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4. 10:09

최일구 SNL 첫 등장부터 촌철살인으로 국민 앵커 면모 보였다

MBC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야인이 되었던 최일구 앵커가 케이블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텐데 그의 도전이 참 반가웠습니다. MBC 시절에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최일구 앵커를 다시 방송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랐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SNL 코리아 속의 위켄드 업데이트에 메인 앵커로 등장한 그는 시작부터 최일구 특유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2AM이 호스트로 등장했지만 많은 이들은 그들보다도 최일구 앵커의 부활을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왜 국민앵커라는 이야기를 듣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주 SNL 코리아에는 최일구 앵커와 함께 유세윤이 새로운 크루로 합류를 했습니다. 유세윤의 경우 호스트로 등장해 농익은 19금으로 SNL에 최적화된 인물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과도한 19금으로 논란이 일 정도였던 유세윤의 합류는 신동엽과 함께 최고의 19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영화 '장고'를 패러디한 19금은 신동엽과 유세윤의 조합이 주는 강렬함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진운과 창민이 함께 한 이 코너는 게이 개그의 최고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네요. 영화 속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19금으로 완벽하게 풀어낸 '장고'는 새로운 SNL 19금 개그의 재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농담을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은 SNL 코리아가 아니라면 결코 볼 수 없는 수위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쉽지 않은 연기를 농익게 한 진운과 창민 역시 마음껏 자신들의 능력을 발산해 주었네요. 거친 남자들이 사실 알고 봤더니 게이들이더라는 반전의 묘미는 곧 SNL 특유의 재미였습니다. 신동엽과는 달리, 거칠고 노골적이며 저질스럽게 다가오는 유세윤의 19금 연기는 가히 최고라 해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유세윤의 이런 19금 개그는 조권과 김슬기와 함께 하는 코너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출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슬기와 보인 연기는 역시 유세윤다웠습니다. 유세윤이 지난번 나와 함께 호흡하던 캐릭터를 그대로 부활시켜 조권과 새로우 재미로 만들어낸 장면들은 압권이었네요. 유세윤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그 미묘한 표정 연기와 농익은 19금 연기는 SNL 코리아에 들어와 꽃을 피운 듯했습니다.

 

 

이엉돈 피디로 발군의 능력을 보였던 신동엽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네요. 오늘도 귀여운 표정으로 조폭들 사이에서 이엉돈 피디로서의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은 재미있었지요. 조폭들에게 당하기만 하던 신동엽이 헬멧을 쓰고 나와 웃는 표정은 대단했습니다. 조폭들에 의자에 묶인 이엉돈 피디를 깨운 것은 바로 안영미의 라면 먹자는 말이었습니다.

 

SNL 코리아를 보신 분들이라면 안영미의 라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했습니다. 조폭이 돈을 갚지 못하는 안영미에게 다른 것을 요구하자 그녀는 "라면 먹을래요?"라는 말로 화답을 했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엉돈 피디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데 조폭들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지요. 답답한 상황에서 조명이 바뀌며 슈퍼맨이 되어 조폭들을 물리치고 안영미의 손을 잡고 깡총거리며 나가는 장면은 배꼽을 잡게 했습니다.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글로벌 텔레토비로 바뀐 이 코너는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한 편집으로 흥미롭게 만들어졌습니다. 남북 관계를 영화 '도성'으로 꾸며 풀어내는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뻥카만 내던지는 남과 북의 한심한 작태들을 꾸짖는 모습은 역시 글로벌 텔레토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오늘 방송된 SNL 코리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위켄드 업데이트의 새로운 앵커가 된 최일구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그 자리를 맡아왔지만 최일구가 앵커가 되면서 SNL 코리아는 진정한 최강자의 자리로 올라서는 듯했습니다. 

 

MBC 앵커로 활약하면서도 풍자를 통해 날선 비판을 하던 최일구 앵커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한 주 동안 일어났던 다양한 뉴스들을 다시 돌아보는 위켄드 업데이트는 최일구 앵커의 화려한 입담은 최적이었습니다.

 

"인사가 만사다. 잘못된 인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과 관련한 뉴스를 전달하며 최일구 앵커가 한 이 발언은 바로 김재철 사장에 대한 발언이었지요. 인사가 만사라는 이야기는 너무 익숙한 것이지만 최근처럼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없을 듯합니다.

 

일곱 명의 고위 공직자가 부적절함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인사가 만사라는 표현만큼 적절한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김재철 사장이 MBC로 와 모든 것이 망가졌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잘못된 인사 하나로 수많은 언론인들이 쫓겨나야 했고, 이런 현실에서 고위직에 있던 최일구 앵커가 MBC에 사직서를 낸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후배들이 공정 방송을 위해 싸우다 쫓겨난 상황에서 선배인 최일구 앵커가 MBC에 그대로 머물기는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극중 배우가 배역에 몰입하는 게 '메소드 연기'라고 하는데 지금은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한 나라의 지도자다 갱단 연기에 그만 몰입하라"

 

최일구 앵커의 쓴소리는 단순히 김재철 사장이나 현실 정치만은 아니었지요.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에게도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주었습니다. 스위스 유학시절 뮤지컬 '그리스'에 갱단으로 출연한 전력을 들어 일침을 놓는 것은 시원했습니다. 메소드 연기를 예로 들며, 과거 자신이 했던 갱단의 연기를 이제는 그만하고 한 나라의 지도자답게 행동하라는 최일구 앵커의 따끔한 한 마디는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제 여의도 텔레토비 친구들이 보고 싶다. 인생 뭐 있나. 전세 아니면 월세다.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인생의 지혜다"

최일구 앵커가 동료들을 향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여의도 텔레토비는 바로 MBC의 동료들을 의미하고 있었지요. 그러면서 최일구 앵커가 들려준 인생론은 흥미로웠습니다. 인생은 전세 아니면 월세라며 현재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라고 전했습니다.

 

최일구 앵커의 마지막 말은 단순히 동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지혜로 다가왔습니다. 최 앵커의 합류로 보다 탄탄해진 SNL 코리아는 더욱 매력적인 방송이 된 듯합니다.

 

최일구 앵커와 유세윤의 합류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동엽과 유세윤의 19금 개그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할 수 없었던 최고 수위로 이어질 것은 분명했습니다. 글로벌 텔레토비와 함께 보다 명료하고 확실하게 한 주를 정리해줄 위켄드 업데이트의 새로운 앵커인 최일구의 등장으로 SNL 코리아는 지상파 뉴스보다 사랑받는 코너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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