 못했지요. 동갑내기가 쉽게 친해지기도 하지만 의외로 친해지기 힘들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이들이 그런 거 같아요. 이런 그들과는 달리 빅와이프 챙기기에 여념 없는 닉쿤의 모습은 다른 부인들의 시기를 받기 좋았죠.

열어둔 버스 창으로 부는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자 준비해온 거울을 꺼내 머리 손질을 하도록 도와주는 닉쿤은 타고난 매너 남이었어요. 워낙 매너를 잘 지키는 닉쿤이기에 오히려 상대인 빅 와이프는 아쉽기도 할 거에요. 누구에게나 하는 배려인지 아니면 자신에게만 하는 애정인지 알 수 없으니 말이지요.

이 부부들과 함께 하는 또 다른 한 명은 용화와 함께 생활하는 정신친구였어요. 서현과 동갑이라 친구처럼 지내는 그가 오늘 그들의 야유회의 MC로 동승했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죠. MC를 맡아본 적도 없는 그에게 부부들을 이끌라는 제작진의 욕심은 그저 욕심일 뿐이었지요.

버스 안에서 과거 무한도전에서도 했었던 중심잡기 게임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보인 닉쿤은 그들이 도착한 시골 폐교에서도 빛이 났어요. 공포특집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부부들의 체육대회를 진행하게 되었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체력을 가진 닉쿤과 빅토리아의 체육 돌로서의 능력은 돋보였지요.

저질체력을 가진 가인과 열심히 하지만 몸이 안 따르는 용화 등 도저히 상대가 될 것 같지 않던 그들이 대반란을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씨름이었어요. 너무나 월등해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씨름대회는 의외로 용화의 승리로 끝이 났지요. 압도적인 힘으로 권을 쉽게 제압한 닉쿤은 자연스럽게 용화를 압도해가다 의외의 기술 하나로 쓰러지고 말았어요.

이긴 용화도 당황하고 진 닉쿤도 황당해하는 결과는 빅토리아에게도 이어졌지요. 가인을 너무나 가볍게 이겨버린 빅토리아는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동생인 서현과 대결을 펼치게 되었어요. 아무리 봐도 빅토리아의 압승이 예상되었지만 부부는 닮는다고 서현의 단순하지만 결정적인 기술 하나로 승리했어요.

절대 강자로 보였던 쿤토리아를 가볍게 제압해버린 용서는 씨름 신동 소리를 들으며 체육대회의 재미를 더해주었네요. 그들만의 체육대회를 마치고 실내로 들어온 그들은 제작진들이 준비한 오늘의 하이라이트 공포 체험을 시작했어요.

공포에 취약했던 용화가 과연 공포 특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지만 과거 놀이공원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상반된 멋진 모습으로 서현을 이끌었어요. 촘촘하게 준비해둔 제작진들의 공포 체험은 실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방송으로 보여 진 모습에서는 그리 큰 긴장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압권인 목욕탕에 숨어있는 할머니 귀신은 너무 차분해 서로 놀라지도 않는 이상한 공포 체험을 만들어내기도 했지요. 수학 문제도 풀고 추석 특집이라고 전도 부치는 등 그들의 공포 체험은 공포보다는 부부간의 스킨십을 극대화해서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역할만 해주었어요.

공포 체험에서 세 부부의 특징들이 모두 드러났지요. 아직은 좀 어색한 용서 커플은 어느 정도 거리감 있는 모습 속에서 조금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여기에 참하고 열심히 하는 서현의 모습은 홀로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으로 증명해냈지요.

세 부부 중 가장 오래된 아담 부부는 그 어떤 이들보다 친근하면서도 오묘한 권태 분위기까지 드러내며 그들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어요. 귀신까지 웃겨버리는 깝권의 춤은 공포 특집을 갑자기 코믹쇼로 바꿔버렸지요. 마지막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도 귀신 손을 아무렇지 않게 쳐내는 가인과 조권의 모습은 '아담스 패밀리'를 떠올리게 했네요.

그 누구보다 부부애가 강한 쿤토리아는 애정이 넘쳐서 문제일 정도였어요. 한국어가 아직은 힘겨운 그들에게 미션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겁 많은 빅 와이프는 닉쿤 등에 딱 붙어서 공포 체험을 해서 취지를 가장 잘 살린 경우가 되었어요.

하고나면 별거 없지만 이렇게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은 그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매너 짱 닉쿤과 귀신 잡는 퇴마깝의 예능 감은 여전히 우결에서도 빛나기만 했네요. 기대보다는 밋밋한 공포체험이었지만 부부들간의 특징들이 그대로 전해지며 우결만의 재미를 던져준 특집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