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6. 09:01

설경구 눈물? 시청률 하락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설경구가 출연한 '힐링캠프'는 왜 이런 방송을 해야 했는지 알 수가 없게 합니다. 무엇을 위한 힐링인지 생각해보면 이제 '힐링캠프'도 홍보의 장으로 변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새로운 영화 개봉을 앞두고 등장한 설경구가 노리는 것은 결국 영화 홍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오늘 방송 끝에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예고편으로 등장하며, 설경구나 힐링캠프 모두 시청자들을 상대로 눈물로 만든 홍보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씁쓸합니다. 논란을 어떻게 이야기하든 또 다른 논란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설경구의 '힐링캠프'는 최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설경구를 위한 설경구의 힐링캠프, 시청자들의 감정은 의미 없나?

 

 

 

방송 전부터 논란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 겁니다. 방송되지도 않았는데 힐링캠프 게시판에 수천 개의 비난 글이 쏟아질 정도로 설경구의 등장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개인의 가정사를 왜 들먹이느냐는 이들도 있습니다.

 

 

개인의 가정사는 그저 개인의 몫일 겁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는 아픔일 겁니다. 많은 관심을 받고 큰 인기와 돈을 버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이 모두 공개되어야 하는 부담도 가지고 있는 것이 연예인의 삶입니다.

 

설경구의 논란 역시 연예인이기에 쏟아지는 관심입니다. 이혼하고 누군가와 재혼하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전 부인과 어떤 이유로 이혼했는지 그리고 불륜인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은 일반인이라면 관심을 둘 문제도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가 대중을 상대로 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론화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치인들의 부정과 잘못에 대해 많은 이들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연예인들 역시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들과 다름없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사라지면 존재 가치마저 사라질 이들이라는 점에서 다를 게 없으니 말입니다.

 

'힐링캠프'는 그동안 많은 이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전해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출연자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도 힐링을 전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만큼 출연자 섭외에 최선을 다했고 그런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설경구가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들려준 이야기는 연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사가 나오지 않은 오늘 방송은 큰 무리가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천만 관객을 두 번이나 동원한 영화의 주인공답게 영화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배우로서 소탈한 모습과 영화 뒷이야기들은 영화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니 말입니다.

 

너무나 일반인 같아 많은 이들이 자신을 영화배우로 알아봐 주지 않는다는 에피소드는 오늘 방송의 전부였습니다. 다른 영화배우와 달리, 뛰어난 외모를 가지지 않은 자신을 대중들이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정우성을 진짜 영화배우 같다고 하지만 자신은 사람 같다고 밝힌 한효주의 에피소드는 그가 느끼는 감정들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배우이지만 영화배우답지 않은 외모가 가지는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 촬영에 대한 다양한 뒷이야기와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은 호기심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그의 솔직한 모습은 영화배우 설경구에 관한 관심을 높여주는데 좋은 방송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모습이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은 그의 과거 문제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비난하는 문제에 대한 접근은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과거의 문제가 오해라고 밝히기 전에 논란이 되었던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으니 말입니다. 예고편을 통해 자신이 딸을 버린 것은 아니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해결할지 알 수는 없습니다. 모든 문제를 풀어내고 잘못된 대중의 시선을 다시 돌려세울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설경구의 출연과 그가 흘린 눈물은 결국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홍보와 힐링캠프 시청률을 위한 눈물로만 다가왔습니다. 이미 돌아선 대중들이 그저 방송 한 번으로 돌아설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방송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당사자에 대한 솔직한 사과와 행동일 겁니다.

 

개인사를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지만, 연예인이라는 운명은 강호동의 이야기처럼 어쩔 수 없는 운명일 겁니다. 대중들이 왜 설경구에 대해 그런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지에 대한 좀 더 깊은 고민이 있어야만 할 겁니다. 대중을 상대로 살아가는 연예인인 만큼 그는 대중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라면 대중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방송에 나와 흘리는 눈물보다 더욱 값진 것이 무엇인지 말이지요. 대중들은 바로 그런 모습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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