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6. 15:37

세바퀴 출연한 크리스탈 논란은 마녀사냥이다

<세바퀴>는 나이를 불문한 다양한 연령층의 출연진들이 나와 퀴즈를 풀며 다양한 장기들을 보여주는 유쾌한 방송입니다. 토요일 심야 시간대를 장악하며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세바퀴>에 에프엑스의 루나와 크리스탈이 출연해 자신들의 히트곡에 맞춰 멋진 댄스를 보여주었죠.

크리스탈의 태도가 뭐가 문제인가?


오늘 방송을 보면 17살 크리스탈과 18살 루나와 송대관 태진아가 함께 출연해 정말 세대를 넘나드는 <세바퀴>의 위력을 볼 수 있게 해주었죠. 송대관과 태진아에게는 딸벌이 아니라 심하게 말하면 손녀뻘이 되는 그녀들과 함께 방송을 한다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흥겨움으로 다가왔죠.

문제는 버라이어티에 익숙하지 않은 에프엑스 멤버들의 방송 태도였습니다. 팬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루나는 항상 웃는 얼굴를 가진 유쾌한 캐릭터이죠. 케이블 방송을 봐도 멤버들 중 가장 말이 많은 루나는 무표정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항상 웃고 있는 얼굴이 매력입니다.

루나와는 달리 크리스탈은 웃는 얼굴보다는 무표정한 얼굴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정도록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표정이 압권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듯 크리스탈은 소시의 제시카의 친 동생으로도 유명하지요. 제시카의 별명이 얼음공주라고 알려졌듯 표정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자매답게 무표정한 크리스탈의 모습은 리틀 제시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그런 크리스탈이 나이대가 광범위한 <세바퀴>에 나와 나름 열심히 방송하는 것을 보며 즐거웠는데 '불편한 방송태도'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뉴스들은 몇몇 시청자 글을 다수의 의견인양 올려 여론 몰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꼬고 앉은 것은 통상적으로 여성들의 자세아니던가요?

다리 꼬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런 자세로 앉아 있는데 그런 태도가 잘못되었다면 문제가 되겠죠. 여기에 태진아가 전화 퀴즈를 하는데 딴청을 부리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크리스탈만이 아니라 조권이나 창민도 집중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였지요.

어린 친구들이 고정 멤버들처럼 호응을 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탁월한 예능감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기를 바라는 것은 과도함이 아닐까요?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면 화면에 나온 상황들을 분석해 모든 출연자들을 도마위에 올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탈만 집중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잘못된 팬 문화의 하나는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돌 팬덤의 빗나간 애정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요. 자신들이 지지하는 팬이 아니면 모두 적이고 그런 적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벌일 듯한 팬덤은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 아닌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팬을 위해서만 대중문화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이돌 문화는 요즘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에게도 그대로 전이되어 조금만 지적을 하면 벌때처럼 몰려들어 광적인 글들을 남기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그런 광적인 사랑이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광적인 행동들은 안티만 늘리는 길임을 알아야만 하겠죠.

크리스탈의 경우도 그런 상황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유독 크리스탈이 화면에 자주 잡혔고 패널들과 자주 호흡하며 웃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던 장면들은 어디에도 언급이 안되어 있지요. 그저 막판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퀴즈에 집중하지 못해다는 것만으로 마녀사냥하듯 몰아 붙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예능 프로그램이 군대도 아니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니 정자세로 앉아서 정독을 하며 미친 듯이 박수치고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재미없고 지루한데도 불구하고 리액션이 풍부하면 예능에 적합한 아이돌이 되는 것이겠지요. 크리스탈이 예능 걸이 되고 싶다면 이런 자세부터 버리고 적극적인 리액션 공부를 기획사에서 받아야 할 것입니다. 

가수로서도 아직은 신인이고 예능에서는 이제 시작했다고 봐도 좋을 친구들에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것까지 트집을 잡는다는 것은 너무 과도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무슨 돌려막기도 아니고 거의 동일한 내용은 대부분의 인터넷 언론들이 공유하듯 기사를 작성하는 것도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과연 크리스탈의 행동이 몇몇 사람들의 의견처럼 버릇없는 행동의 예의바르지 못한 행동이었을까요? 아마도 <세바퀴>에 나오는 아이돌들은 예의범절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받고 출연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직된 분위기를 유도한다면 과연 <세바퀴>가 세대 구분없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아직 어린 방송 새내기로서 물론 부족한 것도 많겠지만 이렇듯 십자포화를 맞을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방송에 출연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즐거워보였습니다. 자주 공중파 예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