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8. 07:03

김태희 연기력논란에 우는 유아인은 무슨 죄인가?

김태희에게 연기란 무엇인지 참 궁금해집니다. 김태희를 사극 여자 캐릭터에서 가장 유명한 장옥정 역할을 맡긴 제작진의 대담함이 놀랄 정도입니다. CF 스타들로 연명하는 많은 이들 중 하나로 불리는 김태희로서는 다시 연기력 논란에 빠져 참담한 시간을 보내야 할 듯합니다. 

 

서울대 출신의 빼어난 외모라는 타이틀은 김태희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얼굴도 예쁜데 머리까지 좋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신이 내린 존재가 아니냐는 극찬이 이어질 정도로 김태희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최근 비와의 열애설로 많은 남성들의 한탄식에 이어 안티까지 늘어난 김태희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녀에 대한 대중의 호감은 높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드라마가 방송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첫 방송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사극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인 장희빈을 김태희가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던 시청자들은 1회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여전히 답답한 연기는 그저 제 자리 걸음이었고, 사극이 사극답지 않게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비난만 쏟아졌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질 것이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은 김태희를 믿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선택하기는 힘겨웠을 듯합니다.

 

첫 회 시청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매 회 추락하는 시청률은 자칫 잘못했다가는 애국가 시청률로 떨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1회 11.3%로 주목할 수준으로 시작했던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첫 회부터 김태희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며 점점 추락해 갔습니다.

 

2회 9.1%, 3회 8.6%, 4회에는 7.3%까지 추락하며 다음 회에는 5%대까지 급락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첫 회 두 자리 시청률이 보여주듯 많은 이들은 '장옥정, 사라에 살다'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후속작이라는 프리미엄도 붙기는 했지만, 김태희가 보여줄 새로운 장옥정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였습니다.

 

퓨전 사극을 표방하며 새로운 장옥정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발상의 전환은 즐겁습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는 완성도가 뛰어났을 때 환영을 받습니다. 완성도는 떨어지고 재미마저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각이란 무의미하게 다가올 뿐이네요. 시대의 악녀 장옥정이 그동안 그려졌던 인물과는 다르다는 설정은 반갑습니다.

 

 

승자의 역사라고 이야기되듯 지난 과거의 기록들이 모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장옥정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들어보겠다는 설정 자체는 반갑습니다. 문제는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변화는 혼란만 키울 뿐입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장옥정 역할을 연기하는 김태희의 연기가 매 회 도마 위에 올라서고 있는 상황에서 답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장옥정의 친척으로 나오는 장현 역할의 성동일은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정도인 성동일의 연기는 역시 왜 그가 최고의 배우인지를 이번 드라마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현왕후로 등장한 홍수현에 대한 평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태희가 아니라 홍수현이 차라리 장옥정 역할을 맡았다면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한탄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홍수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그녀가 장옥정을 맡았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슬픕니다. 일부는 장옥정이 6회 쯤 사약을 먹고 드라마에서 빠지면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시청률 반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김태희 논란으로 인해 가장 서글픈 존재는 바로 유아인일 듯합니다. 몇몇 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하면서 뒤늦게 이순 역으로 캐스팅되었던 유아인은 첫 회부터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나이도 어리지만 연기에 눈을 뜬 유아인에게 시대극에 대한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주연 배우의 연기력 논란만이 아니라 3회 김태희가 하이힐을 신고 나온 장면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하이힐을 신고 나온 장옥정이 과연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작은 키를 보정하기 위해 하이힐을 고집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뛰는 장면에 노출된 하이힐은 비난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퓨전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주길 바란다. 장옥정이 극중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패션에 대한 설정을 현대적으로 한 부분이 많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드라마 특성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사에서는 퓨전사극이기에 가능한 설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선시대이지만 장옥정이 극중 디자이너이기에 현재적인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그릴 것이라면 굳이 장옥정이라는 시대적 인물을 내세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김태희 씨의 굽 높은 신발이 화면에 잡힌 것은 단순한 실수다. 한복 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부분인데 실수로 방송에 나가게 됐다. 이해를 해달라"

 

당연한 듯 이야기를 했던 제작진은 뒤늦게 잘못을 시인하며 실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복 안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노출된 것은 그저 촬영 과정에서 실수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선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 주장은 드라마만 더 한심하게 만들 뿐입니다.

 

장옥정 역할의 김태희 하이힐에 이어, 4회에는 마네킹까지 등장하며 황당함을 세트로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이게 실수인지 아니면 퓨전이기에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의 완성도마저 떨어지고 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최악입니다.

 

회당 1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출연료를 받으며 제대로 된 연기도 하지 못하는 주연 배우. 과연 이 드라마가 시청자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김태희에게 연기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연기력이 한없이 떨어지는 김태희를 위해 거액을 들여 연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시청자는 과연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김태희 논란으로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는 성동일과 유아인, 홍수현 등은 무슨 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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