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4. 06:20

달빛 프린스 폐지로 드러난 강호동 위기, 몰락과 도약 중간에 선 국민MC

1년 만에 복귀한 강호동이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가 2개월도 안 되는 상황에 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국민 MC로 군림해왔던 강호동이 비록 1년 동안 방송을 떠나 있었지만, 이 정도로 몰락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SM의 거대화 작업에 동참하며 새로운 기획사로 들어간 강호동에게 이번 충격은 상당한 고통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시청자들과 만나 첫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몰락과 도약 중간에 선 국민 MC 강호동

 

 

 

 

유재석과 함께 10년 이상 국민 MC로 방송을 지배해왔던 강호동의 현실은 초라함을 넘어 비참할 정도입니다. '무릎팍 도사'와 '스타킹'의 경우 꾸준하게 이어져왔던 방송의 형식이 존재하기에 강호동의 존재감을 논하기에는 부족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기존에 진행해왔던 두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익숙함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강호동의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은 되지 못했습니다. 강호동이 진행해왔지만 이미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그의 복귀가 큰 차이를 보이기는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강호동의 진가와 1년 공백을 채워낼 수 있는 확실한 선택은 바로 '달빛 프린스'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온전히 강호동의 현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가치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는 중요했습니다.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까지 가세하며 나름의 다양한 시청자 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갖췄지만 시청자들은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강호동이 새롭게 프로그램을 출범시켰지만 시청자들을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평균 시청률이 4%를 넘지 않는 상황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강호동이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시청자들은 냉철할 정도로 그를 외면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왕년의 국민 MC였던 강호동이 1년의 공백으로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도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최소한 시청률 10%대는 기대했던 방송사로서는 이런 현실이 더욱 당혹스러웠을 듯합니다. 잘나가던 '승승장구'를 폐지시키고 준비했던 방송이었던 만큼 기대는 컸으니 말입니다. 최소한 '승승장구'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봤던 방송국으로서는 반토막 나버린 시청률은 황당했을 듯합니다. 

 

책과 예능을 결함해 재미와 가치를 모두 담아내겠다는 방송사의 의지는 전혀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되지 못했습니다. 한 권의 책과 게스트를 통해 책과 스타의 삶을 모두 담아내겠다는 그들의 의지와 계획은 중요했지만, 결국 이를 흥미롭게 만들어내지 못하며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달빛 프린스'는 최고의 예능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강호동이 새롭게 런칭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 동안의 공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강호동이라면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들고 나온 왕자 이미지는 완벽하게 대중의 외면을 받았던 강호동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말았습니다.

 

강호동이라는 거물을 데려오기 위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던 '승승장구'까지 내렸던 그들로서는 당혹스러움을 넘어,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회 게스트부터 식상했던 '달빛 프린스'는 거창한 구호와 예고와는 달리, 새로울 것도 흥미로운 것도 없는 그렇고 그런 예능일 뿐이었습니다.

 

탁재훈의 입담이 주목을 받기는 했다고 하지만, 그건 오히려 독이었고 중구난방 예능으로 전락해 뭘 해야 하는지 목표를 잃고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모양새만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강호동의 진행 능력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게 한 이 예능은 1년 공백을 가진 강호동의 현재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거대한 꿈을 품고 시작한 예능은 한 달 반이 지나 폐지 수순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때 국민 MC라고 불렸던 강호동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예능이 두 달을 버티지 못하고 폐지가 된다는 사실은 그에게도 충격일 듯합니다. 폐지라기보다는 종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그들은 그 시간 대 강호동의 새로운 예능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스튜디오가 아닌 몸으로 움직이는 '1박2일' 방식의 예능을 하겠다고 합니다. SBS의 일요 예능에도 출연한다는 강호동이 유사한 예능은 한꺼번에 두 개를 한다면 이는 또 다른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가장 높이 날기를 바랐던 시점 한없는 추락을 한 강호동에게는 몰락과 새로운 도약 그 중간에 서게 되었습니다. 시청률 3%라는 치욕을 맛본 강호동이 과연 과거 국민 MC라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선한 이미지가 아닌 과거와 같은 독한 이미지로 변신을 해야 한다는 주문들이 많습니다. 변한 모습이 실패했으니 과거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은 단순하기만 합니다. 스튜디오는 안 되니 '1박2일'과 같은 야외에서 진행하는 단순한 몸으로 이야기하는 예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강호동이 할 수 있는 범위가 특화되고 좁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강호동의 존재감이 반쪽이 되었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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