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2. 13:01

무릎팍도사 시청률 하락 김미경이 아닌 강호동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

이번 주 방송된 '무릎팍도사' 시청률이 전국기준 2.8%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처참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이 시청률이 그저 김미경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김미경 논란 때문에 준비되었던 방송을 하지 못한 것이 분명 큰 문제이기는 했습니다. 

 

준비된 방송을 했어도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시청률 하락의 문제를 단순히 김미경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단적으로 불법도박으로 모든 방송 하차를 하게 된 김용만이 진행하는 '스타부부쇼 자기야'는 오히려 시청률이 적지만 상승했으니 말입니다.

 

김미경 논란 때문이 아니라,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가 가진 근본적인 위기다

 

 

 

 

강호동이 다시 예능에 복귀하며 많은 기대를 했던 방송 중 하나가 바로 '무릎팍 도사'입니다. 그를 최고의 존재감을 올려놓은 '1박2일'과 함께 그를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방송이었으니 말입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이 방송으로 강호동이 과거의 인기를 회복할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도 많습니다.

 

 

'무릎팍 도사'는 첫 회를 제외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들이 출연했지만 경쟁하는 동 시간대 예능을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다는 광희까지 불러 모아 관심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검증도 안 된 광희 오히려 역효과가 나며 도중하차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던 '무릎팍 도사'가 새로운 반등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모호하기만 합니다. 일부에서는 과거처럼 강력한 모습으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배려하는 식의 강호동의 달라진 진행 방식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설프게 변신을 하는 것보다는 과거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논리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새롭게 진행했던 '달빛 프린스'가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무기력하게 폐지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강호동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양한 패널들과 함께 자신만만하게 시작한 방송이지만 시청자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는 점에서 더는 강호동이 과거의 강호동은 아니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SBS에서 일요 예능을 강화하기 위해 유재석 전에 강호동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강호동의 능력을 기억하는 이들이 강호동을 가장 강호동답게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예능을 제작하겠다는 발상은 역으로 강호동의 현실이 얼마나 초라해졌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강호동이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를 끌어모으던 시절은 지나고, 이제는 프로그램의 질로만 평가를 받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점입니다. 프로그램이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스타파워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것과 달리, 강호동은 이제 자신의 스타파워가 아닌 뛰어난 제작진을 만나야만 한다는 사실이 문제이니 말입니다.

 

이번 주 '무릎팍 도사'의 저조한 시청률은 단순히 김미경 논란 때문은 아닙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이유로 시청률 하락이 이어졌다면 불법 도박으로 큰 논란을 빚었던 김용만이 등장한 방송은 더욱 낮은 시청률이 나와야만 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있지만, 최소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기대를 품은 시청자들이 '무릎팍 도사'보다는 월등하게 높다는 의미이니 말입니다. 비록 1년 정도의 공백이 있기는 했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았던 강호동과 '무릎팍 도사'라는 점에서 현재의 낮은 관심도는 처량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김미경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무릎팍 도사'의 현실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반등의 기회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달빛 프린스'와 비슷한 시청률 저조에 빠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강호동으로서는 여러 악재와 함께 자신의 능력을 검증하게 될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능력이 과연 강호동의 능력인지에 대한 검증 아닌 검증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로서는 새롭게 시작되는 예능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쉽게 답이 보이지 않는 강호동의 예능 적응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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