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3. 10:16

나혼자산다 노홍철 그를 다시 보게 한 자유로움, 긍정의 메시지가 반갑다

1인 가구 400만이 넘는 시대에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인기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말 그대로 동질감을 느끼는 홀로 사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겁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무지개 회원'의 집을 찾아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혼자 살던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힘겨워 한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낯선 이와 함께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이는 힘겨운 도전과 다름없었습니다. 다양한 나이대의 이들이 사는 방법은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처럼 다가왔습니다.

 

'나 혼자 산다'를 이끄는 MC 노홍철은 가장 지저분한 선인국의 집을 찾았고, 이성재는 집에 있기 좋아하는 데프콘을 찾습니다. 김태원은 그를 가장 경계했던 김광규의 집에서 하루를 함께 합니다. 혼자 사는 게 익숙한 그들에게 낯선 이들의 방문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그들의 초대에 응하기는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형과 나이가 같은 김태원의 방문에 어쩔 줄 몰라 하던 김광규는 어색함을 지우기 힘들어했습니다. 그런 김광규와 달리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던 김태원의 모습이 그래서 더 낯설었던 김광규. 그들이 친해지기 시작한 것은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부터였습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 것과 기타로 모아진 그들의 관계는 급속도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타를 사기는 했지만, 조율을 하지 못하고 있던 광규에게 김태원은 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조율을 마친 김태원은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쳤다는 곡을 들려주는 동안 경이로움으로 바라보는 김광규의 모습에서 서로가 친해지는 방법이 무엇인지가 잘 전해졌네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 이들은 함께 외출을 합니다. 김광규가 현재 사는 동네가 김태원이 어린 시절 살았단 동네라는 또 다른 공통점을 찾았고, 김태원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추억을 더듬는 그들은 한 뼘은 더 가까워진 듯했습니다. 

 

의외로 깔끔하고 홀로 지내기 좋아하는 랩퍼 데프콘을 찾은 장난꾸러기 같은 이성재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키덜트답게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도 다른 이들과 달랐습니다. 둘 다 광선검을 가지고 있었고, 피규어나 게임에 민감하고 즐거워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곧 그들이 조금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좀처럼 자신의 집에 누군가 오는 것이 싫다는 데프콘은 낯선 이성재의 방문도 당황스러웠지만, 그의 행동은 더욱 힘겨웠습니다. 친근함의 표시이기는 하지만, 낯선 이방인의 그런 친근함마저 부담스럽게 생각할 정도로 데프콘에서 이런 상황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자고 가겠다며 놀리는 형과 그런 형의 행동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동생의 모습은 작은 긴장감까지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겠다는 이성재를 자신의 차로 배웅을 해주는 데프콘은 한 번의 만남으로 많이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만 달라는 이성재가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성재가 원하는 것들은 모두 선물로 준 데프콘은 그렇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 다른 형제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깔끔 떠는 노홍철이 가장 지저분한 서인국을 찾는 모습은 충분히 예상된 혼란이었습니다. 방마다 냄새가 다르다며 힘겨워하던 노홍철은 하지만, 삼겹살로 하나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거실에서 대충 자리를 잡고 시작된 삼겹살 식사는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름이 튀어 힘겨워하고 지저분한 주변으로 날카로웠던 노홍철은 맛있는 삼겹살로 모든 경계는 허물어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드러누울 정도로 노홍철은 어느새 그 지저분한 서인국의 집에 익숙하게 된 것이지요. 달달한 후식까지 챙겨먹는 노홍철에게 지저분한 서인국의 집은 더 이상 낯선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한강으로 나서 노홍철의 다기능 차의 지붕에 있는 텐트에 올라서 피크닉을 온 것처럼 한껏 여유롭게 서울의 하루를 보내는 노홍철과 서인국은 그 자체가 행복이었습니다. 비록 이성이 아닌 동성이라 아쉽기는 했지만 홀로 지내던 하루를 누군가와 함께 보내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으니 말이지요.

 

서인국과 대화를 하던 중 노홍철이 밝힌 인간관계는 대단했습니다. 헤어진 연인과 지금도 친구처럼 지낸다는 노홍철의 이야기는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4명을 사귀어 봤는데 지금도 친구처럼 지낸다고 하지요. 나아가 결혼한 두 과거의 여친 들과는 남편과 함께 만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그의 인간관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그에게 과거의 연인도 현재의 친구로 이어갈 수 있는 이유가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대단한 건 사실이었지요. 장윤정과도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는 노홍철의 그런 자유로운 인간관계는 참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참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느끼고 있으니 말이지요. 혼자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 혼자 산다는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삶이 곧 우리의 일상과도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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