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2. 11:27

송혜교 조인성 오열연기와 치명적인 매력, 그겨울 지도한 사랑 주의보가 떴다

조인성과 송혜교라는 절대적인 비주얼만으로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매력적입니다. 그들이 등장하는 화면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행복하다는 점은 이 드라마가 가지는 장점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들이 연기마저 뛰어나게 해준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과 사기꾼의 만남. 그런 그들이 보여주는 지독한 사랑은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 정도입니다. 속여야 사는 수가 조금씩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아픈 과거와 충동하며 오열하던 수의 모습은 왜 조인성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지독한 사랑이 시작된 수와 영,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영이를 속여야만 자신이 사는 슬픈 운명이 되어버린 수. 그런 수는 교묘함으로 그녀를 믿게 만들었습니다. 비밀의 방에서 얻은 수많은 정보를 조합해 영이를 믿게 만드는 수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물론 그를 돕는 진성과 희선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수의 탁월함은 영이를 완벽하게 믿게 만들었습니다.

 

솜사탕에 이어 어머니와 함께 놀러갔던 강가에서 보인 수의 행동은 영이를 완벽하게 믿게 만들었습니다. 물수제비를 하는 수와 자신을 물속에서 건져내 뺨을 때리는 그의 행동을 보고 영이는 수가 자신의 친오빠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를 영이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영이의 바람과 수의 도발적 행동으로 행해진 그들의 바닷가 행은 이 지독하고 매력적인 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친오빠를 찾은 영이는 조금이라도 함께 더 있고 싶어 했습니다. 영이는 조금씩 더욱 심해지는 고통으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오빠 수와 함께 있고 싶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마지막을 위해 영상 편지를 쓰고 그런 애절함을 모두 남기고 뿜어내고 싶은 영이의 마음은 그들이 함께 한 하룻밤에 모두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둘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바닷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운 연인이거나 친근한 남매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수의 모든 것이 알고 싶은 영이는 수의 첫 사랑을 묻고, 쉽게 꺼내고 싶지도 않은 첫 사랑에 대한 기억을 풀어내기 위해 가진 술자리는 그들에게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오빠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은 동생 영이의 부탁으로 옆에 누운 수. 그런 수의 키 부터 재보자며 손 뼘을 하는 영이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수의 발에 자신의 발을 대보며 행복해하는 영이. 자신에게 엄마처럼 팔배개를 해달라며 오빠 수를 껴 앉고 행복해하는 영이의 모습은 간절하고 행복함 그 자체였습니다.

 

수의 품에 안겨 잠이 든 영이를 바라보는 수의 모습도 애절함 그 자체였습니다. 잠이 든 영이가 잠꼬대라도 하듯, 떠나지 말라는 말을 하는 영이와 그런 영이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하는 수의 모습은 애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의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수가 사랑했었던 희주의 기일은 수를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이와 함께 했던 그 시간은 바로 희주의 기일이었으니 말입니다. 그 사실을 까맣게 잊었던 수에게 분노하는 희선이의 행동은 그래서 불안했습니다. 애증관계인 희선이가 수에게 느끼는 감정이 오묘했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가 아니라, 자신도 사랑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희선이가 가지는 감정은 기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수가 영이에게 빠져 자신의 언니 기일도 잊었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충격은 희선이만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절친이었지만, 지금은 희선과 마찬가지로 수에게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무철이었습니다.

 

희주의 뼈를 묻었던 숲을 찾은 무철과 마주한 수는 그 지독한 기억을 떠올려야 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희주를 떠나버린 수. 그런 수를 뒤쫓다가 차에 치어 죽어버린 그녀로 인해 수와 무철의 관계도 파괴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친 무철에게 희주는 수가 사랑했던 그 감정 이상이었습니다.

 

자신의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는 무철에게 희주는 수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수를 증오하고 죽이고 싶은 것은 바로 그런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무철이기 때문입니다. 수가 사랑하기 시작한 영이를 죽이라고 건넨 약, 수가 죽든 영이를 죽이라는 무철의 잔인한 제안은 수를 더욱 힘겹게만 합니다.

수가 건네받은 약을 우연하게 발견한 영이. 그런 영이에게 그 약이 어떤 약인지 알려주는 장면은 더욱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런 고통도 없이 죽을 수 있다는 약을 자신에게 달라는 영이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수의 표정은 이 지독한 사랑이 어떻게 될지 더욱 흥미롭게만 합니다.

 

무철로 연기하던 김태우와의 장면에서 오열하던 조인성의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그 지독하게 아픈 기억들을 공유하며 오열하던 조인성은 대단했습니다. 잔인하지만 그래서 더욱 애절할 수밖에 없는 김태우의 연기 역시 압권이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송혜교가 보여주는 시각장애인 연기는 세밀해서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손동작 하나하나와 시선처리마저도 완벽한 그녀의 연기는 모두를 감탄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송혜교와 조인성이 보여주는 지독한 사랑은 시청자들마저 사랑 주의보에 휩싸이게 만들었습니다. 이 지독한 사랑이 과연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