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0. 15:12

박휘순 장가보내기? 우가희 스타 만들기

'뜨거운 형제들'은 기존의 예능과는 다른 방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특별한 의미와 감동보다는 즉흥적인 재미만을 전해주겠다는 그들의 전략은 성공했어요. 비록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마니아들을 양산하며 성공적인 예능이 되고 있어요.

아바타는 신인 여자 배우 띄우기인가?




이번 주 추석 특집에서는 의외로 '박휘순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다른 많은 가능한 프로젝트를 마다하고 박휘순에게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은 의외의 도전으로 보였어요. '뜨형'의 멤버 중에서 가장 돋보이지 못한 박휘순이 과연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만날 수 있을지는 시청자들에게도 호기심이기도 했어요.

개그맨 중에서도 얼굴로 승부할 수 있는 부류인 박휘순에게 연애라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어요. 여러 번 방송을 통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들과 함께 퇴짜를 맞았다는 기사들은 그를 연애하지 못하는 존재로 낙인을 찍었지요. '뜨형'에서도 유부남을 제외한 멤버들 중에서 유독 부족해 보이는 그에 대한 안타까움은 클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본심을 다해 자신의 이상형을 방송을 통해 알아보겠다는 박휘순은 뜨형 형제들에게 연애코치를 받으며 이상형 찾기에 나섰어요. 카페테라스에서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 신문을 읽고 있는 박휘순에게 여성들은 쉽게 접근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며 그를 알아보고 사인을 받으러 가는 이가 나오자 주변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상황들이 연출되었지만 정작 박휘순이 좋아하는 이상형을 만나지는 못했어요.

의외로 눈이 높은 박휘순은 웬만한 여자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는 그로 인해 큰 형 탁재훈은 포기하고 말았어요. 웬만해서는 만족하는 못하는 그로 인해 힘들고 마음에 들 만한 여자는 남자 친구가 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은 두 번째 연애 코치인 박명수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어요.

지적인 여자를 만나겠다며 서점으로 갔지만 그의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나고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보이던 상황에서 쌈디와 함께 홍대 근처로 간 그들은 드디어 본격적인 박휘순 이상형만나기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지요. 능글거리는 쌈디같은 스타일이 여자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친구가 되기 쉬운데 쌈디와는 달리 망설이고 고민하고 서성거리기만 하는 휘순으로서는 좀처럼 만남 자체가 쉽지 않았어요.  

카페에서 미모가 뛰어난 여성과 말을 걸기 시작했던 휘순은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미국 유학생과 의외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죠. 뉴저지에 살고 있다는 그녀는 낯설게 다가온 그에게 담담하게 대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의도적인 경계 없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죠.

고기를 무척 좋아한다는 그녀와 혼자서 닭을 세 마리나 먹는 다는 휘순은 뭔가 통하게 되었고 전화번호를 받은 그는 애프터 신청을 받으며 자신의 삶에 서광이 비추고 있음에 환호를 보냈어요. 고급 고기 집에서 만남을 가진 휘순과 의외의 4차원 우가희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지요.

고기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우가희는 고기를 말아서 먹는 신기를 선보이며 휘순의 마음을 빼앗기 시작했죠. 첫 눈에 반한 상황에서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은 남자라면 누구나 사랑할만한 성격이었죠.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어설픈 내숭 없이 시원시원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은 압권이었어요.

안 되는 사람은 안 된다고 어렵게 데이트를 하게 된 상황에서 쏟아지는 비로 인해 야외 데이트는 엉망이 되고 이벤트를 위해 마련한 조개 속 반지는 엉성한 휘순으로 인해 진주가 빠진 알맹이 없는 반지만 건네주고 말았어요. 공개된 데이트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습관은 여자에게는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요.

방송을 통해 보여 진 휘순의 태도나 데이트 하면서 보여준 모습들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만 강하게 들게 했지요. 고집은 세고 여자에 대한 눈높이는 엄청나게 높아 쉽게 상대를 만나기도 힘든 상황에서 식탐이 강해 상대를 앞에 두고도 먹는데 만 정신이 없는 박휘순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성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아 보이네요.

방송에서 보여 진 모습이 웃기기 위함인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박휘순 장가보내기'는 오히려 '박휘순 혼자 살기'를 만들려는 의도로 보였어요. 데이트를 하는 순간부터 이미 방송임을 알고 임한 우가희는 철저하게 방송을 위한 방송을 했지요.

그런 그녀가 박휘순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그렇게 박휘순의 짝사랑은 그렇게 끝이나버리고 남겨진 것은 일반인 우가희에 대한 관심뿐이었네요. 이미 뜨형 소개팅녀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출연하는 경우들이 많아지면서 의도와는 달리 신인 띄우기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였지요.

기획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박휘순은 장가가기 힘든 존재로 낙인이 찍혀버리고, 상대역으로 나온 우가희는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갑자기 스타탄생이라도 한 듯해 보이네요. 타고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소개팅을 없애든지 그렇지 않다면 신인 배우 등용문이 안 되도록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듯하네요.

주객이 전도되어 박휘순은 다시 한 번 희생양이 되고 등장했던 소개팅여만 스타가 되는 상황은 이상하기만 하네요. 식상한 소개팅과 소개팅에 나온 여성들이 화제가 되는 상황들이 반복되면 될수록 뜨형에게는 위기가 커질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