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6. 12:15

강호동 우리동네 예체능 기대보다 불안감이 큰 이유

강호동이 진행하던 '달빛 프린스'가 조기에 종영되고 새롭게 준비한 예능 제목이 '우리동네 예체능'이라고 합니다.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예능과 체육을 겸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책 읽기는 버리고 몸으로 하는 예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반갑기는 합니다. 

 

책도 읽지 않으며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몸으로 하는 예능으로 선회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변화와 기획에 많은 이들이 환영보다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비호감으로 전락한 이들이 하나로 뭉쳐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의 새로운 변화가 과연 기회로 다가올까?

 

 

 

국민 MC로 불리던 강호동의 부진은 뜻밖에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는 밀려날 곳도 없는 강호동이 꺼낸 카드는 바로 몸으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입니다. 실내를 벗어나 실외에서 몸으로 직접 움직여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겠다는 방식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동네마다 찾아다니며 일반 시청자들과 대결 종목을 두고 벌이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지 확신은 없습니다. 시청자들을 적극 참여시켜 방송에 관한 관심을 키워내겠다는 것은 일차원적인 대안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달빛프린스'에서도 시청자들을 적극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으니 말입니다.

 

책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익숙한 운동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강호동의 장점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치가 크다는 점은 강점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더욱 이번 '우리동네 예체능'을 기획한 이가 '1박2일' 메인작가였던 최재영이었다고 합니다. 첫 도전 대결이 탁구라는 점에서 '1박2일'에서 진행하던 대결 구도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박2일'이 가장 화려하게 빛을 내던 시절, 자주 등장했던 대결 구도들을 독립시켜 일반인들과 승부를 보는 방식으로 채웠다는 사실은 새롭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재미를 보장받았던 방식이 과연 이런 식으로 독립시켰을 때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1박2일'안에 존재했기에 재미있던 게임이 독립되었때 그 재미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이수근과 김병만이라는 SM에 새롭게 합류한 이들이 모두 모여 예능을 만든다는 사실은 씁쓸합니다. SM 사단의 방송장악이 이런 식으로 이어질 것이라 모든 이들이 예상은 했지만, 노골적인 SM 방송이 만들어지는 듯해서 반갑지는 않습니다. SM 사단의 방송장악을 반가워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불편함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결국, 재미만 있다면 환영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방송되는 방식이 평일 심야 방송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심야 시간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 콘셉트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는 알 수 없으니 말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공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특별하지 않은 방식에 시청자들의 반감을 이끄는 조합들이 모여있다는 점은 불안함으로 시작하게 합니다. 좀 더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의 예능이 아닌, 낡지만 어찌 되었든 안정적인 관심을 받기 위한 예능 선택은 장기적으로 강호동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큰 '우리동네 예체능'이 과연 3%를 넘어 두 자리 시청률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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