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1. 13:14

아빠 어디가 윤후 가화만사성 한 마디가 중요했던 이유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동심의 세계와 가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빠 어디가'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일 화제가 되는 성공한 프로그램입니다. 시작과 함께 스타 아이들이 탄생할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상상이상입니다. 

 

세 번째 여행지로 선택한 춘천호 얼음캠핑은 그동안 보냈던 여행지와 다르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가족의 중심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된 세상에 가족과 함께 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색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후와 윤민수의 대화 속에 아빠 어디가의 핵심이 담겨있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인 후는 방송이 나가자마자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다섯 명의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아빠 어디가'에서 후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것은 윤후만이 가지고 있는 엉뚱한 매력 때문입니다. 아이들 모두 순수함과 발랄함을 가지고 있지만, 윤후가 더욱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순수했기 때문일 겁니다. 

 

김성주, 이종혁, 성동일, 송중국, 윤민수와 그들의 아이들인 윤후, 성준, 송지아, 이준수, 김민국이 펼치는 리얼한 여행기는 시청자들 모두에게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부자 혹은 부녀간의 여행을 그대로 바라보는 이 예능은 독특하지만 현대 가족들에게 사라져가는 아버지와 자식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여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 것은 이 어린 아이들이 보이는 순수한 감정이었습니다. 송중국의 딸 지아에 대한 윤민수의 아들 후가 보이는 행동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설 특집에서도 드러났듯,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후의 행동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후의 행동을 보면 너무나 사랑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순수하게 보일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후의 이런 행동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가정들은 어쩌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흐뭇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마음을 속인 채 어설프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해야만 하는 성인들이 아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감정을 전달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부럽게 다가오기도 하니 말입니다. 

 

얼음캠프에 간 그들은 아이들이 식사 준비를 할 물품들을 스스로 구매하기도 합니다. 비록 돈의 기준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어린 그들이 준비물을 구입하는 과정마저도 예능으로서 큰 재미를 준다는 사실은 '아빠 어디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일 겁니다. 

 

아빠와 함께 빙어 낚시를 하는 아이들과 아버지의 모습은 그 자체로 정겨웠습니다. 도시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생생함을 아버지와 함께 한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추억이 될 테니 말입니다. 빙어를 낚아 직접 먹기까지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간접 체험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요리가 낮선 아버지들이 모여 얼음 위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예능이었습니다. 자주 할 수 없는 요리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엉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엉성함마저 성찬으로 만든 것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이겠지요. 집에서라면 결코 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저녁 준비는 아이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을 테니 말입니다. 

 

아버지들이 준비한 만찬을 열심히 먹는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함이 가득했습니다. 어머니가 빠진 아쉬운 자리이기는 하지만, 바쁜 아빠들이라 결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이들의 여행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항상 엄마와 함께 생활하는 그들에게 아빠는 그저 낯선 이방인처럼 다가왔을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이런 모습은 후가 아버지에게 장난처럼 던지는 말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아빠는 후를 싫어하지?"라고 외치는 후의 모습에 당황하는 윤민수를 보면서 웃으며 장난이라고 하는 아들의 모습은 단순히 웃기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어린 시절 항상 바빴던 그래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아버지를 보며 어린 후가 생각했던 아버지는 자신을 미워해서 집에 자주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아이들을 통해 잊고 있었던 가치들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가'는 흥미롭습니다. 후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듯 아이들이 품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은 비슷할 겁니다.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아버지와 아이들 간의 알 수 없는 벽은 어느 가정이니 비슷하니 말입니다. 후가 많은 이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은 어쩌면 오늘 보여준 어른스럽지만 천생 아이인 후의 그런 행동들 때문일 겁니다. 후가 어설픈 발음으로 '가화만사성'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아빠 어디가'의 모든 것이 담긴 한 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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