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3. 12:17

직장의신 김혜수에 시청자가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번 주부터 시작된 신작 드라마인 '직장의 신'은 코믹하게 직장인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 주목하고 열광하게 하는 이유는 바로 김혜수 때문입니다. 슈퍼 울트라 계약직 미스 김으로 등장하는 김혜숙 가진 당당함이 바로 인기의 요인이니 말입니다.

 

평생직장이 사리진 대한민국에서 정규직과 계약직의 관계는 항상 큰 문제로 거론되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직장의 신'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큰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관계와 문제를 나름의 법칙을 통해 보여준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스페인에서 투우를 하던 미스 김 김혜수가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퍼스트 클래스가 궁금했던 오지호가 감탄을 하며 빈자리에서 편안함을 만끽하다 둘이 만나는 장면은 흥미로웠지요.

 

 

김혜수의 떡을 먹다 목이 막힌 오지호를 재빠르게 처리해 목숨을 건져준 그녀와의 운명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회사의 지원으로 하버드로 유학까지 갔다 돌아온 기대주인 오지호가 뭔가 특별한 것을 지녔을 것이라 기대했던 김혜수가 알고 봤더니 하찮은 계약직이라는 사실에 실망하는 모습은 황당했습니다.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과는 이야기도 하기 싫다는 이 오만한 존재는 사사건건 미스 김과 충돌을 만들어내고만 하지요. 이런 과정에서 미스 김이 보여주는 당당함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으로 다가옵니다. 현실에서는 결코 만나기 힘든 존재라는 점에서 더욱 열광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정규직인 정주리 역을 맡은 정유미가 우리와 닮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려 노력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직장은 힘겹기만 합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빚은 쌓이고 취직을 해야 이 빚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현실은 암흑이나 다름없기만 하지요.

 

 

정규직이라는 일자리를 찾기도 힘든 상황에서 그녀가 맞이한 곳은 바로 계약직이었습니다. '파견의 품격'이라는 명칭이 이야기를 해주듯, 파견직 사원의 현실은 절대 녹록하지 않습니다. 언제 잘릴지 알 수가 없고 그런 불안함은 매사를 긴장하게만 합니다. 

 

단기 계약이라는 점에서 주어진 기간 동안 고용인의 마음에 들게 해야 하고, 그런 노력은 결과적으로 지독한 스트레스와 피곤을 불러오기만 합니다. 드라마에서도 정유미는 간절하게 정규직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일은 힘겹기만 합니다. 정규직과 달리 항상 눈치를 봐야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도맡아 하게 되지요. 그러다 실수를 하면 가장 먼저 지적을 받고 위험에 빠지는 존재 역시 비정규직입니다.

 

정규직인 김빛나를 도와준 죄밖에는 없었지만, 잘못된 결과는 오직 비정규직인 정주리의 몫이었지요. 만약 정주리도 정규직이었다면 잘못에 대한 문제는 김빛나의 몫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크게 다가왔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장점이자 볼 만한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정주리가 현실적인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혜수가 연기하는 미스 김은 우리가 동경하는 이상형의 모습과 같습니다. 직장 생활을 잠깐이나마 해본 적이 있다면 얼마나 힘겨운지 잘 알 겁니다. 더욱 비정규직으로 정규직들 사이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피해의식과 불안은 더욱 크게 다가오니 말이지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계약직은 정규직보다 대단하게 다가온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미스 김의 모습은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실제 그런 인물들을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스 김이 흥미로운 것은 그녀를 통해 정규직의 비합리 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시간만 잡아먹고, 자신의 잘못을 비정규직의 잘못으로 넘기기만 하는 그들의 모습은 미스 김이 왜 위대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2회 가장 통쾌하게 다가왔던 것은 회식을 과감하게 거부한 미스 김의 당당함이었습니다. 회사에서 가지는 회식의 거의 대부분은 직장의 연장이기만 합니다. 술을 마시는 행위가 즐거움이어야 하지만, 회사 회식은 상사를 접대하는 지독한 일의 연장이니 말이지요. 직장인들에게 가장 꺼려지는 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고역을 과감하게 거부하면서도 당당한 미스 김에게 통쾌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장의 신'은 많은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작을 가진 드라마는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런 비교는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일본 원작을 보지 않아도 흥미로운 것은 우리의 현실을 코믹하지만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를 거론하는 드라마치고는 코믹함으로 무장했다는 사실도 재미있습니다. 무거울수록 가벼움으로 다가가 그 무거움을 더욱 특별하게 돌아보게 한다는 점은 중요하니 말이지요. 주제 의식은 잘 전달이 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김혜수의 원맨쇼에 가까운 전개라는 사실이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비정규직들에 통쾌함을 던져주는 미스 김이 흥미로운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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