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6. 09:00

우결, 소심한 조권과 대범한 가인이 사랑스럽다

아담부부의 알콩달콩한 사랑이 '우결'을 보는 재미이지요. 현재의 우결을 책임지는 에이스는 누가 뭐라해도 아담부부임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입니다. 4개월 전에 찍었던 홍콩 편이 오늘에서야 겨우 마무리된 '우결'은 조권과 가인이 만들어가는 풋풋한 사랑이야기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바쁜 아이돌이라 슬픈 조권과 가인의 커플링 이벤트



음악 프로그램에서 3관왕을 하면 백허그를 해주겠다는 가인의 호언장담을 기억하고 있었던 권이는 실제로 이를 달성한 이후 그동안의 민낯에서 백허그로 급격하게 희망사항이 옳겨갔지요. 홍콩 퍼레이드를 위한 뽀뽀 미션도 마음껏 하지 못하는 권이는 꾸준하게 가인에게 백허그를 요구합니다.

2월 14일 홍콩인들에게는 설날이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그날은 발렌타인 데이 였지요. 초콜릿을 받고 싶은 어린 남편 권이는 계속 칭얼대고 그런 권이의 부탁을 냉철하게 거부하던 가인은 늦은 밤 권이에게 초콜릿 뽀뽀를 선물합니다. 입술에 초콜릿을 바르고 권이의 방을 찾은 가인의 당돌한 행동에 활짝 반기면서도 당황해 하는 권이의 표정이 재미있었죠.
어렵게 초콜릿 뽀뽀를 받았던 권이는 다음 날 홍콩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불꽃 놀이 장송에서 백허그를 강요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백허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완강하게 허락하지 않는 가인과 마지막까지 백허그를 강요하던 권이는 다툼은 그렇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준비되어 있었죠. 호텔로 돌아와 로비에서 몰래 숨어 권이를 부른 가인은 마치 첩보 영화라도 찍는 것처럼 권이 몰래 뒤로 다가와 권이가 그렇게 원하던 백허그를 힘차게 해줍니다. 그리고 준비해온 초콜릿 다발을 전해주는 이벤트는 권이를 놀라면서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죠.

자신이 한 행동이 한없이 부끄러워 꼭 앉은 손을 놓지 못하는 가인의 모습은 귀엽기만 했지요. 자신도 이야기를 하듯 '우결'을 하기 전에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한다는 그녀는 권이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죠. 그런 아내의 깜짝 이벤트에 한없이 즐거운 권이는 로비 소파에 앉아 부인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초콜릿 선물에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홍콩에서 오기 전에 날을 세며 준비했다는 그 초콜릿에는 직접 만든 정성과 사랑이 모두 담겨 있었죠. 더불어 가인이 줄기차게 요구하던 '커플링 사줘'가 중심에 놓여있기는 했지만 이런 여자친구에게 커플링을 안해주는 남친이 더욱 이상한 거죠.

그런 가인에게 어제밤에 자신이 받았던 초콜릿 뽀뽀를 해주겠다면 선물 받은 초콜릿을 입술에 바르는 권이와 이런 그를 보며 귀엽다는 듯 웃는 가인은 정말 잘어울리는 커플이었죠. 말만 하지 행동에서는 항상 더디고 고민이 많은 권이와는 달리 시원하기만 한 가인은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뽀뽀를 하겠다며 달려들다가도 가만히 있는 가인의 기에 눌려 하지도 못하는 권이를 보다 못한 가인은 자신의 볼을 권이 입술에 가져가는 당돌함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너무 다른 그들의 궁합은 서울로 돌아와 첫 극장 데이트를 하며 재미로 본 궁함에서 그대로 보여졌죠.

은근히 고집 센 조권. 외유내강이라 여자들이 쉽게 다루게 되는 상이라고 합니다. 울컥하는 감정을 잘만 이용하면 쉽게 다스릴 수 있다는 사주가 나왔죠. 명예와 재물 운까지 있다는 권이는 여자 잘만나 잘 풀린 사주라고 합니다.

연예인으로서 성격을 가지지 못한 가인은 억지로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낸 성공이라는 사주가 나왔어요. 싫으면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고 남편 덕이 없어 내가 활동해서 벌어먹어야 하는 사주라니 권이와는 안 맞는 건가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면 좋은데 그러지 못한 가인을 위해 잘 받아주라는 그들의 사주는 서로 맞지 않는 사주였어요.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는 그들의 사주 총점은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았지요. 내 감정에 충실한 가인과 가인을 위해주는 권이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감정 상처를 많이 받는 권이에게 잘 해주라는 말은 권이나 가인이 모두에게 행복한 주문같이 다가왔지요.

가인이 그렇게 원하던 커플링을 주기 위한 가인의 노력은 극장 데이트 자체였어요. 직접 반지를 고르고 구입한 커플링을 어떤 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한 권이는 눈물나는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가인 눈물을 딲아주며 슬며서 커플링을 전달하는 방법과 팝콘 밑에 숨겨 자연스럽게 반지를 발견하는 방법을 준비했죠.

문제는 팝콘을 먹지 않는 가인과 영화에서 감동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잠을 자버리는 상황은 그들에게 커플링을 위한 이벤트 가능성을 없애버렸어요. 가인이 잠들자 권이도 잠들어 버린 그들은 너무 바빠 힘겨운 아이돌이었습니다. 이런 데이트마저도 방송을 위한 것이니 그들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재미있게도 캄캄한 극장 안일 수밖에는 없었죠.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기만 한 아담 커플의 커플링 전달식은 어떻게 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집을 가지게 된 용서 커플. 그들이 정식 부부가 되기 전 무박2일로 떠난 정동진 여행이 다음 주에 어떤 재미로 다가올지도 기대되네요.

한 없이 순수하고 풋풋하기만 한 아담 부부의 어설픈 커플링 이벤트는 그들이기에 가능했던 즐거움이었죠. 정말 사귀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리는 아담 부부가 있어 '우결'이 빛이 나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