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1. 07:02

조인성 솜사탕 송혜교 사로잡은 달달한 기억, 시청자마저 홀렸다

조인성과 송혜교라는 절대 강자의 매력이 무한 발산되고 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대단합니다. 그저 두 배우들만 바라봐도 좋을 정도로 이 드라마는 매력적입니다. 엄청난 돈을 갚기 위해 상대를 속여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긴 수와 영이의 슬픔이 예고되어 있어 더욱 애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관계들의 연속 속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불안함과 함께 다가옵니다. 78억이라는 거액을 갚아야 살 수 있는 수. 그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상속녀 영. 영이의 돈을 노리는 이들과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이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들은 점점 흥미롭기만 합니다.

 

수와 영이의 솜사탕 데이트, 모두를 매료시킨 극강의 매력이었다

 

 

 

영이가 몰래 간직하고 있는 비밀의 방에 들어선 수는 그 곳에서 그녀의 비밀과 진짜 수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수와 영의 어머니가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모아놓은 수많은 기록들은 영이에게는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장소였고, 수에게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풍경을 가지러 다시 돌아온 비밀의 방. 그 빈 공간에 낯선 긴장감에 불안해하는 수와 영의 모습은 불안하기까지 했습니다. 고양이로 인해 그 긴장감이 깨지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그 긴장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갑자기 꽃을 들고 찾아온 희선으로 인해 분위기는 더욱 불안하게 변한 상황에서 이는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방치되다시피 했던 온실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을 꽃을 심는 과정에서 영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비밀의 방에 있던 사진들을 토대로 양의 귀를 닮은 램즈 이어는 영이의 마음을 열게 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수에게는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희선이의 장난으로 시작된 물장난은 영이에게는 처음으로 느끼는 행복이기도 했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시도했던 명호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나오자 더욱 분노합니다. 더욱 검사에서 사용된 칫솔이 오래된 것이라는 사실이 이상한 그는 편지 속에 등장하는 두 명의 수를 의심하고는 주소에 적힌 곳으로 향합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중태의 카페에서 열리는 동창생들 파티에 가기로 한 수는 영이를 새롭게 변화시키려 합니다. 복지관과 집에서만 살던 영이에게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불편하기만 합니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던 그녀를 뒤에서 욕하던 이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영이에게는 큰 도전이 될 수밖에는 없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도망치려는 영이를 붙잡고 더 이상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우라는 수. 2개월 후면 떠날 수밖에 없는 자신을 위해 더 이상은 도망치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수의 말은 영이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수에게 반발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영이에게는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중태의 카페에 들어선 수와 영. 낯설게 보였던 그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영이는 두려움에 낯설어했던 현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첫사랑이었던 정우와도 만난 영이에게는 그동안 느낄 수 없는 평범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수의 상처를 만든 존재가 중태이고 상처의 위치가 수가 만든 것과 달리, 왼팔에 있다는 사실은 문제로 다가옵니다.

 

수의 상처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중태는 왼팔이 아닌 오른팔에 나 있는 상처를 보고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영이의 약혼자의 등장으로 카페를 나선 수는 사진 속의 문방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진 속에 등장했던 어린 중태와 수, 그리고 울던 영이의 모습 속에 솜사탕이 존재했습니다. 영이가 수에게 요구했던 수수께끼는 바로 솜사탕이었습니다. 둘 만 알 수 있는 기억을 가진 솜사탕은 영이가 수를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영이가 느끼고 싶었던 과거의 추억을 만끽하던 그녀는 엄마와 함께 갔던 강가를 가자고 합니다. 진짜 수의 유해가 뿌려진 그 강가로 향한 수와 영. 자연스럽게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하는 수의 행동을 발견하고 과거의 기억과 교차시키는 영이는 물속으로 들어섭니다.

 

물이 턱 밑까지 차 들어가는 영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수. 물 밖으로 나와 영이의 뺨을 때리는 수의 모습은 과거 자신의 오빠가 했던 행동과 같았습니다. 어린 영이가 잘못해서 물속에 들어갔고, 그런 모습에 불안하고 걱정되었던 오빠 수가 영이의 뺨을 때리듯, 시력을 잃은 영이에게 뺨을 때린 수의 모습은 영이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오빠 그대로였습니다.

 

굳게 마음을 닫고 있던 영이는 수의 이런 행동을 보고 친오빠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수의 얼굴을 만지며 오빠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다는 그녀의 모습에는 잃어버렸던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두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가 연기마저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합니다. 시각장애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주는 송혜교는 그 섬세한 연기는 대단할 뿐입니다. 작은 움직임 하나마저도 진짜 시각장애인처럼 연기해내는 송혜교가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를 뛰어나게 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거친 남자의 모습으로 5년 만에 돌아온 조인성의 매력 역시 압도적입니다. 군 제대 후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찾지 못했던 조인성은 강렬하게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조인성. 그에게 5년이라는 공백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두 배우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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