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5. 07:01

이시영 국가대표 그녀가 찬사를 받는 진짜 이유

영화배우 이시영이 국가대표에 발탁되었습니다. 인천시청의 선수가 되더니 국가대표 최종예선에서 판정승을 거둬 국가대표가 되었습니다. 현역 여배우가 치열한 복싱에서 국가대표가 된 것은 최초의 일이라는 점에서 대단합니다. 

 

주먹이 오가며 얼굴에 필연적인 상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스포츠인 복싱은 위험한 종목입니다. 헤드기어를 착용하는 아마추어이기는 하지만, 여배우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안면 부상을 항상 안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시영의 이런 선택은 여배우로서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습니다.

 

외모가 가장 중요한 여배우가 외모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는 스포츠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근육이 붙을 수밖에 없고, 이런 일련의 상황은 쉽게 선택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시영은 지난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겸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kg급 결승 출전했습니다. 이 경기가 중요했던 것은 우승을 하지 못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승에서 맞붙은 김다솜(수원태풍체)에 이시영이 22-20으로 판정승을 거두며 결국 그녀가 그렇게 원하던 국가대표가 되었습니다. 이시영은 대회 우승과 함께 한국 아마추어 복싱 역사상 연예인으로는 처음 국가대표 자격을 얻기 되었습니다.

여자 복싱이라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힘든 스포츠가 바로 복싱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시영의 결과에 어설픈 비난을 하는 것은 한심할 뿐입니다.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국가대표로 선발돼 영광이다. 중간에 디스크 수술을 받아 인천시청에 입단한 뒤 1달 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다가오는 전국체전과 내년 대표 선발전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다. 51㎏급에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지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연예 활동과 운동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복싱에 전념 하겠다"

경기가 끝난 후 이시영은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더욱 크게 느꼈습니다. 이시영이 대단한 것은 디스크 수술까지 받아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국가대표가 된 것은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을 가졌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이시영은 시합 전 디스크 수술로 인해 다른 선수들처럼 훈련을 열심히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했어요. 다섯 시 반에 시작해 야간 훈련까지 하는 고된 훈련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부끄러워 할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오랜만이야. 다들 잘 지내지? 요즘 나는 10시가 되기도 전에 잠들고 새벽에 오전에 오후에 운동하고 밥 먹고 반복이거든. 저녁에 집에 오면 녹초인데 또 빨래하고 빨래 널고 설거지하고 내일 먹을 밥을 지어야하다니..."

"요즘 운동이 너무 힘들고. 많이 지쳤었는데 정말 큰 힘이 돼. 디스크 터져서 수술하고 피로골절도 도저히 낫지 않고 정말 슬럼프였는데...그래서 시합 준비도 정말 못하고 체중은 안 빠지고 요즘 정말 꽝이었어. 근데 이 모든 게 오늘은 다 날아가 버리는 거 같아. 덕분에"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 복싱도 못하는 주제에 기여코 하겠다고 해서 작품도 못하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많이 미안한데 해보는데 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결과에 상관없이 만들어가는 이 과정 자체가 나한테는 꿈을 이루는 것 같아. 내가 정말 열심히 했다면 나중에 후회도 없을 테니까 우리 모두 파이팅하자"

이시영이 과거 팬 카페에 올린 글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 있는 이 글을 보면 그녀를 쉽게 알아 볼 수가 있습니다. 녹초가 되도록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일상적인 일도 겸하는 이시영은 우리가 아는 여배우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디스크 수술과 피로골절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그녀는 진정한 스타였습니다. 잘 하지 못하는 복싱이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작품도 하지 않은 채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대목은 그녀가 복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꿈을 이루는 것과 같다는 그녀의 말이 정답이었습니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중요한 성과이지만, 단순히 그런 성취보다는 과정에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얻은 이 성과는 많은 이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오직 결과만 이야기하는 풍토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이시영이 찬사를 받는 이유입니다. 연예인으로서는 최초로 국가대표 선수가 된 이시영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디스크 수술까지 이겨내고 결국 첫 관문을 통과한 그녀는 단순히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사실보다는 그 과정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잘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녀는 위대한 복서이자 여배우입니다. 그녀가 복서로서 그리고 여배우로서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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