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3. 09:15

설경구 힐링캠프 출연에 시청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설경구가 '힐링캠프'에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난리가 났습니다.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비난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왜 시청자들은 다른 출연자들과는 달리 설경구의 출연에 대해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설경구의 출연과 송윤아와의 러브스토리를 풀어놓는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분노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다 그럴만합니다. 그들이 왜 설경구의 출연이 이토록 분노하는지는 과거 설경구와 전처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자들을 위한 힐링이 아니라, 출연자의 변명을 듣는 자리는 문제다

 

 

 

설경구는 많은 사람이 인정하듯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입니다. 송윤아 역시 결혼 전에는 다양한 배역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여배우였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하나가 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부남이었던 설경구와 송윤아의 러브스토리는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설경구는 송윤아와의 행복한 결혼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며 축복 속에 결혼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그의 결혼에 축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설경구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들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이들 부부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폭력과 협박, 거짓이 난무한 이혼 과정은 설경구의 전처의 언니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이 거짓이었다면 설경구 측은 전처 언니를 무고로 고소해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가 세월이 흘러 '힐링캠프'를 통해 면죄부를 받겠다는 의도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한 이유입니다.

 

설경구와 결혼하기 위해 불륜녀로 낙인이 찍힌 송윤아에 대한 반감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힐링캠프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설경구에 의해 피해를 입보 딸과 함께 이민을 가버린 전처에 대한 조금의 뉘우침도 없이 오직 자신의 삶을 홍보하기 위한 출연이라면 결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설경구 전처가 배우 안내상의 여동생이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조강지처클럽'에서 안내상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지요. 안내상의 여동생이었다는 사실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담고 있을 아픔을 생각해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설경구는 친권과 양육권까지 모두 전처에게 주고 폭력과 거짓으로 이혼을 쟁취하고도 목표를 향해 치밀하게 노력했다. 영화 '광복절 특사'를 할 때부터 직감(외도)이 왔으며 (기자회견에서) 설경구와 송윤아는 교제 시기를 억지로 2007년 가을로 끼워 맞췄다"

 

"조강지처를 버리는 과정이 너무 끔찍해 동생이 자살할까 두렵다"

 

설경구 전처의 언니가 올린 글을 보면 사실관계가 무엇인지 명확해집니다. 그녀가 왜 이런 발언을 해야만 했는지는 과거 설경구가 송윤아와 결혼을 하면서 밝힌 기자회견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송윤아와의 교재 기간이 이혼 전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불륜에 의한 이혼이기 때문이지요.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 일로 인해 이혼을 당하고 이민 가서 사는 전처로서는 아픔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남녀 간의 문제를 제삼자가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관계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힐링캠프'에 설경구가 나오든 송윤아가 등장하든 그게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방송에 출연해 다른 이야기가 아닌, 송윤아와의 러브스토리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문제를 한쪽의 주장만 듣고 포장된다면 이혼 한 전처와 아이는 다시 한 번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설경구가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이유가 오직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위함이라면 이는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일 겁니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서로의 처지를 대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설경구가 이렇게 나와 자신의 러브스토리만 포장해 보여준다면 상처받은 상대는 어떤 심경이 될지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설경구가 송윤아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주겠다는 예고 하나만으로도 과거의 사건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그리고 잊고 싶은 상처를 앓고 살아가는 당사자는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을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이혼 과정에서 강압적인 행위가 존재했고, 친권마저 포기한 채 전처를 원고로 삼아 이혼을 강행했던 설경구의 러브스토리는 듣고 싶지 않은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입니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도 아름답거나 행복할 수 없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들어야 하는 것은 고역일 테니 말입니다.

 

 

'힐링캠프'가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출연자만을 위한 방송이라면 더는 존재가치는 없을 겁니다. 스타가 출연해 힐링을 받는 것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힐링을 받기 때문에 가능한 공감대였습니다. 하지만 설경구 편에서 송윤아와의 러브스토리가 방송된다면 과연 무엇을 위한 힐링이고, 누구를 위한 힐링인지 모호해질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이 왜 분노하는지 조금이라도 관심을 둬야 할 겁니다. 그저 스타 모셔오기에 급급해하고 시청률에만 목을 매기 시작한다면 '힐링캠프'도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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