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2. 08:10

그 겨울 배종옥 송혜교 잔인하게 아름다운 그녀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3회만 남기고 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조인성과 송혜교가 보여주는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된 이들이 낡은 산장에서 나눈 잔인할 정도로 아름답고 슬픈 키스는 시청자들마저 아련하게 해주었습니다. 

 

수와 영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그들이 과연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왕 비서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이런 상황에서 영이가 선택한 것은 자기 죽음을 앞두고 주변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영이를 완벽하게 연기한 송혜교 놀랍기만 하다

 

 

 

수를 너무나 사랑하는 소라가 영이에게 음성을 보내 친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 자신도 수가 친오빠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처음 만났던 수의 목 주변에 있는 흉터를 알고 있던 영이는 잠든 자신에게 키스하는 수의 목에서 같은 흉터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영이는 수에게 따지기 위해 방을 나섰다가 수와 왕 비서가 다투는 모습을 듣게 됩니다. 자신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 사실임을 알게 된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왕 비서가 자신을 속이고 눈 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잘못된 기억이 아니라는 것은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이를 더욱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것은 수였습니다.

 

친오빠라 믿었던 수가 사실은 78억을 얻기 위해 자신을 속이기 위해 들어온 사기꾼 갬블러라는 사실은 쓸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나 외로웠던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유일한 존재인 오빠 수 역시,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영이의 행동은 단호했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영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에게 남겨진 과제는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과 2

 

자신과 20년을 함께 살았던 왕 비서와 함께 웨딩드레스를 보러 간 영이는 평소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까칠하기만 하던 그녀가 너무 다정하게 왕 비서를 챙기는 모습은 왕 비서마저도 당황스러웠으니 말입니다. 웨딩숍을 가는 차 안에서도 다정한 이야기와 함께 지긋이 손까지 잡는 영이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행동은 왕 비서와의 마지막을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왕 비서가 영이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20년을 산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은 쓸쓸합니다. 영이의 행동을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한 왕 비서는 두렵기 시작했습니다. 수의 힘에는 두려움이 없었지만, 영이의 부드러운 행동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장 변호사가 왕 비서의 행동을 알게 되고, 왕 비서와 수 모두 영이 수술과 함께 모두 떠나라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영이를 이용해 그룹을 장악하려던 왕 비서는 장 변호사의 행동은 당황해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모습은 두려움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왕 비서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고, 약혼자였던 명호에게 파혼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영이는 수에게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온 가족이 헤어지기 전에 찾았던 별장을 찾은 수와 영. 그리고 그곳에서 솔직하게 밝힌 서로의 감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이나 수 모두 서로 너무나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

 

시각장애인인 영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송혜교의 연기는 단연 압권입니다. 조인성의 연기 역시 대단함으로 다가왔지만, 송혜교의 연기는 무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가 언제부터 이렇게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시각장애인 연기의 교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손동작 하나, 시선 처리까지 완벽하게 해주는 그녀의 존재감은 두말할 나위없이 최고였습니다. 섬세함 표정 연기 하나마저도 완벽을 추구하는 그녀의 연기는 그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경지에 올라섰다는 사실만으로도 흥겹게 다가옵니다.

 

꽃으로 치자면 만개하고 있는 시점이 바로 현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외모에 연기까지 이렇게 해준다는 사실이 그저 반갑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모든 것을 영이의 모습 속에 투영시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송혜교는 '그겨울'이 시청자들에게 전한 최고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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