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첫방송 김태희는 여전히 민망했고 유아인은 자연스러웠다

사극 드라마로 가장 많이 등장했던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장옥정이었을 겁니다. 장희빈이 단독으로 나오거나 그녀의 표독함이 주가 되어 화제가 되는 경우들도 많았으니 말입니다.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김태희가 장옥정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기가 부족한 김태희가 과연 정상적인 사극 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현대극에서도 발음이나 연기에서 문제가 되었던 그녀가 과연 사극의 최고 캐릭터인 장희빈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우려는 현실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장옥정으로 나선 김태희와 달리, 이순 역할의 유아인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대조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연기력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유아인은 사극에서도 좋은 연기력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박유천의 드라마 데뷔작인 '성균관 스캔들'에 마초인 문재신 역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사극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연기와 함께 그가 보여준 문재신이라는 존재감은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완득이'에서 진정성 높은 연기로 같은 나이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연기자로 각인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야심을 가진 이순 역할로 등장한 유아인은 사극 연기 경험이 바탕이 된 것도 있지만, 연기력을 인정받은 만큼 안정적인 연기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야심을 가진 그렇지만 부드러운 연기를 능숙하게 해낸 유아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선택하는 여성 시청자들은 많을 듯합니다. 그가 연기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지요.

 

문제는 장옥정 역을 맡은 김태희입니다. 과연 그녀가 굴곡 많고 매력적인 연기를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 장옥정 역할을 한 김태희는 불안한 첫 회를 보냈습니다. 시작부터 패션쇼를 하는 장옥정의 모습은 신선하기보다 불안했습니다. 과거에도 그런 패션쇼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할 것은 없던 설정이었지요.

 

 

초반 많은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것은 장옥정 김태희와 최무수리로 나온 한승연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인현왕후가 될 홍수현의 몸종으로 나온 한승연이 김태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씁쓸했습니다. 연기력이 모자란 두 배우가 모여 연기를 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으니 말이지요.

 

김태희와 한승연의 팬들이라면 그들의 연기가 조금도 어색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 정도라면 충분히 봐줄 수 있다고 확신하니 말이지요. 김태희의 기존 연기마저도 사랑해주는 이들에게 이번 장옥정 연기는 당연히 행복할 겁니다. 초반 패션쇼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연기자들이 사극 톤으로 연기를 하는 것과 달리, 장옥정이 보인 연기는 현대극과 다름없었습니다.

 

장옥정의 과거가 구체적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녀가 왜 그런 삶을 살아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흥미로웠습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기존의 장옥정과는 다른 새로운 장옥정의 삶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장옥정이 그동안 보였던 사극 속의 표독한 장희빈과는 다르다는 시각은 반가우니 말이지요. 문제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맡은 김태희가 과연 그 몫을 해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점입니다. 첫 회만 가지고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김태희가 '구가의 서' 이연희가 특별 출연하며 성장한 연기를 보였던 것처럼 김태희의 연기도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지요.

 

첫 회 유아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태희는 많은 이들이 우려하듯 아쉬운 연기를 보였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반갑지만 김태희라는 아쉬운 연기자가 과연 새로운 장옥정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줄지 궁금하지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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