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6. 06:17

정글의 법칙 갈라파고스, 김병만 곰치에 흘린 피가 전하는 의미와 가치

조작과 사기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방송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여전히 '정법'을 보면서 낯선 공간에 대한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을 떠나 자연의 보고라는 '갈라파고스'로 향한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집니다.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간직된 갈라파고스에서 보인 김병만의 피는 상징적인 가치였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법에게 김병만의 피는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없는 그 가치는 정법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진화론의 시작 갈라파고스, 정법의 모든 것을 걸었다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제작진, 방송사, 출연진들이 나서 사실여부와 상황 설명에 매진하지만 이미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미 떠난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법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정법은 강력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갈라파고스에 갔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동식물들이 가득한 이 공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갈라파고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 공간이 주는 기대감은 대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존을 거쳐 갈라파고스로 향하는 그들에게는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을 떠나 갈라파고스로 향하던 그들에게는 정글지옥을 떠나 세계적인 자연이 펼쳐지는 갈라파고스는 시청자들에게도 기대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정글과 다른 색다른 자연을 기대하고 비행기에 오른 그들은 여전히 정글이 펼쳐진 어느 곳에서 멈춰서야 했습니다. 갈라파고스 입성을 위한 마지막 경유지인 콰야킬에 멈춘 그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도 못했던 특별함에 당황스러워합니다. 기내에서 실시된 가방 검사에 이어, 신발에 묻은 흙 한 조각도 갈라파고스 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 지독한 검사는 그만큼 그 공간이 담고 있는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결국 이런 집요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테니 말입니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그대로 보존되는 자연 그대로의 공간인 갈라파고스는 사실 정법으로서는 최악의 공간이었습니다. 눈앞에 수많은 동식물들이 가득하지만 함부로 잡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생존은 힘겨운 도전 과제이니 말입니다.

 

 

갈라파고스가 중요한 것은 논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정법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 가치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갈라파고스 편이 철저하게 자신들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자연의 보고인 그곳에서 그들이 이틀 동안 생활하면서 경험하는 그 모든 것들은 위기의 정법이 되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테니 말입니다. 갈라파고스를 가기 위해 많은 문서들을 통해 사전에 합의를 하고, 이를 통해 어렵게 얻은 19개 섬들 중 하나인 산크리스토발에 들어서는 과정 그 자체는 기존에 보던 정법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철저하게 자신들이 탐험하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시청자들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말입니다.

 

불을 피워서도 안 되고, 낚시도 금지, 동물을 만져서도 안 되는 이 자연 그대로의 공간인 갈라파고스 산크리스토발은 정법에게는 최악이었습니다. 집을 지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낯선 그 공간에서 비박을 해야만 하는 그들에게는 난감함만 가득했습니다.

 

숙소로 정한 해변에는 바다사자 무리들이 한 가득이었고, 그런 낯선 경험은 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는데 집중하는 갈라타고스는 촬영하는 그들 곁에는 책임자가 함께 동행 해 모든 것들을 감시하고 규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갈라파고스 관리직원들은 여러 번 주의사항들을 주지시키고 문서에 서명까지 받는 상황은 그 공간이 어떤 곳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불을 피우면 섬에서 추방을 당하고, 보호되는 게를 잡으면 감옥에 간다는 그 공간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그들에게 제작진이 건넨 것은 컵라면 2개와 생수 한 통이 전부였습니다.

 

불도 피울 수 없는 상황에서 김병만이 생각해낸 것은 조명기를 통해 물을 데우는 방식이었습니다. 패트병을 조명기 위에 올려 물을 데워 컵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정법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보호되는 동식물로 인해 바위에는 게들이 가득해있었습니다. 사람들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갈라파고스의 자연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함부로 자연을 파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법 사상 가장 힘겨운 그래서 기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했습니다. 무분별한 적응과 생존이 아니라, 철저하게 제한된 상황에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은 현재 시점 가장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해변에서 비박의 마지막은 그들이 자는 곳 근처까지 온 바다사자 무리들의 울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갈라파고스의 새벽은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관리요원들에게 일일이 물어가며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어렵게 잡은 고기들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와 모두 먹어버린 갈라파고스의 거대한 새 그레이트 블루 헤론으로 인해, 1시간 동안 잡은 고생이 허사가 되기도 했지만 갈라파고스 특유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갈라파고스 곰치에게 물려 손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가 철철 흐르는 김병만의 모습은 리얼 그 자체였습니다. 조금의 가감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갈라파고스의 아침은 어쩌면 정법이 이야기하고 싶은 모든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과장도 사라지고,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한 정법은 분명 변해있었습니다.

과도한 미사어구는 사라지고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전달하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분명 정법의 진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였으니 말입니다. 여전히 수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정법이기는 하지만, 김병만이 흘린 피가 전하는 의미와 가치는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여러 가지 의문들과 의심들이 떠나지 않는 정법이지만, 그 안에서 담아내고 있는 그들의 진정성과 가치마저 훼손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정법으로 계속 시청하든 외면하든지 그건 모두 개인의 몫일 겁니다. 하지만 정법 갈라파고스 편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방송이었습니다. 과장을 피하고 있는 그대로를 담으며, 그들이 향하는 공간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최대한 가감 없이 보여주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김병만의 피와 함께 갈라파고스는 정법의 진정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공간이었던 듯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