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7. 07:01

류현경 보이콧 논란 못난 여배우가 아닌 언론 폭력인 이유

이경규가 제작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여주인공인 류현경이 인터뷰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개봉을 코앞에 둔 영화 홍보를 위해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주연 여배우가 개인적인 이유로 인터뷰 보이콧을 하는 것은 황당하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대부분 주류 언론의 시각에서 나오고 있고 누리꾼들의 주장은 이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류현경이 언론 인터뷰 보이콧을 할 정도의 레벨이 되느냐는 비난도 합니다. 문제는 유명 스타이든 그렇지 않든 상황에 따라 인터뷰 보이콧을 하는 것은 유명세의 유무와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류현경이 보이콧을 한 이유는 존재하지도 않는 열애설을 악의적으로 퍼트렸다는 이유입니다. 영화감독인 양익준과 열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적극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마음고생을 했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언론의 자유라고 할지 알 수는 없지만,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큰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여자 연예인에게 열애설은 중요합니다. 사실이라고 해도 활동을 위해 몰래 연애를 해야 하는 그들에게 이런 식의 보도는 문제가 되니 말입니다. 더욱 연인도 아닌 상황에서 무조건 열애설을 퍼트리는 행위들은 폭력에 가깝습니다.

 

보이콧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15일 서울 모처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미디어데이였습니다. 음식점에서 영화 제작진들과 모여 식사를 하면서 기사를 잘 써달라고 부탁하는 자리에서 여주인공인 류현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양익준 감독과의 열애설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류현경은 양익준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놓기도 하고, 친한 지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기자들과 나눴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튿날 기사가 류현경 열애설과 관련한 내용으로 보도되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진 것이지요.

 

류현경의 소속사 프레인TPC는 곧바로 열애설과 관련된 기사에 대해 각 언론사에 연락해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런 요구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정정보도가 아닌 삭제의 경우 사실 관계를 따져야 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요구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류현경의 소속사 측에서는 한 번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배우가 상당히 예민하고 마음이 상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일 겁니다.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열애설에 대한 해명을 한 것은 기사를 내달라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은 그런 기사는 내지 말아달라는 요구였을 겁니다.

 

오프 더 레코드로 기사와 나눈 이야기를 친절하게도 기사화시켜 다시 언급한 것은 류현경 입장에서는 황당함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그녀가 얼마나 불쾌했는지는 '전국노래자랑' 홍보사에 기사를 작성한 해당 기자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반응에 언론사들의 반응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은 감히 자신들에게 도전한다는 식의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편안한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라는 전제하에 여배우가 상처 받지 않을 정도의 해명 기사를 내줬다는 주장입니다. 그런 배려까지 했는데 감히 인터뷰 보이콧을 하겠다는 류현경의 행동은 무척이나 괘씸하다는 식입니다. 여기에 제작자인 이경규와 남자 주인공인 김인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는데 감히 여배우가 이런 식으로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식입니다.

 

관련 기사들의 제목들을 보면 그들이 류현경의 보이콧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잘 드러납니다. "영화 홍보 나 몰라라", '"열애설 기사 맘상해...나 안해", "보이콧 논란, 이게 최선인가요"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언론들의 류현경에 대한 분노는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감히 언론에 화풀이를 한다는 식의 주장에 누리꾼들의 대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언론들이 류현경의 보이콧에 대해 불쾌함을 숨기지 않듯, 누리꾼들 역시 언론이라는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는 그들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최대한 해명 기사란 누구의 시각이냐는 주장부터 찌라시 언론이라는 비아냥에 이어, 그동안 보인 언론 권력에 대한 분노까지 함께 이어지면 류현경 논란은 언론의 횡포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류현경에 대해 언론은 못난 여배우의 한심한 작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언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기자에게 대항하는 여배우를 향해 모두 뭉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은 잘 생각해야만 할 겁니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기자들이 취재를 할 권리가 있다면 스타들 역시 그 취재를 보이콧 할 권리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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