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4. 09:15

내딸 서영이 엔딩, 아버지의 흔들의자와 딸의 고맙습니다 시청자를 울렸다

주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50회로 종영되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아버지 삼재가 회복되면서 그들의 행복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게 되자 뒤늦게 아버지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서영이에게는 이 보다 더욱 값진 소식은 없었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내 딸 서영이'는 명품이었습니다. 아버지 삼재가 딸 서영이를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어준 흔들의자에 자신의 딸과 앉아 잠이든 서영이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그 안에 모든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흔들의자에 담긴 가족의 정과 사랑, 감동이었다

 

 

 

 

아버지가 위급한 상황에서 서영이는 자신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사랑을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자신의 마음마저 숨기며 살아야만 했던 서영이는 더 이상 그렇게 미련한 삶을 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우재에게 자신의 감정을 완벽하게 보여준 서영이는 그렇게 자신을 내려 놓으면서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었습니다.

 

위독했던 아버지는 서영이와 우재의 감동스러운 키스가 큰 힘으로 전달된듯 깨어납니다. 사망할 수도 있었던 아버지가 깨어나면서 서영이는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너무나 소중하지만 항상 곁에 있어 깨닫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그 모든 것과 바꿀 수 있을 정도라는 사실을 극단적인 상황에서 깨닫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깨어난 아버지 곁에서 수발을 들던 서영이와 그런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 삼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해주었습니다. 중학생 이후로 아버지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서영이. 그런 서영이가 아버지를 용서하고 자신 역시 아버지에게 사과를 하는 장면은 눈물이 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여야 하는 삼재와 서영이는 멀어졌던 관계를 조금씩 좁히기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역지사지로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는 딸의 마음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던 아버지 삼재로서는 이런 자신의 행복이 거짓같기만 할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보면서 아버지 탓을 했던 서영이는 아버지 삼재가 살아왔던 인생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미움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보다 더 힘든 환경에서 태어났던 아버지.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살아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을 생각해보면 서영이는 행복하다고 합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상우가 있고, 이렇게 다시 돌아온 아버지가 있어 행복하다는 서영이의 말은 감동이었습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자신에게는 너무나 과분하다는 쌍둥이를 얻어 행복했던 아버지 삼재. 자신 역시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지는 않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하지만 IMF를 맞이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던 아버지. 그렇게 무너질 수도 없었던 아버지는 안간힘을 썼지만 한 번 뒤틀린 삶은 쉽게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아이들을 위해 조급해진 아버지 삼재의 삶을 그렇게 한없이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속마음을 털어놓지도 못한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가 아니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등을 따뜻하게 감싸는 딸 서영이의 모습은 아버지를 둔 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우재의 아버지인 기범이 삼재를 찾아와 둘의 결혼식을 다시 이야기합니다. 결혼식을 제대로 보지 못한 사돈을 위해 다시 결혼식을 올리자는 기범의 마음씀씀이가 반갑기만 했습니다. 호정이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도 못했던 상우는 낡은 실내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아내의 마음을 바라보며 행복해합니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보여준 호정이를 위해 예쁜 구두를 선물한 상우는 사랑스러운 부인 호정이에게 애정이 담긴 키스를 보냅니다. 우재와 서영이, 상우와 호정이의 합동 결혼식이 열리는 날. 아버지 삼재와 딸 서영이는 모두 긴장합니다.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딸의 결혼식을 이렇게 다시 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니 말입니다.

딸의 결혼식에 손을 잡고 들어가겠다는 아버지의 바람은 그저 아르바이트 하객으로 와서 발견한 딸의 모습뿐이었습니다. 이 지독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던 아버지와 딸은 그렇게 다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그들에게는 행복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퇴원에 맞춰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음식 대접을 하고 싶었다는 서영이. 어머니가 아버지를 위해 준비해주었던 열무 국수를 호정이에게 알려주었던 서영이. 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해주고 싶었던 서영이의 바람이 그대로 담긴 국수 한 그릇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이 온전하게 담겨져 있던 장소에 간 가족들. 그 가족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들과 같은 사랑도 젊음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자식들. 하지만 우리의 부모님들 역시 우리와 같이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어머니의 고향 길을 걸으면 어머니와의 행복한 기억을 더듬는 아버지의 뒷 모습은 초라함이 아닌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 자리를 피해주는 가족들의 모습은 어쩌면 모든 이들이 바라는 가족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가족이니 말입니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우재와 서영이 부부는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 여전히 사랑스럽고 행복한 이 부부들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어린 소년범들을 위해 무료 변호에 앞장서는 서영이는 여전히 씩씩하게 살아가고 그런 며느리를 위해 못이기는 척 기부를 하는 기범 역시 달라져 있었습니다.

 

각자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그래서 특별한 감동과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의 강요로 만들어진 삶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모두 하나 같이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행복한 그들의 모습에 이어 아버지가 사랑을 담아 만든 흔들의자에 어린 딸을 품고 편안하게 잠든 서영이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그대로 담긴 흔들의자는 아버지가 딸에게 주는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딸이 자신의 딸을 낳아 가슴에 품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잠이든 모습은 가족의 사랑이 그렇게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었습니다. 그 한 장면에 '내 딸 서영이'의 주제를 모두 담았다는 점에서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식상해보일 수도 있는 해피엔딩이었지만, 그런 해피엔딩이 행복으로 다가왔던 것은 그런 행복을 같이 나누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현실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정과 사랑이 무엇이고, 그것이 곧 가장 값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내 딸 서영이'는 그래서 행복한 드라마였습니다. 아버지의 흔들의자가 담은 내리 사랑과 딸이 건넨 고맙습니다는 시청자들 마저 울게 만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다시 이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이 될 정도로 힐링이 된 '내 딸 서영이'의 행복한 결말은 시청자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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