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4. 14:17

송혜교 오수앓이 이끈 조인성에 건넨 고현정의 조언이 정답이다

송혜교와 조인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동시간대 시청률이 말해주듯 최고입니다. 시각장애인인 영이와 그녀의 거대한 부를 이용해 돈을 얻어내려던 수. 시간이 흐르며 영이를 사랑하게 된 수가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한 채 영이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14일 오전 열린 '그겨울 바람이 분다' 기자간담회는 흥미로웠습니다. 송혜교는 자신과 함께 연기를 하는 조인성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습니다. 자신도 오수앓이를 하고 있다는 말로 조인성의 연기에 호평을 보낸 송혜교의 마음은 어쩌면 시청자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지요. 호평을 받고 있는 조인성은 드라마 촬영 전에 선배인 고현정의 조언을 받고 자신 있게 연기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겨울, 수와 영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상처를 입은 영이를 따뜻하게 품는 수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아프게 했습니다. 78억이라는 거액을 얻어내기 위해 가짜 오빠 행세를 하던 수는 더 이상 가짜 오빠가 아닌, 진짜 연인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걸 드러낼 수도 없는 수가 선택한 것은 영이의 병을 고쳐주는 것이었습니다.

 

 

수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무철을 찾아가던 영이는 불량배들에 둘러싸였습니다. 위협하는 그들 앞에 등장한 것은 바로 수였습니다. 수의 등장에 겁을 먹고 도망치는 그들에게도 수는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단순한 갬블러가 아니라, 싸움도 뛰어난 그는 그 바닥에서는 두려운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수의 등장에 기뻐하기보다 더욱 멀어지려고만 하는 영이가 쓰러지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병원에 데려간 수는 영이가 뇌종양이 재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도 안 보이는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 뇌종양이 찾아왔다는 사실은 모두를 두렵게 했습니다.

 

영이가 뇌종양이 재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면 아래에 숨겨져 있던 주변사람들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와 왕 비서가 대결 구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장 변호사는 두 사람 사이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수와 왕 비서는 동일하게 영이가 병을 치료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두 사람 모두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상한 것은 왕 비서입니다.

 

영이를 그렇게 위하는 사람이 영이를 문제가 많은 이명호에게 보내려는 의도가 이상하니 말입니다. 더욱 여전히 숨겨져 있는 왕 비서의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으며 그녀가 영이를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영이를 위한 것인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는지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죽음을 앞둔 영이를 위해 어떻게든 살리려 노력하는 수의 모습은 감동이니 말입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영이에게 마음껏 울라는 말이나, 거짓말만 하고 있다는 수는 모든 것을 감춘 채 힘들게 살아가는 영이가 깨어나기로 원했습니다.

 

누워있던 영이에게 백허그를 하며 손을 잡아주는 수. 그런 수의 행동은 두 사람 모두에게 뜨거운 눈물로 이어졌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들의 마음은 그렇게 아프고 슬프기만 했습니다. 영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수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두렵게 하기도 하지요. 진성과 희선이 두려워 할 정도로 수의 행동은 오직 영이에게만 치우쳐 있었습니다.

 

영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죽이겠다는 무철을 찾아간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농구장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영이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오열하는 수의 모습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멋진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영이나 시청자나 모두 마찬가지였을 듯합니다. 점점 수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런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영이를 도우려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나도 배우가 아닌 여성 시청자로서 '오수앓이' 중이다"

"극 중 시각장애인으로 나오기 때문에 조인성의 눈을 못 본다는 게 안타깝다. 항상 모니터로만 확인할 수 있다. 가끔 집에서 TV로 조인성의 연기를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오수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둘이 알게 된 지 좀 오래됐다. 그 땐 그저 멋있고 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에너지가 많은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

기자간담회에서 영이 역할을 하고 있는 송혜교는 자신도 오수앓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연 여배우가 함께 연기를 하고 있는 남자 배우에게 여성 시청자로서 '오수앓이' 중이라고 밝힐 정도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어 연기를 하면서 조인성을 눈을 못 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하는 송혜교는 정말 오수앓이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집에서 TV로 조인성이 연기를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할 정도로 송혜교에게 조인성의 연기는 완벽한 듯합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 읽을수록 연기를 제대로 못하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엄습했다. 그래서 피하려고 하기도 했다"

"피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피하지 않으려니 두려운 마음이었다. 오랜만에 복귀작이다 보니 많은 사랑을 받겠다라는 것보다는 창피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대본을 읽었을 때와 연기할 때가 달라 피하고 싶었다"

"고민상담을 했는데 선배님이 '힘들지 모르고 시작했냐'고 하더라. 오수가 나쁜놈이기 때문에 나쁘게 연기하면 되지 착하게 하려고 하니까 힘들어지는 거라고 했다"

"선배님이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했다. 동정표를 받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욕심을 부리니까 고민이 있는 거라고 했다. 오수가 나쁜놈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덤비라고 해서 한 번에 정리가 됐다"

제대 후 대중들에게 작품으로 다가오지 못했던 조인성은 무려 8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습니다. 그만큼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런 부담은 피하고 싶을 정도로 심하게 다가왔다고 하니 그가 느낀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워낙 탄탄한 대본이다 보니 조금만 잘못해도 욕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인성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부담을 풀어준 것은 바로 동료이자 선배인 고현정이라고 합니다. 고현정의 회사로 적을 옮길 정도로 평소에 친한 그들은 이미 많이 알려진 우정입니다.

 

연기 선배이기도 한 고현정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힘겨워하는 조인성에게 고현정은 한 마디로 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라며 오수가 나쁜놈이라고 생각하고 덤비라는 고현정의 조언은 조인성에게 두려움보다는 진정한 오수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인성과 송혜교가 보여주는 탁월한 연기가 없었다면, 이 드라마가 이렇게 큰 화제를 불러 모으지는 못했을 겁니다. 노희경 작가가 탁월한 글 솜씨를 자랑한다고 해도, 그에 걸 맞는 뛰어난 연기가 없으면 힘드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송혜교마저 오수앓이를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 고현정의 한 마디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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