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8. 13:02

내딸 서영이 이보영의 등산이 주는 의미와 천호진의 부정, 모두를 울렸다

서영이의 등산은 단순히 그의 등산은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서영이의 등산은 그녀가 아버지를 다시 돌아보게 한 작지만 알찬 여행이라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등산을 통해 서영이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우재에 대한 그리움과 그 가치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딸 서영이를 기억하며 과거를 회생하는 아버지 삼재의 부정과 눈물은 많은 아버지들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상우와 호정이의 작은 사고는 결국 그들이 진정한 사랑으로 이어지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서영이와 우재 사랑은 다시 시작될까? 서영이와 아버지의 관계는 개선될까?

 

 

 

 

호정이가 남편인 상우의 통화를 듣고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마음이 아파 달아났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호정이가 이상해 전화를 건 상우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고 맙니다.

 

아내가 납치라도 당한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 상우는 경찰서를 찾아 납치가 되었다고 수사를 의뢰합니다. 그 시간 호정이는 서영이의 오피스텔을 찾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호정이로서는 서영이 외는 찾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정 엄마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상우의 쌍둥이 누나인 서영이에게는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왜 그렇게 서영이를 찾았는지 이야기하는 호정이와 그런 그녀를 보며 느낄 수 없었던 가족의 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상우를 사랑해서 한 결혼. 그런 결혼 생활의 아쉬움과 아픔들을 보게 된 서영이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상우의 전화를 받고 호정이를 경찰서까지 태워다준 서영이는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오해가 쌓이고, 그런 오해를 풀고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지켜본 서영이에게는 그들의 그런 사랑이 더욱 행복하고 아름답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서영이가 맡은 변호를 위해 우재의 아버지에게 돈을 더 받았던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은오를 돕습니다. 거액의 보상금을 낼 수 없는 은오의 집. 그리고 항상 폭행을 일삼는 집에서 버티기 힘들어 죽으려했던 은오는 어쩌면 또 다른 서영이었습니다. 그런 서영이가 은오를 돕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던 서영이에게 은오는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기에 그를 돕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혼 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던 서영이는 갑자기 겨울 등산을 떠납니다. 서영이가 등산을 하고 싶었던 것은 과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산을 하던 서영. 공부만 하던 서영이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바란 아버지는 어린 서영이의 손을 잡고 산을 많이 탔습니다. 그런 서영이가 등산을 가서 회상에 잠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왜 아버지는 자신을 산에 데려왔었는지 회상에 잠긴 그녀에게 아버지는 아름답고 좋은 기억만 가득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기억을 담고 내려오던 길목에 자신에게 추근 거리는 남자들에 놀라 일행이 있다며, 우재를 부르는 서영이와 그런 서영이 앞에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한 우재의 모습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린 서영이가 등산을 하다 보이지 않는 아빠를 부르던 모습과 그런 서영이에게 언제든 뒤에 있을 테니 자신을 부르라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버지 삼재와 전 남편 우재를 산에서 부른 서영이의 모습은 사랑이 가득했던 그녀의 마음이었습니다.

 

서영이가 갑자기 등산을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뒤따랐던 우재. 등산복은 고사하고 급하게 그녀를 따라나서느라 양복에 구두를 신도 서영이를 뒤따랐던 그는 서영이에게 뒤따르라며 앞서가다 넘어지고 맙니다. 그런 우재를 나무라고 부축하며 하산하는 서영이의 모습 속에는 이별한 남자가 아닌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남자 그대로였습니다.

 

서영이가 등산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 개업 후 한동안은 힘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삼재는 서영이를 찾습니다. 과거 서영이가 자신에게 준 건넸던 돈을 하나도 쓰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던 삼재는 딸이 힘겨울 거 같아 그대로 가져와 그녀에게 건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울컥한 서영이는 아버지에게 화를 냅니다. 왜 우재에게 아버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했느냐는 것이었지요. 이런 서영이의 모습에는 비록 화를 내는 모습이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존재하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아버지를 탓할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와 나, 그리고 상우가 전부라는 서영이의 말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녀만의 사랑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이런 식으로나마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큰 진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서영이를 생각하며 삼재가 흘리는 눈물은 시청자들마저 울게 만들었습니다. 딸의 아픔과 고통 그 모든 것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자신. 그런 자신이 딸을 떠나보내며 딸이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먹으며 흐느끼는 삼재의 마음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딸 서영이. 자신이 마음을 잡고 새롭게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싶었을 때는 이미 서영이는 그를 떠났습니다.

서영이가 떠난 후에야 정신을 차린 삼재는 그런 딸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도 상관없다는 삼재의 마음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된 서영이는 시집에서 보낸 집을 정리하다 우연하게 자신의 결혼식에 온 하객들 중 한 명에서 아버지의 필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삼재가 자신의 결혼식에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영이가 느끼는 아픔은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아픔과 상처가 컸던 서영이와 삼재. 그들이 그 길고 힘겨운 길을 걸어 다시 서로를 진심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산을 하던 서영. 등산을 통해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된 서영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부모들의 사랑과 자식들의 사랑이 어긋나있던 그 긴 시간을 거쳐 다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하게 된다는 점에서 '내딸 서영이'는 훈훈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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