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논란인정, 논란 잠재우고 새로운 전기 마련 위해 필요한 가치는?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촬영을 완료하고 돌아온 '정글의 법칙'은 출연진들의 해명에 이어 제작진들이 직접적으로 논란의 핵심을 언급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내용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중요했습니다. 

 

김병만의 눈물과 정석원의 해명에도 좀처럼 달라지기 힘들어 보이던 정법은 담당 피디가 직접 홈 페이지에 논란이 되었던 내용들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들도 많지만 자신들은 정법의 제작 원칙에 맞게 촬영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담당 피디의 해명으로 정글의 법칙, 새로운 전기 마련할까?

 

 

 

정글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색다른 예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많은 시청자들은 박보영 소속사 대표의 한 마디로 인해 큰 좌절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못된 제작 방식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한 내부고발이 아닌, 박보영을 위해 했다는 소속사 대표의 황당한 발언은 결과적으로 박보영을 국민적 바보에 징징대는 철없는 여배우로 만들었습니다. 그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법의 뿌리마저 뒤흔들었다는 점에서 박보영의 향후 활동이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정법의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형태로 이야기가 전달되고 드러났다는 점에서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곳까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정법이 다시 되살아날 수 있느냐는 점일 겁니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고 반드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목적이 모호한 이상한 고발로 시작된 논란은 이제 마무리단계입니다.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공격도 모두 한 상황에서 이제 결정은 결국 시청자들의 몫입니다.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 일고 있는 갑론을박도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눈물로 호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그들의 노력이 아니라, 제작진들의 과도함이 만든 결과 때문이었으니 말입니다.

 

제작진들이 사전 답사를 하고 전체적인 루트를 만들어 방송을 만들고, 최종적인 편집을 통해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제작진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극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가 원시, 최초 등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던 자막과 프로그램의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을 평가할 수밖에 없었던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극대화된 표현들로 인해 정법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그 어떤 탐사보도보다 더욱 극단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핵심인 제작진은 정법 홈 페이지를 통해 논란이 되었던 부족과 방송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해명까지 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나름 최선을 다한 그들의 해명이 어떻게 다가오느냐는 정법 논란을 어떻게 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들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신 데 대해 연출자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 안에서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께서 크게 미흡함을 느끼셨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매우 많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절대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사실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았고 '병만족'이라 불리는 출연자들은 오지의 열악한 환경과 가혹한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정말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여러분께 좀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을 선물하기 위해, 이미 있는 사실을 약간은 더 화려하게 포장하기도 했고, 일부 상황을 진실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연출, 가공을 했다는 점은 인정 합니다"

 

제작진은 공개된 해명을 통해 자신들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작진은 없는 사실을 사실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만족들은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해왔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능이라는 특성상 이를 좀 더 화려하게 포장하고 과장되고 표현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자신들이 과하게 표현했던 것들은 모두 진실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연출되고 가공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논란의 핵심 중 하나인 자막과 내레이션을 통한 과도한 언급들이 혼란을 야기하기는 했지만, 진실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법을 공격하는 이들에게는 논란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경향신문 편집 사진 인용

 

아마존 편에서 결혼을 하는 모습이 잡혔고, 그 과정에 등장했던 페드로라는 원주민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현지 가이드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미 결혼을 했다는 그가 어떻게 방송에서 새롭게 결혼을 하는 존재가 되었느냐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알고도 아마존 부족의 결혼을 담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이라면 제작진들은 조작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없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라 제작진들 역시 현지 원주민들에게 속았다면 이를 비난하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제작진에 의해 아마존 6회가 VOD 서비스 불가가 되며 이런 논란은 더욱 크게 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정글의 법칙은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그것도 오지에서 많은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수십일 동안 견뎌야 하는 최악의 조건에서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리얼리티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리얼리티일 수밖에 없다는 점 시청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합니다. 본 방송에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이런 기준과 생각을 보다 분명하게, 확실한 방법으로 설명하지 않은 점은 저희의 과오입니다"

"잘못이 있다면 시청자 여러분께 충분한 제작 의도와 방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않은 연출진의 과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글의 법칙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시청자들께서 지적해주신 점들을 잘 수용하고,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준에 맞추어서 보다 겸손하고 솔직한 자세로 제작에 임할 것을 다짐 합니다"

 

정법 제작진들은 정글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리얼리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런 간섭 없이 정글에서 예능을 찍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발언은 당연합니다.

 

제작 의도를 충분하게 밝히지 않고 설명과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못이라고 밝히는 제작진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보느냐 마느냐 역시 이제 시청자들의 몫입니다. 홈 페이지를 통해 제법 구체적으로 논란에 직접 해명을 함으로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제작진들의 노력은 적절했습니다. 

 

나름 자신들의 논리를 내세워 잘못에 대해서는 시인하고 오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함도 표현하면서 적절하게 현재의 논란에 대해 대처하는 정법 제작진들의 발언은 조금 늦었지만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제작진들의 논란 인정과 사과에 변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토씨 하나에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해법은 그들이 요구하듯 폐지가 아니면 답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제작진들이나 출연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까지 논란이 일었던 내용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정법이 진정한 정글 예능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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