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5. 09:01

준수 지아 윤후 아빠어디가 솔직한 아이들 시청자 행복 지킴이가 되었다

아빠와 함께 여행이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이 이번에는 기차 여행을 떠났습니다. 봉화마을로 향하는 '아빠 어디가'는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제주도에 이어 기차를 타고 떠나는 아이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청량리 기차역에서 봉화까지 가는 과정에서 아빠와 아이들 모두 들뜬 감정을 감추지는 못했습니다. 기차라는 탈것이 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크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지하철은 익숙하지만 기차는 낯설었고, 이런 시대를 아우르는 아빠와 아이들의 기차여행은 시청자들마저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김성주와 민국이 가장 먼저 도착해 위인들의 이름 앞에 우선 선택을 하며 시작된 이들의 봉화 여행은 봄 여행하고 싶은 계절 시청자들을 들뜨게 했습니다. 지아가 다가오는 것을 애써 외면하는 새초롬한 준수의 모습이 재미있기만 했네요. 마치 싸운 연인들이나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의 밀당과 같았으니 말이지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오붓한 여행은 화창한 봄날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으니 말입니다.

 

 

평범한 기차여행을 일순 긴장하게 만든 것은 성동일이었습니다. 봉화를 가기 위해서는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하고 그 남은 시간동안 간식을 사자는 제안은 편안함을 깨는 순간이었습니다. 성동일이 제안을 했지만 자신이 그 대상이 될 거란 생각은 없어 가능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그런 제안을 한 사람이 게임에 참여하도록 요구했네요.

 

가위 바위 보에서 가장 먼저 탈락해 간식 사오기에 당첨된 성동일은 다른 이들과 함께 13분 남는 시간 동안 역 주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순대, 김반, 어묵을 사오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아이들과 뛰어 정해진 음식을 사오려는 이들과 이미 알아본 이들이 한데 모여 장사진을 이룬 역 앞은 대단했습니다.

 

김성주와 민국, 그리고 윤민수와 후는 같은 분식집에서 김밥과 어묵을 살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대가 먹고 싶다는 준이로 인해 시장까지 가야 했던 성동일에게 13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았습니다. 두 팀이 겨우 기차에 오를 수 있었지만, 성동일과 준 부자는 열심히 뛰었지만 이미 기차는 떠나고 난 후였습니다. 성동일 제안하고 늦는 사람은 알아서 봉화까지 도착하도록 하는 벌칙을 주었지만, 그는 자신이 그 모든 것을 감당하는 대상이 될지는 몰랐을 겁니다.

 

낙오가 되었지만 여유 있는 성동일과 달리 출발한 팀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큰형이면서 장난 많은 성동일에게 당하기만 해왔던 김성주는 가장 기쁜 듯했습니다. 전화를 걸어 당황하는 성동일을 놀리고 싶었던 성주에게 동일의 너무나 느긋한 모습은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상과 다른 상황에 놀란 것은 바로 성주였으니 말이지요. 모든 것을 예상하고 움직이는 성동일에게 김성주는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노는 손오공이나 같았습니다.

 

봉화에서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목적지인 마을로 향하는 그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성동일을 두고 다시 한 번 성토가 이어집니다. 더욱 집 고르기에서 고통을 당해왔던 김성주와 아들 민국이가 불만이 많았고, 중재에 나선 후가 명쾌하게 게임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네요.

 

 

그렇게 떠나는 이들과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로 향하던 성동일과 준이 마주치는 상황은 아이러니했습니다. 떠나는 미니버스를 보고도 동요하지 않는 성동일과 준은 모든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성동일에 놀란 그들은 도착 후 역습을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봉화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아면 오록리에 들어서며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창마 민속마을은 고풍스러운 옛집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집들을 보더니 후는 대뜸 여기서 살면 좋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집이 없으니 여기서 그냥 살았으면 좋겠다는 후의 천진난만한 이야기에 아빠 민수가 화들짝 놀라기는 했지만 모두가 웃으며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전셋집을 사는 이들에게 자신의 집을 갖는 것이 꿈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연예인이라 해도 모두가 풍족한 삶을 살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창마 마을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마을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 음식을 얻어오는 방식이었습니다. 음식을 얻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안마를 해주는 미션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동갑인 준이와 후는 서로의 키를 재보는 천진난만한 이들이 할머니를 위해 안마를 해주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큰 형 민국이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닭장에서 막 낳은 달걀을 가져 오는 미션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과거 낯선 곳에 가서 두려워 울기만 하던 민국은 지아와 준수를 데리고 닭들을 이겨내고 달걀들을 꺼내는 과정에서 한 뼘 더 커버린 민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교육법으로 누군가에게 나쁜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교육법에 왕도가 없다는 점에서 쉽게 판단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창마 마을에서 시작한 이들의 여행이 무엇을 담아낼지 알 수는 없지만 화창한 봄 그들의 여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윤후가 아빠와 계란말이를 하며 행복하게 노는 모습이나, 친구나 다름없는 준수와 이종혁. 딸 바보 인증을 한 송종국과 지아의 모습도 부럽고 행복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관계를 폄하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성동일과 준, 김성주와 민국이 다른 아버지들과 달리 조금은 무서운 모습이지만 그들은 그들의 확실한 교육법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부분은 보안하고 좋은 것들은 서로 나누며 서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바로 '아빠 어디가'의 가치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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