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5. 09:01

김연아 쇼트 1위, 세계선수권 1위에도 아쉬움 토로한 김연아가 반가운 이유

김연아가 복귀하자마자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김연아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사다 마오가 세계 1위를 넘보고 있었지만 더 이상 여왕의 자리는 그녀의 몫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해 김연아가 다시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자 피겨 팬들은 세계선수권을 포기하고 김연아가 출전한 중소규모 대회에 집중할 정도였습니다.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만 하는 김연아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김연가가 등장하자마자 지난 해 세계 1, 2위가 겨우 그 뒤를 쫓을 정도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김연아의 존재감은 ISU 재등장 한 번으로 충분했습니다.

 

김연아 1위하고도 아쉬워하는 이유가 반갑다

 

 

 

 

김연아의 1위는 ISU가 시작하기 전부터 예고되어왔습니다. 그녀가 큰 실수를 하지만 않는다면 상대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연아의 연기는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라 슬펐습니다.

 

 

일본에서 김연아의 경쟁자로 많은 기대를 해왔던 아사다 마오는 성인이 되면서 더 이상 김연아의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일본이 엄청난 자본을 들여 그녀의 세계재패를 꿈꾸어왔지만, 김연아 앞에서 작아지는 마오에게 김연아는 넘기 힘든 넘사벽이 된지 오래이니 말이지요.

 

김연아 선수는 35명중 14번째로 등장해 과거 'NRW 트로피'에서 선보였던 '뱀파이어의 키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미 탁월한 연기력과 실력으로 최고의 존재감을 선보였던 김연아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라고 달라질 것은 없었습니다. 과거 'NRW 트로피'에서 다른 경쟁자가 아닌 김연아는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NRW 트로피'와 ISU가 다른 것은 소위 경쟁자라고 하는 이들이 보다 실력이 높다는 것 정도일 겁니다. 하짐나 김연아가 참가자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출전 선수들은 큰 문제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스스로 이겨내며 충족시켜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일 뿐이니 말입니다.

 

김연아의 연기력은 뛰어났습니다. 표정 연기와 곡을 해석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이미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김연아라는 사실은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왜 수많은 피겨 팬들이 김연아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김연아도 아쉬워했지만, 시청하고 있던 많은 팬들도 오늘 경기에 대한 점수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큰 실수는 하지 않았던 그녀가 야박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억울함이라는 사실입니다.

 

첫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부터 김연아는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을 뛰면서 엇갈린 판정이 나와 점수가 깎이고 말았습니다. 인 에지가 되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심판들은 김연아의 트피플 플립이 아웃 에지라고 판정을 했습니다. 아웃 에지가 되어 롱에지 판정을 받아 점수가 낮아진 것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큰 문제없이 소화했음에도 예상보다 낮게 점수가 나와 의아했습니다.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짠 점수가 과연 무엇 때문인지 의아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엄청난 일본 자본으로 인해 김연아 선수가 상대적으로 짠 점수를 받은 사실이 많았습니다. 그런 일본 자본의 힘은 현재도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이번 ISU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의 경우 레벨3보다 높게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심판진들이 낮게 처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연아의 연기에 보다 엄격한 판정을 남발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물론 김연아가 부동의 세계 1위라는 점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다 냉철하게 보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점수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두 동일하게 전해져야 했지만, 심판들은 김연아만이 목적이었던 듯 그녀에게만 박한 점수를 남발했습니다.

 

2011년 이후 2년 만에 ISU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에게 공백은 무의미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야박한 점수에도 그녀는 지난 시즌 세계 1, 2위 선수들을 가볍게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니 말입니다. 김연아는 '2013 ISU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6.79점과 프로그램 구성점수 33.18점으로 합계 69.97점을 받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해 세계 챔피언이었던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66.86점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일본 선수들인 무라카미 가나코가 66.64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아사다 마오는 양날의 검인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하며 62.10으로 6위에 그쳤습니다. 

 

김연아에게 현미경을 들이대며 박한 점수를 준 심사위원들에게도 그녀는 넘사벽이었습니다. 지난 해 챔피언이었던 카롤리나를 가볍게 누를 정도로 김연아에게 ISU는 그리 특별한 존재감은 아니었습니다. 김연아의 등장에 팬들이 환호를 보내고 그녀가 연기를 마치자 엄청난 박수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것만 봐도 피겨퀸의 재림은 그들에게는 큰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현재 그녀가 보여준 실력을 보면 경쟁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사다 마오가 그녀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다고 해도 김연아를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이니 말입니다.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다고 해도, 너무 다른 세계에 살아가는 김연아를 쉽게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이니 말입니다. 

 

김연아로서는 오늘 경기에서도 약간 실수가 나왔던 트리플 플립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과거에도 실수를 했던 만큼 좀 더 완벽하게 기술을 연마해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더 이상 경쟁자가 없는 쓸쓸한 대회. 김연아는 그래서 더욱 힘겨울 듯합니다. 그녀를 위협하는 선수란 다름 아닌 자신 외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김연아의 ISU 1위는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그녀가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1위였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경외심을 가지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상대 선수들에게 넘사벽이 되어버린 피겨퀸. 그녀의 재림에 국내 팬들만 아니라, 전 세계 피겨 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녀가 바로 전 세계 피겨인들이 그토록 원했던 피겨퀸이니 말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보다 안정적인 연기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를 기다릴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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